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153)
-
북풍한설(北風寒雪)이 몰아치는 설악산 대청봉
북풍한설(北風寒雪)김 상 협 그리움 곁에 남아빈 밤을 흔드는데꿈같은 지난 세월세월 따라 가버렸나스치는 바람 소리만가슴속을 흔드네 백설(白雪)은 가지 위에잔설로 남겨지고기러기 날아가는섣달 밤 북풍한설뼈마디 스미는 바람에잠 못 들어하노라한 해의 마지막 일출을 보기 위해, 중청대피소에서 일어나 북풍한설(北風寒雪)이 몰아쳐 눈보라가 휘날리는 상고대 핀 어둑어둑한 산길을 따라, 줄지어 오르는 산님들과 함께 설악산 대청봉을 오른다.걸음을 떼어 놓을 때마다 매섭게 몰아치는 바람에 몸이 휘청거린다. 정상에 오르니, 상고대가 허옇게 핀 대청봉 표지석이 우뚝 서서 반겨주며 "북풍한설에도 나 여기 잘 있소" 하는 듯하다.이미 대청봉에는 수많은 산님들이 동해를 향해 서서 일출을 기다리고 있다.운무가 장막을 치고 있다.강풍이 ..
2025.01.04 -
설악눈주목
흰 눈은 높은 산에이성선(李聖善 : 1941∼2001) 흰 눈은 높은 산에 와서 혼자오래 머물다 돌아간다 새와 구름이 언제나 그곳으로향하는 이유를 이제 알 것 같다 □설악눈주목(학명 Taxus caespitosa Nakai)한국이 원산지로 멸종위기 식물로 분류되어 있다. 상록관목이며, 높이 1-2m이다. 줄기는 옆으로 기고, 가지에서 뿌리가 발달한다. 수피는 적갈색이며, 얇게 띠 모양으로 벗겨진다. 잎은 선형이고, 배열은 나선상 또는 깃모양으로 달리며, 길이 11.8-24.7mm, 너비 2.0-2.8mm이다. 표면은 짙은 녹색이며, 뒷면에는 2줄의 기공선이 발달한다. 구화수는 5월에 달리고, 암수딴그루, 웅성 구화수는 갈색이며, 엽액에서 나고, 6개의 인편으로 되어 있으며, 8-10개의 수술과 8개의 ..
2025.01.01 -
겨울의 설악산 천불동계곡(千佛洞溪谷)
□명승 설악산 비선대와 천불동계곡 일원(千佛洞溪谷 一圓) 명승 천불동계곡은 비선대(飛仙臺)에서 대청봉(大靑峰)으로 오르는 7km의 계곡으로 설악의 산악미를 한 곳에 집약하듯, 와선대(臥仙臺)를 비롯하여 비선대 ·문주담(文珠潭) ·이호담(二湖潭) ·귀면암(鬼面岩) ·오련폭포(五連瀑布) ·양폭(陽瀑) ·천당폭포(天堂瀑布) 등 수려하고 빼어난 경관들이 계곡을 따라 이어져 자연경관적 명승 가치가 뛰어난 계곡이다.천불동이라는 명칭은 천불폭포(千佛瀑布)에서 딴 것이며, 계곡 일대에 펼쳐지는 천봉만암(千峰萬岩)과 청수옥담(淸水玉潭)의 세계가 마치 ‘천불(千佛)의 기관(奇觀)을 구현한 것 같다고 붙여진 이름으로 무수히 많은 바위와 암봉으로 이루어진 골짜기는 범상치 않고 빼어난 천하의 절경을 한데 모아놓은 듯한 산악미의..
2024.12.29 -
설악산 자작나무
자작나무 숲 오 석 만그냥 서서 듣고 싶다하얀 속살 드러내며속삭이는 목소리바람에 만져지는 것들을그냥 서서 보고 싶다하얀 몸뚱이 솟아올라하늘거리는 손떨림설원 속에 피어나는 것들을그냥 서서 울고 싶다자작자작 울먹이는 하얀 몸짓순백의 아픔추위 속에 핀 꽃들을첫날밤을 밝히는타오르는 불꽃자작나무 숲에서하얀 나비 되어날아오르고 싶다 자작나무 사이로 부는 바람 최 원 정 하얗게 벗은 자작나무 나목 숲 사이로 아침 해가 빛나고 있다.자작나무 순백의 향기눈이 시리다.은빛 자작나무 사이로 하얀 겨울바람이 분다. 햇살은 눈부신데잔설殘雪은 산등성이마다겨울을 깔아 놓았다철마다 갈아입던 옷 벗어 놓고하얀 속살을 드러내어수줍어함일까...자작나무 사이로는하얀겨울바람이 분다이 추운 겨울에나목裸木이 된 것이어디 자작나무뿐이랴...은빛..
2024.12.26 -
해돋이
신년시(新年詩)조 병 화 흰 구름 뜨고바람 부는맑은 겨울 찬 하늘그 무한(無限)을 우러러보며서 있는대지(大地)의 나무들처럼 오는 새해는너와 나, 우리에게그렇게 꿈으로 가득하여라 한 해가 가고한 해가 오는영원한 일월(日月)의 영원한이 회전(回轉) 속에서 너와 나, 우리는약속(約束)된 여로(旅路)를 동행하는유한(有限)한 생명(生命) 오는 새해는너와 나, 우리에게그렇게 사랑으로 더욱더가까이 이어져라 해돋이정 수 미 푸른 바다 위에생명력의 빛으로아름다운 자연의 신비여!오색 빛깔 찬란한너와 나의 꿈들이 두둥실 떠 올랐다 희망을 가득 안은역동적인 빛으로눈부신 거대한 에너지여!뜨거운 기운이 뿜어져 나와원대한 도전과 응전을 심어 주었다 하늘로 솟아오른해맑은 빛으로축복을 노래하는 무지개여!마냥 찬란하게 비추는 너는차디..
2024.12.24 -
설화(雪花) 핀 송백(松柏)
설한풍(雪寒風) 불적마다 소나무에서 들리는 청아한 거문고 소리 간밤 큰 눈이 내려 쌓이고 운무가 끼어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눈 내리는 눈길을 걸으니 발목이 눈 속에 푹푹 빠진다. 대청봉을 오르니 하늘도 희고 땅도 희고 온 천지가 다 희다. 흰 눈을 뒤집어쓴 대청봉 표지석이 허옇게 웃고 있는 듯 보인다. 오색으로 내려가는 길은 발자국 없는 흰 눈으로 덮여 있다.앙상한 나무 가지에도 눈꽃, 고사목에도 눈꽃, 아니 하늘과 땅 눈에 보이는 모든 곳에 눈꽃이 피었다. 아름드리 금강소나무에도 눈꽃이 피었다.붉은 가지 푸른 솔잎 위에 흰 눈을 이고, 나무 중의 으뜸인 소나무로써의 기개와 기상을 뽐내고 있다.'歲寒然後 知松柏之後凋 - 겨울이 된 뒤에야 소나무 잣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알게 된다.' 하였으니,눈꽃이 ..
2024.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