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 천체(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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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계사의 겨울 밤
지리산 천왕봉(1,915m) 동쪽 중턱에 있는 지리산 법계사(智異山 法界寺)는 신라 진흥왕 5년(544) 연기조사가 세운, 해발 1,400m 지점에 위치한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있는 '하늘 아래 첫 산사(山寺)'이다. 적막 속에 빠져 있는 겨울밤 지리산 법계사 밤하늘에는, 남중(南中)한 '겨울의 대육각형(다이아몬드)'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별이 총총한 밤하늘을 바라보며 우주의 심연 속으로 들어간다. 새벽 3시도량석(道場釋) 목탁 소리가 어둠 속에서 들린다.목탁 소리는 잠들어 있는 천지만물을 깨우며 일체중생을 미망(迷妄)에서 깨어나게 한다.낮은 소리에서 높은 소리로 오르내리는 목탁 소리, 그리고 염송(念誦)이 은은히 산사에 울려 퍼지고 있다. 바람이 귓전을 스친다. 바야흐로 천지만물이 생동하..
2024.12.21 -
별, 은하수와 함께한 밤
별, 은하수와 함께한 지리산 장터목의 밤하늘 자정 무렵 한밤중 침상에서 일어나 밤하늘 상태를 살피기 위해 대피소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서니, 어제저녁부터 거세게 불던 바람은 자취 없이 사라졌다. 밤하늘은 맑고 구름 한 점 없다. 밤의 향기가 밀려온다.대피소 뒤편 중산리로 내려가는 길 입구에 서서 눈을 들어 바라보니, 불빛이 닿지 않는 까만 밤하늘에는 주먹만 한 별들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겨울의 다이아몬드'라 불리는 별자리를 만드는 6개의 일등별이 와하며 더욱 찬란하게 빛나기 시작한다. 대피소 앞마당에서 대피소 뒤편 불빛 하나 없는 북쪽 까만 하늘을 바라보니, 북극성(Polaris)을 중심으로 왼쪽 위 북두칠성, 오른쪽 아래 카시오페이아 등 수많은 주극성(主極星)이 명멸하며 북극성을 중심으로 회전하고..
2024.12.18 -
2024년 하반기 주목해야 할 천문현상
2024년 하반기 주목해야 할 천문현상 □ 8월 12일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극대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는 ‘109P/스위프트-터틀(SwiftTuttle)’ 혜성에 의해 우주 공간에 흩뿌려진 먼지 부스러기들이 지구 대기와 충돌하면서 일어난다. 올해 페르세우스 유성우 극대시간은 12일 23시 30분으로 국내에서는 밤 시간이고, 달도 23시 6분에 지기 때문에 관측 조건이 매우 좋다. 시간당 최대 관측 가능한 유성수(ZHR)는 약 100개다. 12일 밤부터 13일 새벽까지 꽤 많은 유성을 볼 수 있을 것이다. □ 9월 한가위 보름달2024년 한가위인 9월 17일 보름달은 서울 기준 18시 17분에 뜬다. 달이 가장 높게 뜨는 시각은 다음날 0시 4분이며, 6시 2분에 진다. 각 지역에서 달이 뜨고 지는 시각은..
2024.07.25 -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 시리우스(Sirius)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 시리우스(Sirius) 눈과 꽃의 아름다움과 별빛의 아름다움에는 차이가 있다. 눈은 녹고 난 후의 지저분 함이 있고, 꽃은 시들고 난 후의 초라함이 있다. 하지만 별은 항상 그대로의 모습으로 그 자리를 지키는, 변치 않는 아름다움이 있다. 그래서 별에 대한 사랑은 영원한 것에 대한 동경일 수도 있다. 밤하늘의 수많은 별 중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이 바로 시리우스(Sirius)이다. 누구나 이 별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 화려함에 눈이 부실 것이다. 시리우스는 겨울철 남쪽 하늘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큰 개자리의 으뜸별인 시리우스는 표준 1 등성의 약 10배 밝기로, 하늘에서 가장 밝은 항성이다. 시리우스가 이렇게 밝게 보이는 것은 태양보다 2배 가까이 크면서도 맨눈으로 ..
2024.04.16 -
북설악 밤하늘
저녁에 김 광 섭 저렇게 많은 별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 북두칠성(北斗七星)은 큰곰자리(Ursa Major)의 일부분인 밝은 별무리이다. 밤하늘 많은 별 중에서 북두칠성만큼 우리에게 친숙한 별은 없다. 북두칠성이 우리에게 잘 알려진 것은 거의 매일 밤 북쪽하늘에서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 주극성(周極星, Circumpolar Stars) 이어서이다. 어두운 별이 많은 북쪽 하늘에서 밝은 별끼리 특별한 모양을 이룬다는 것도 큰 이유 중의 하나다. 많은 사람이 북두칠성을 별자리로 알지만 사실은 큰곰자리의 일부분일..
2024.04.13 -
북극성.북두칠성. 카시오페이아
사랑하는 별 하나 이 성 선 나도 별과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외로워 쳐다보면 눈 마주쳐 마음 비쳐 주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나도 꽃이 될 수 있을까 세상일이 괴로워 쓸쓸히 밖으로 나서는 날에 가슴에 화안히 안기어 눈물짓듯 웃어 주는 하얀 들꽃이 될 수 있을까 가슴에 사랑하는 별 하나를 갖고 싶다 외로울 때 부르면 다가오는 별 하나를 갖고 싶다. 마음 어두운 밤 깊을수록 우러러 쳐다보면 반짝이는 그 맑은 눈빛으로 나를 씻어 길을 비추어 주는 그런 사람 하나 갖고 싶다. □북극성과 북극의 수호성 많은 사람들이 북극성(Polaris)을 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로 잘못 안다. 하지만 북극성은 2 등성으로 견우나 직녀처럼 눈에 확 띄는 밝은 별이 아니다. 북극성은 있는 자리가 하늘의 북극에 가까워서 유..
2024.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