사진/야생화(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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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똥풀
노란 애기똥풀 이 생 진 풀숲에 노란 꽃그것들은 노란 모자 쓴 유치원 아기들 같다나는 새소리를 듣는데노란 꽃, 저들은 무엇을 듣고 있을까나는 사십 년 전 일을 생각하고 있는데저들은 올봄에 태어났으니그만한 과거가 없어서인가바람에 머리를 흔든다어린애처럼 예쁘다나도 흙 속에 발을 묻고 싶다그러면 가는 뿌리가 나겠지머리 위에 노란 꽃이 피고노란 꽃들이 나를 보고 아는 척했으면 좋겠다우는 꽃이 보고 싶다정말 우는 꽃을 보면 어떻게 달래지나도 우는 수밖에 없지함께 울었으면 좋겠다줄기를 따면 노란 눈물이 난다입술에 대면 쓰다애기똥풀이 말하는 것 같다그 애는 혼자 놀고 있었다내가 보기엔 쓸쓸해 보였지만애기똥풀 그 노란 꽃 하고 놀고 있었다그 애는 어려서부터 꽃하고 놀길 좋아했으니성공한 셈이다 □애기똥풀애기똥풀은 양귀비..
2024.05.04 -
쥐오줌풀꽃
쥐오줌풀꽃 백 승 훈 묵정밭한 모퉁이에 쥐오줌풀 꽃 피고작은멋쟁이나비 한 마리꽃 위를 날고 있다자잘한 꽃들이 모여신부의 부케처럼 꽃다발을 이룬쥐오줌풀 꽃약으로 쓰는 뿌리에서쥐오줌 냄새가 난다고 붙여진 이름이라지만그 고운 자태에 어울리지 않게쥐오줌풀이라니!그 붉은꽃 앞에 서면자꾸만 미안해진다 □ 쥐오줌풀 쥐오줌풀(Valeriana fauriei)은 인동과 마타리아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이다. 한국, 일본, 타이완 등지에 분포한다. 높이는 40-80cm이고 뿌리에서 강한 냄새가 난다. 번식은 보통 옆으로 뻗는 땅속줄기로 한다. 잎은 마주나고 깃 모양으로 갈라지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꽃은 붉은빛이 돌며 5-8월에 가지 끝과 원줄기 끝에 산방꽃차례로 달린다. 열매는 피침형이며 털 모양으로 생긴 꽃받침이..
2024.04.23 -
민들레 꽃씨
민들레 꽃씨들은 어디로곽 재 구 그날당신이 높은 산을오르던 도중후, 하고 바람에 날려 보낸민들레 꽃씨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하릴없이무너지는 내 마음이파, 하고 바람에 날려 보낸그 많은민들레 꽃씨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낙하산윤 두 혁 까만 몸머리엔 하얀 솜깃 꽂고나는야 한 알 민들레 꽃씨.동네 아가들호, 입김에하늘에 둥실예쁜이, 그 고운 입으로붙여준 이름한길가먼지 속에 누웠어도지금, 나는아흔 셋알알이 흩어진내 형제들 생각꽃구름 보며별을 헤며돌아올 봄 기다려노란 꽃잎노란 나비떼 꿈꾸는나는야낙하산을 타고 온한 알, 민들레 꽃씨. □민들레는 홑씨인가 홀씨인가?홀씨는 꽃을 피우지 못하는 식물이 생식을 하기 위해 만드는 세포, 포자를 의미한다. 꽃을 피우는 민들레는 씨앗으로 번식하므로 '홀씨'가 아닌 ..
2024.04.18 -
개별꽃
개별꽃 김 윤 현 한 발짝 물러나면 생은 꽃이 되고 하늘에 오르면 반짝이는 별이 된다 두 발짝 물러나 바라보면 꽃은 별처럼 반짝이고 별은 꽃처럼 아름다워진다 행복은 꽃씨만 하다는 생각에 홀로 피어도 외롭지 않아서 그럴까 작은 소망이 뿌리내려 꽃잎이 하얗다 스스로 피고서는 함께하는 나날이 땅에서는 꽃이 되고 마음에서는 별이 된다 □개별꽃 학명은 Pseudostellaria heterophylla로 석죽과에 속하는, 중부 이남의 숲 속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꽃말은 귀여움이다. 높이는 10-15cm이다. 방수형의 뿌리는 1-2개씩 붙어 있고, 줄기는 1-2개씩 나오며 흰털이 나 있다. 잎은 마주나며 위쪽 잎은 크며, 피침형으로 아래쪽 잎은 좁아져서 잎자루 모양이다. 꽃은 흰색으로 잎겨드랑이에 1송이씩 ..
2024.04.04 -
쇠별꽃
쇠별꽃 -山詩 26 이 성 선 흙길을 가다가 본다 발자국이 남아 있다 발자국 들여다보니 놀랍구나 사라진 얼굴이 그 속에 숨어 있다 찾았다 잃어버린 사람 쇠별꽃 내음 □쇠별꽃 습기가 있는 밭이나 들에서 자라는 두해 또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줄기는 밑에서 가지가 갈라지며, 길이 20~80cm이고, 밑부분은 연약하여 옆으로 눕는다. 잎은 마주나며, 난형으로 길이 2~6cm, 폭 0.5~3.0cm다. 꽃은 4~5월에 가지 끝 취산꽃차례에 피며, 흰색이다. 꽃자루는 길이 1~2cm, 털이 많이 나며, 꽃이 진 후 밑으로 굽는다. 꽃받침조각은 5장, 가장자리는 막질, 뒷면에 털이 많다. 꽃잎은 흰색으로 다섯 장인데, 밑까지 깊게 두 갈래로 갈라져서 열 장처럼 보인다. 길이 3~4mm다. 수술은 10개, 꽃잎보다 짧다..
2024.03.31 -
엉겅퀴
엉겅퀴, 꽃이 핀다 김 승 기 인연법으로 얽히는 세상을 일념정진 소리로 풀어내는 고행 이마에 맺히는 땀방울마다 끈적끈적 달라붙는 번뇌 가시로 떨쳐내며 마디마디 자라나는 그리움의 이삭들 자르고 자르면서 마침내 토해놓는 한 줌 핏덩이 得音의 길 □엉겅퀴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의 들에 자생한다. 밑에는 털이 많고, 위쪽에는 거미줄 같은 흰털이 많이 있다. 잎은 깃꼴로 갈라지는데 가장자리에 거친 톱니와 가시가 있으며, 잎 양면에도 거미줄 같은 흰털이 있다. 6〜8월에 자주색, 붉은색, 흰색 등의 꽃이 줄기 또는 가지 끝에 한 송이씩 피고, 9월에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데 씨앗에 갓털(관모)이 달려 있어 바람을 타고 멀리 퍼진다. 어린잎은 식용하고, 한방에서「대계(大薊)」라 하여 뿌리와 지상부(地上部..
2023.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