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 걷는 길/세속을 여읜 산, 속리산을 오르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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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三派水의 발원지 속리산 天王峰
세속을 여읜 산, 속리산을 오르다 (3) 三派水의 발원지 속리산 天王峰 깎아지른 병풍석이 둘러선 상환암(上歡庵) 어젯밤은 이따금 불 켜진창문에 벌레들이 부딪치는 소리만 들렸다. 비로산장 앞을 흐르는 금강골 계류의 물소리 마저 잠을 자는 듯 들리지 않는 호젓한 밤이었다. 깊은 산중이라 새벽도 늦게 찾아온다. 어슴프레 밝아지는 방문을 열고 나서니 눕지 않고 밤을 지새운 가문비나무가 초롱초롱 해맑다. 간단히 조반을 해결하고 새벽 산길 위에 선다. 태실이 바라다 보이는 계곡 다리를 건너 상환암을 향한다. 우람한 붉은 소나무들이 우뚝우뚝 솟아 있다. 용비늘 같은 껍질을 어루만지며 하늘로 까맣게 자란 소나무를 올려다 본다. 그대는 거문고 안고 큰 소나무를 의지하나니 큰 소나무는 변하지 않는 마음이요 나는 길게 노래..
2014.10.20 -
(2) 바위 틈에서 맑은 물이 솟아나는 福泉, 福泉庵
세속을 여읜 산, 속리산을 오르다 (2) 바위틈에서 맑은 물이 솟아나는 福泉, 福泉庵 복천암 가는 길에서 왼편으로 비켜난 산기슭에 비구니 선방 탈골암(脫骨庵)이 있다. 일주문 기둥에 "入此門來 莫存知解, 이 문을 들어서는 이는 알음알이를 갖지 말라"는 주련이 걸려 있다 에 의하면 경주 김씨 시조 김알지가 알에서 나와 사람의 몸을 얻었으나, 용모가 닭의 모습을 벗지 못하여 한탄하던 중 속리산의 이곳 약수를 마시고 사람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해서 탈골이라 했다 전해진다. 또, 탈골암은 성덕왕 19년(720)에 창건되어 혜공왕 12년(776)에 진표율사가 중건하였는데, 진표율사는 이곳에서 후학들을 가르치다 번뇌를 끊고 해탈을 이룬 곳이라 해서 탈골암이라 했다고도 한다. 약사전 꽃살문이 아름답다 복천암 가는 길가..
2014.10.08 -
(1) 법이 머무는 절, 法住寺
세속을 여읜 산, 속리산을 오르다 2014. 9.18-19 여행은 나른한 일상에서 우리들을 탈출시켜 주고 번잡한 마음에서 벗어나 새로운 활력소를 얻게 하여 준다. 속리산 높은 암자에 오르고 싶은 마음이 끝내는 배낭을 지고 속리산행 버스에 오르게 한다. 뇌리를 스치는 상념을 떨치며 달리는 버스 차창너머로 황금색으로 물들어가는 들판을 바라본다. 언제나 길위에 서면 조태일 시인의 '國土序詩'가 생각나 읊조리곤 한다. 발바닥이 다 닳아 새살이 돋도록 우리는 우리의 땅을 밟을 수밖에 없는 일이다. 숨결이 다 타올라 새 숨결이 열리도록 우리는 우리의 하늘 밑을 서성일 수밖에 없는 일이다. ..... 속리산은 오래전부터 광명산 지명산 미지산 구봉산 형제산 소금강산 자하산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불렀다. '신동국여지승람..
2014.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