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여행기/거창 송계사에서 성주 법수사지까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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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첩첩산중 합천영암사지(陜川靈巖寺址)를 찾다
(3) 첩첩산중 합천영암사지(陜川靈巖寺址)를 찾다 합천 영암사지(사적 131호)는 경남 합천군 가회면 둔내리 1659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가야산과 지리산을 연결하는 중간지점에 있는 황매산(1103.5m) 남쪽 기슭으로 주위는 모두 야산으로 둘러싸인 첩첩산중이다. 이와 같은 산중 오지에 언제, 누가, 어떠한 인연으로 대가람을 창건하였는지는 알 수 없다. 영암사라는 사명도 주민 간에 구전되어 오고 있을 뿐이며, 문헌상으로 전해지는 것은 없다. 그런데 최근 서울대학교 도서관 古拓本書帖에 고려 예종 24년(1023년)에 세운 '靈巖寺寂然國師慈光塔碑' 비문이 발견되었다. 이 비문에는 적연선사가 서기 1014년 6월 영암사에서 노병으로 83세에 입적하였다고 하며 아울러 영암사 서봉에다 장사를 지냈다고 기록하고..
2010.10.06 -
(2) 황매산의 백미 모산재를 오르다
(2) 황매산의 백미 모산재를 오르다 2010. 9.27 월요 맑음 군내버스를 타고 어제 저녁 무렵에 가회면 둔내리 영암사지 입구에서 내린 후, 부랴부랴 영암사지를 찾았었다. 해가 떨어지기 전에 영암사지를 잠시라도 보기 위해 밤나무가 서 있는 어둑어둑해지는 마을길을 걸어 올랐었다. 600년 수령의 큰 느티나무가 영암사지를 지키고 있었고, 돌 축대를 돌아드니 삼층석탑과 쌍사자석등 뒤로 하얀 바위꽃이 피어 병풍처럼 둘러쳐 있었다. 모산재 뒤로 해가 넘어가고 있었는데, 삼층석탑과 쌍사자 석등은 큰 감동으로 나에게로 다가왔었다. 땅거미가 지고 있는 빈 절터에서 진한 감동 속에 쌍사자석등과 삼층석탑을 망연히 바라보았었다. 황매산의 상봉, 중봉, 하봉의 산자락이 합천호의 푸른 물에 산그림자 되어 내려앉으면, 세 송..
2010.10.05 -
(1) 山高水長의 내륙산간지 거창을 찾다
거창 송계사에서 성주 법수사지까지 (2010.9.25-9.30) 다시 길 위에 서서 지루한 장마, 폭염, 비, 폭염 가을장마 그리고 태풍 곤파스 연이은 또 다른 태풍 그리곤 기습적 집중호우 등으로, 금년 여름은 몇 번이고 먼 길을 떠나지 못하게 나를 동여매곤 했다. 2010년 여름은 그렇게 날개 꺾인 새의 모양으로 허무하게 지나갔다. 이제 아침저녁으로 제법 서늘한 기운을 느끼겠다. 나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길 위에 다시 서야겠다. 숨어서 피는 들꽃을 만나기 위해, 길 찾아 길로 떠나야겠다. W. 헤즐릿은, "여행의 진수(眞髓)는 자유에 있다. 마음대로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할 수 있는, 완전한 자유에 있다. 우리가 여행하는 주된 이유는 모든 장애와 불편에서 풀려나기 위해서다. 자신을 뒤에 남겨 두고, 딴 ..
2010.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