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여행기/국토종단 길에 오르다(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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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드디어 고성 통일전망대에 도착하다
드디어 고성 통일전망대에 도착하다 2009. 6. 9. 화요일 흐림 그동안 몸에 밴 습관 때문인지 새벽 2시에 눈이 뜨인다. 이리 뒤척 저리 뒤 척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3시 30분 불을 켜고 일어나 앉고야 만다. 창문 밖을 내다보니 불을 환히 켠 고기잡이 배들이 조업을 하고 있다. 파도소리가 '처얼썩 처얼썩' 들려온다. 오늘이 도보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이제 1시간만 걸어가면 통일전망대 출입신고하는 곳이다. 다시 11km 거리에 통일전망대가 있다. 9시부터 통일전망대 출입신고 사무를 본다고 들었다. 숙소에서 1시간 전에 출발하면 충분하지만, 기다리기 힘들어 배낭을 메고 숙소를 나선다. 시간을 보니 05 : 50분이다. 날씨는 잔뜩 흐려 있다. 철조망이 쳐 있는 해안길을 따라 천천히 대진항으로 걸어간다...
2009.06.27 -
(17) 화진포호를 걷다
화진포호를 걷다 2009. 6. 8. 월요일 맑음 04 : 00 숙소를 나선다. 청초호를 조금 걸어가니 고성군 토성면이다 야산을 지나고, 용지호를 지나니 넓은 들판이 나타난다. 동녘에는 이미 해가 높이 솟아 있다. 파란 모가 심어져 있는 논에 해가 반영되어 불덩이처럼 빛나고 있다. 마음은 천천히 걸으려 하나 발걸음은 빨라지기만 한다. 아무래도 빨리 끝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모양이다. 봉포리 캔싱턴리조트 앞을 지나니 도로변의 노란 금계국이 바람에 일렁이고 있다. 아름다운 동해 기암절벽 위에 세워진 청간정에 올라보니, 동해가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 파도가 몰려와 백사장 위에 부서진다. 뒤를 돌아보니 들판 건너 저 멀리 울산바위 뒤로 백두대간 능선이 흐른다. 천학정에 둘러보고, 송지호를 지나간다. 좌측..
2009.06.27 -
(16)천년 고찰 관음성지 오봉산 낙산사에 들르다
천년 고찰 관음성지 오봉산 낙산사에 들르다 2009. 6. 7. 일요일 흐림 03 : 15분 민박집을 나서기 위해 현관문을 여니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소리가 들린다. 깜짝 놀라 창문을 열고 바라보니, 비가 아니라 계곡물 흐르는 소리다. 헤드랜턴을 켜고 깜깜한 길을 걷는다. 여명이 밝아 올 무렵 서림마을에 도착한다. 인진쑥 가공 공장이 많이 보인다. 조침령 가는 길이 나타난다. 조침령엔 운무가 잔뜩 묻어 있다. 새벽의 들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다. 영덕리 저수지를 지난다. 양양에너지월드를 지나 언덕에 오르니 양수발전소 위로 운무가 피어오르고 있다. 공수전리에 도착한다. 하얀 밤꽃이 피어 있는 큰 밤나무가 보인다. 물이 흥근한 파란 논둑길이 있는 들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다. 용소골 계곡 공수전계곡 입간판이 보인..
2009.06.27 -
(15)안개 낀 두로령과 구룡령을 넘다
안개 낀 두로령과 구룡령을 넘다 2009. 6. 6. 토요일 안개비. 가랑비 03 : 30분 새벽 2시 50분에 일어나 헤드랜턴을 켜고 배낭을 꾸리고 있는데 스님의 도량석 소리가 들린다. 목탁소리가 점점 가까이 들려온다. 문 앞 뜰안을 지난다. 같은 방에 묵던 처사가 새벽 예불에 참석하기 위해, 일어나 전등을 켜 주고 문을 열고 나가려 한다. "저는 지금 곧 떠납니다." 나지막히 이야기하니, 두 손 모아 합장한다. 범종소리가 오대산 골골이 은은히 울려 퍼지는 소리를 뒤로 하고, 명개리 가는 두로령 임도를 찾아 걷는다. 헤드렌턴 불빛으로 보니 짙은 안개가 끼어있다. 안개비가 전나무에 내린다. 새들이 지저귀고 여명이 올 때 북대선원에 도착한다. 안개가 자욱이 깔린 선원의 창문에 희미한 불빛이 비치고 있다. ..
2009.06.26 -
(14)오대천을 따라 상원사에 가다
오대천을 따라 상원사에 가다 2009.6.4. 목요일 맑음 03 : 20분 숙소를 나서 작별 인사를 나눈 후 홀로 깜깜한 42번 도로를 걷는다. 요란한 개 짖는 소리가 나며 멀리서 파란불 두 개가 빙글빙글 왔다 갔다 하니 무서움을 느낀다. 헤드랜턴으로 비추어 보니, 요란히 짖고 있는 개의 두 눈이다. 고개를 넘어서니 동강이 나타난다. 내리막 길을 속도를 내며 걸어간다. 새들이 울기 시작한다. 온갖 새들이 지저귄다. 여명이 밝아오고 있다. 몇 개의 고개를 넘고 넘어 굽이굽이 돌아가니, 동틀 무렵 시야가 확 트이며 풍광이 아름다운 남한강과 오대천이 합류하는 나전리에 도착한다. 그동안 단양에서 부터 함께 해 오던 남한강과 이곳에서 헤어진다. 한강수야! 잘 가라. 서울에서 다시 보자. 엊그제부터 내린 비로 인하..
2009.06.26 -
(13)동강을 트레킹 하다
동강을 트레킹 하다 2009.6.1 월요일 맑음 03 : 55분 숙소를 나선다.막 숙소를 나서 영월교를 건너려는데 하늘에 패러글라이더가 날고 있다.여명이 올 때, 별마로천문대가 있는 봉래산 활공장에서 점프하여 바람을 타고 한 마리 작은 새가 된 멋진 사람.동강의 비경과 영월의 자연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으리. 영월대교를 건넌 후 좌측으로 꺾어 동강을 따라 걷는다.석항천을 건너는 다리를 건너 13번 도로를 걷는다.동강에도 여명이 내리고 있다.뻐꾸기 울음소리가 들린다.도로 옆에 조성한 화단에 피어 있는 꽃을 보며 걷는다.무리 지어 피어 있는 매발톱꽃이 보이고, 한련화가 보이고, 사철채송화도 보인다. 이름을 알 수 없는 꽃들도 보인다. 동강을 따라 걷는다. 완택산을 따라 걷는다. 어느덧 삼옥 2리를..
2009.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