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 걷는 길/송광사 산내암자를 찾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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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쌍향수雙香樹 푸른 향 서린 천자암天子庵
송광사 산내암자를 찾다 (2) 쌍향수雙香樹 푸른 향 서린 천자암天子庵 - 천자암 쌍향수雙香樹와 송광사 고향수枯香樹 2013.4.7 조계산 선암사 고매를 만나 본 후 산길을 걸어 쌍향수 푸른 향 서린 천자암을 찾기로 한다. 승선교를 지나니 바람을 타고 오는 진한 삼나무 향으로 코끝이 찡하다. 푸르게 자라는 야생 차밭을 바라보며 용머리 조각의 소맷돌이 지키는 조계산 선암사 일주문을 넘는다. 범종루 아래로 난 계단을 오르니 '六朝古寺'라 쓰인 장중한 글씨의 현판이 정면으로 보인다. 한달음에 무우전에 도착하니 만개하여 기품있는 암향을 풍기고 있어야 할 선암매는 검은 가지의 앙상한 모습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간 밤의 차가운 비 바람으로 매화는 다 떨어져 날아가고 낙하한 꽃잎마저 흔적이 없다. 가지 끝에 듬성듬성..
2013.04.16 -
(1) 절제된 아름다움이 있는 불일암佛日庵
송광사 산내암자를 찾다 (1) 절제된 아름다움이 있는 불일암佛日庵 - 무소유의 길을 걷다. 2013. 4.8. 얼어붙은 대지에 다시 봄이 움트고 있다. 겨울 동안 죽은 듯 잠잠하던 숲이 새소리에 실려 조금씩 깨어나고 있다. 우리들 안에서도 새로운 봄이 움틀 수 있어야 한다. 다음으로 미루는 버릇과 일상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그 타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작이 있어야 한다. 인간의 봄은 어디서 오는가? 묵은 버릇을 떨쳐버리고 새로운 시작에서 새 움이 트는 것이다. 여명의 새벽 길에 선다. 송광사 산문山門이 굳게 닫혀 있다. 막 도착한 관리인이 쪽문을 열어 주어 산문 안으로 든다. '길상다원' 벽에 걸려 있는 연꽃 그림에 눈길이 간다. 연잎..
2013.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