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모음/漢詩(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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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불자 나무 열매 자꾸 떨어지고
바람 불자 산 나무 열매 자꾸 떨어지고 산이 높으니 달이 벌써 지려하네. 내 곁에는 아무도 없는데 창 밖에 흰 구름만 자욱하구나. 풍동과빈락(風動果頻落) 산고월이침(山高月易沈) 시중인불견(時中人不見) 창외백운심(窓外白雲深) -부휴 선수(浮休 善修, 1545~1615)
2013.11.16 -
매화게(梅花偈) 2013.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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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송橘頌
귤송(橘頌) 굴원(屈原) 后皇嘉樹 천지간에 아름다운 나무가 있으니 橘徠服兮 귤이 우리 땅에 내려왔도다. 受命不遷 타고난 성품은 바뀌지 않으니 生南國兮 강남에서 자라는구나. 深固難徙 뿌리가 깊고 단단하여 옮기기가 어려우니 更壹志兮 한결같은 뜻을 지녔음이라. 綠葉素榮 푸른 잎에 흰 꽃은 紛其可喜兮 어지러이 즐겁게 하며 曾枝剡棘 겹겹의 가지와 날카로운 가시를 가지고서 圓果摶兮 둥근 과일이 맻혀 있도다. 靑黃雜糅糅 푸르고 누런 과일이 조밀하게 열리어 文章爛兮 색깔이 빛나는구나. 精色內白 매끄러운 겉 빛깔에 속이 희어서 類可任兮 중한 일을 맡길 수 있을 것 같도다. 紛縕宜脩 무성한 잎은 잘 가꾸어져서 姱而不醜兮 아름다워 밉지가 않구나. 嗟爾幼志糅 아! 너의 어릴 때의 뜻은 有以異兮 남다른 바가 있었지. 獨立不遷 ..
2013.03.25 -
숲에서 부르는 노래(林下辭)
청빈하게 살아가는 도인이여 안개와 노을 속에서 날개를 치는구나. 칡 옷 한 벌로 겨울 여름 지내고 솔바람 소리 들으며 생애를 보내노라. 하늘은 높아서 머리를 치켜들고 땅은 넓어서 무릎을 쭉 편다네. 파란 이끼를 담요로 삼고 흙덩이 돌을 베개 삼아 누웠다네. 등나무 넝쿨은 해를 가리고 푸른 냇물은 길이 흐르니 사는 것이 이와 같은데 죽음 또한 어이 근심하리. 푸른 바다에 솟은 세 봉우리엔 흰 구름과 푸른 두루미가 오가고 두견새의 울음소리는 빈 산 밝은 달 위로 울려퍼진다. 오호라, 줄 없는 거문고와 구멍 없는 피리가 아니라면 내 누구와 함께 태평한 시대의 노래를 부르리오
2012.09.07 -
날마다 산을 보지만
日日看山看不足 時時聽水聽無厭 自然耳目皆淸快 聲色中間好養恬 날마다 산을 보지만 봐도 부족하고 때마다 물소리 들어도 듣든 것에 물리지 않네 저절로 귀와 눈이 모두 맑고 시원하니 소리며 빛깔 속에서도 한가로움을 잘 기르노라 - 원감국사 충지(沖止)
2012.07.24 -
井中月
井中月 山僧貪月色 幷汲一甁中 到寺方應覺 甁傾月亦空 우물 속 달 산에 사는 스님이 달빛이 좋아서 항아리에 물과 함께 달을 가득 담았다 절에 돌아와 비로소 알았다네 물을 쏟고 나면 달빛도 사리지는 것을
2012.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