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 걷는 길/서울의 진산(鎭山) 삼각산(三角山)(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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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산새들에 손짓하는 팥배나무 열매
서울의 진산(鎭山) 삼각산(三角山) (5) 산새들에 손짓하는 팥배나무 열매 산영루를 지나 산성계곡 길로 하산하다 무심히 계곡을 내려다 보다 깜짝 놀란다. 나뭇잎을 모두 떨어 뜨리고 훌렁 벗은 알몸의 가지에 달린 수천수만의 붉은 열매가 석양빛에 황홀히 빛나고 있다. 팥알 같은 붉은 열매 팥배나무다. 오! 하는 탄성이 절로 터져 나온다. 오가는 사람 모두 발걸음을 멈춘다. 농익은 늦가을의 정취에 흠뻑 젖는다. 깊어 가는 가을, 마음이 왜 이렇게 아리어 오지. 망연(茫然)히 그저 망연히 서서 바라본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산하다 멈춰 다시 보고 뒤돌아 또 다시 본다. 황홀한 모습 오래오래 뇌리에 간직하고 싶었기에... 늦은 봄이면 배꽃을 닮은 청초하고 순결한 흰꽃을 피우고, 가을이면 팥처럼 생긴 작고 붉..
2015.11.08 -
(4) 北漢山城의 文化 遺跡을 찾아서 - 白雲洞門, 山影樓와 善政碑群
서울의 진산(鎭山) 삼각산(三角山) (4) 北漢山城의 文化 遺跡을 찾아서 - 白雲洞門, 山影樓와 善政碑群 내가 오르는 것은 산이 아니라 한 덩어리의 큰 울음 속이다. 울음 속이 아니라 하늘 밖에 길을 열어 오는 가을의 바람 속이다 바람 속이 아니라 보우(普愚)가 여기저기 뿌려 둔 무자 화두(無字 話頭)들이다. 지금 산을 오르는 것은 내가 아니라 늙은 풀꽃을 더듬고 있는 고추잠자리다. 고추잠자리가 아니라 한덩어리 큰 바위돌이다. 진국교를 지나 정자 쉼터에서 오르막 길을 걸어가다 좌측 가파른 돌길로 올라서면 용학사로 가는 윗 길이 있다. 그 길섶 미끈한 바위에 "白雲洞門" 네 글자가 새겨져 있다. " 산영루를 등지고 험악한 산길을 이리저리 찾아 북으로 가면 세 길쯤 되..
2015.10.24 -
(3) 北漢山城의 文化 遺跡을 찾아서- 용암사,대서문,무량사,중성문,노적사
서울의 진산(鎭山) 삼각산(三角山) (3) 北漢山城의 文化 遺跡을 찾아서- 용암사,대서문,무량사,중성문,노적사 북한산성(北漢山城) 성능의 에 의하면, 도리(道里) 북한산성은 동쪽으로 양주목까지 거리가 60리이고, 서쪽의 고양군까지 거리가 30리이며, 남쪽의 경도 (한성부의 별칭)까지는 10리, 북쪽의 홍복산까지는 20리의 거리를 두고 있다. 이 북한산성은 원래 양주목 소속이었으나 지금은 한성부에 소속되어 있다. 연혁(沿革) 북한산성은 원래 고구려의 북한산군이었는데, 남평양이라고 하기도 했다. 백제의 온조왕이 이를 차지하여 온조왕 14년(BC5)에 성을 쌓았다. 총목에는 남평양성은 지금 경도(조선시대 서울인 한성부의 별칭)의 북한산성이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삼국사기에는 개루왕 5년(132년) 임신에 북한산..
2015.10.16 -
(2) 원효의 숨결을 찾아 원효봉에 오르다
서울의 진산(鎭山) 삼각산(三角山) (2) 원효의 숨결을 찾아 원효봉에 오르다 ( 2015. 9. ) 서울 은평구 진관동 북한산 탐방지원센터를 지나 왼쪽길로 들어서서 계곡 길 들머리에서 바라보니, 둥그스름한 원효봉과 그 뒤로 살짝 고개를 내민 백운봉, 그리고 만경대와 뿔 같은 노적봉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북한산성교육정보센터 앞 깊은 계곡 암벽 사이는 1925년 을축년 대홍수에 떠밀려 사라진 수구문(水口門)이 있었던 곳이다. 왼쪽 암벽 위로 수구문에서 이어지는 산성이 올려다 보인다. 이 산성은 서암문, 원효봉, 북문을 거쳐 영취봉, 백운봉, 백운봉 암문, 만경봉, 용암문, 대동문, 보국문, 대성문, 대남문으로 이어진다. 정교하게 돌을 짜맞춘 예스러운 정취를 간직하고 있는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산성..
2015.09.05 -
(1) 파주,고양 길에서 삼각산(三角山)을 바라보다
서울의 진산(鎭山) 삼각산(三角山) (1) 파주, 고양 길에서 삼각산(三角山)을 바라보다 ( 2015. 7.27- 8.5 ) 산은 멀리서 바라보아야 산이다. 산은 멀리서 보아야 감동적이다. 의주길을 걸어 서울로 들어올 때 겹겹의 산릉선 위로 불끈 솟아오른 웅장한 삼각산이 나타났다 또 사라졌다 한다. 작은 산이 큰 산을 가리기 때문이다. 파주, 고양의 마을길과 들길, 그리고 산길을 걷다 능선 위로 홀연 치솟은 장엄한 삼각산은 황홀감에 젖게 하고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원래 삼각산은 고려의 왕도 개성에서 한양으로 들어올 때 보이는 모습에서 비롯된 이름이었다고 한다. 깎아 세운 듯이 우뚝 솟은 산봉우리가 마치 세개의 뿔과 같았으므로 옛사람들이 "삼각산(三角山)"이라 이름 붙였다. 또한 옛 사람들은 시를 지어 이..
2015.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