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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나무 꽃과 열매
자연율 권 달 웅오지에 가서 알았다.저절로 싹트고 피는 풀꽃을가랑잎 밟고 알았다.미물처럼 사람도 바스락거림을풀쐐기에 쏘이고 알았다.은자처럼 숨어사는 생명을풀벌레 울음 뚝 그치고 알았다.천적처럼 무서운 사람을아름드리 소나무 아래서 알았다.천년이 한결같은 바람 소리를풀꽃 지는 걸 보고 알았다.바람처럼 머물다 가는 사람을사람 없는 곳에서 알았다.달빛처럼 그리운 새소리를 □단풍나무단풍나무과로 학명은 아케르 팔마툼(Acer palmatum)갈잎큰키나무(높이 10m 정도) 개화기 : 5월 결실기 : 9-10월중부 이남의 산에서 자라며 관상수로도 많이 심는다. 나무껍질은 옅은 회갈색이고 어린 가지는 털이 없으며 녹색에서 홍자색으로 변한다. 겨울눈은 끝눈이 2개이며 눈 밑에 짧은 털이 조금 있다. 잎은 마주나고 ..
2024.05.09 -
애기똥풀
노란 애기똥풀 이 생 진 풀숲에 노란 꽃그것들은 노란 모자 쓴 유치원 아기들 같다나는 새소리를 듣는데노란 꽃, 저들은 무엇을 듣고 있을까나는 사십 년 전 일을 생각하고 있는데저들은 올봄에 태어났으니그만한 과거가 없어서인가바람에 머리를 흔든다어린애처럼 예쁘다나도 흙 속에 발을 묻고 싶다그러면 가는 뿌리가 나겠지머리 위에 노란 꽃이 피고노란 꽃들이 나를 보고 아는 척했으면 좋겠다우는 꽃이 보고 싶다정말 우는 꽃을 보면 어떻게 달래지나도 우는 수밖에 없지함께 울었으면 좋겠다줄기를 따면 노란 눈물이 난다입술에 대면 쓰다애기똥풀이 말하는 것 같다그 애는 혼자 놀고 있었다내가 보기엔 쓸쓸해 보였지만애기똥풀 그 노란 꽃 하고 놀고 있었다그 애는 어려서부터 꽃하고 놀길 좋아했으니성공한 셈이다 □애기똥풀애기똥풀은 양귀비..
2024.05.04 -
이팝나무 꽃
이팝나무박 희 자 덩치 큰 나무로그저시원한 그늘로그저내어주기만 하는 당신가슴 아린 배고픔에고봉쌀밥으로 피어나해마다 오월이면눈꽃송이로 단장하고내어주기만 하는 당신그저그렇게거기에 서 있습니다. □ 이팝나무 이팝나무(Chionanthus retusus or Chinese Fringetree, 流蘇樹 liúsūshù)는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대륙계 식물이자 잎지는 넓은잎 큰 키나무이다. 한국·타이·중국·일본 등지에 분포하며 이암나무·뻣나무라고도 한다. 남쪽지방에서는 정원수나 풍치수로 심는다. 목재는 건축 가구재로 쓰고 목부에서 염료를 추출한다. 높이는 20 미터에 달하고 가지는 회갈색이며 어릴 때 잔털이 약간 있다. 잎은 마주나고 넓은 난형 또는 타원형이며 양 끝이 뾰족하다. 표면은 주맥에 흔히 털이 있고 ..
2024.05.01 -
노린재나무꽃
노린재나무꽃김 승 기 파아라니 맑은동심의 하늘 두 손에 받쳐 든솜사탕 폴폴 솟는달콤한 향내 푸르러 오르는산군침을 흘리다 쏟아놓는갈증 여기저기나뭇가지마다꽃으로 피는, 허옇게 들러붙은침 자국 □노린재나무 노린재나무는 진달래목 노린재나무과의 겨울에 잎이 지는 떨기나무이다. 한국·일본 원산으로 학명은 Symplocos chinensis for. pilosa이다. 꽃말은 '동의'이다.노린재나무의 단풍 든 잎을 태우면 노란색 재가 남아서 '노린재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 노란 잿물을 황회라 하는데, 지치와 같은 천연염료로 옷감을 노랗게 물들일 때 매염제로 썼기 때문에 황회목(黃灰木)이라고도 불린다.키는 2~5m에 달하고, 나무껍질은 회색이거나 회갈색이며 세로로 얕게 갈라진다. 어린 가지에 잔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
2024.04.28 -
쥐오줌풀꽃
쥐오줌풀꽃 백 승 훈 묵정밭 한 모퉁이에 쥐오줌풀 꽃 피고 작은 멋쟁이 나비 한 마리 꽃 위를 날고 있다 자잘한 꽃들이 모여 신부의 부케처럼 꽃다발을 이룬 쥐오줌풀 꽃 약으로 쓰는 뿌리에서 쥐오줌 냄새가 난다고 붙여진 이름이라지만 그 고운 자태에 어울리지 않게 쥐오줌풀이라니! 그 붉은 꽃 앞에 서면 자꾸만 미안해진다 □ 쥐오줌풀 쥐오줌풀(Valeriana fauriei)은 인동과 마타리아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이다. 한국, 일본, 타이완 등지에 분포한다. 높이는 40-80cm이고 뿌리에서 강한 냄새가 난다. 번식은 보통 옆으로 뻗는 땅속줄기로 한다. 잎은 마주나고 깃 모양으로 갈라지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꽃은 붉은빛이 돌며 5-8월에 가지 끝과 원줄기 끝에 산방꽃차례로 달린다. 열매는 피침형이며 털..
2024.04.23 -
민들레 홑씨
민들레 꽃씨들은 어디로 곽 재 구 그날 당신이 높은 산을 오르던 도중 후, 하고 바람에 날려 보낸 민들레 꽃씨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하릴없이 무너지는 내 마음이 파, 하고 바람에 날려 보낸 그 많은 민들레 꽃씨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낙하산 윤 두 혁 까만 몸 머리엔 하얀 솜깃 꽂고 나는야 한 알 민들레 꽃씨. 동네 아가들 호, 입김에 하늘에 둥실 예쁜이, 그 고운 입으로 붙여준 이름 한길가 먼지 속에 누웠어도 지금, 나는 아흔 셋 알알이 흩어진 내 형제들 생각 꽃구름 보며 별을 헤며 돌아올 봄 기다려 노란 꽃잎 노란 나비떼 꿈꾸는 나는야 낙하산을 타고 온 한 알, 민들레 꽃씨.
2024.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