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모음/漢詩(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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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뜨자...
月出千山靜 春回萬木榮 人能知此意 勝讀大藏經 달 뜨자 온 산이 고요해지고 봄이 오자 나무들 파란 잎 나네 그대 이 뜻을 안다면 대장경 읽는 것보다 훨씬 나으리. 風行雲吐月 樹密葉生秋 堆維枕起增歎 長江不盡流 바람 불자 구름은 달을 토하고 나무마다 잎들은 가을 소리네 목침에 누워 탄식하나니 긴 강은 흘러 흘러 다하지 않네. 淸虛 休靜(청허 휴정)
2010.02.01 -
눈 덮힌 들판 걸을 때
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 - 西山大師 休靜 - 눈 덮인 들판 걸을 때 어지러이 걷지 마라 오늘의 내 발자취 후세 사람들의 이정표 되나니 - 서산대사 휴정
2010.01.29 -
용장사에 머물면서
居茸長寺經室有懷 茸長山洞窈 不見有人來 細雨移溪竹 斜風護野梅 小窓眠共鹿 枯椅坐同灰 不覺茅첨畔 庭花落又開 - 雪岑 金時習 용장사에 머물면서 용장골 골 깊으니 오는 사람 볼 수 없네 가는 비에 신우대는 여기저기 피어나고 비낀 바람은 들매화를 곱게 흔드네 작은 창가에서 사슴과 함께 잠자고 마른 의자에 앉아 있으니 이내몸이 재와 같구나 깨닫지 못하는구나 억새 처마 밑에서 뜨락에는 꽃들이 지고 또 피는데 - 설잠 김시습
2009.12.11 -
오동나무는 천년을 늙으며
桐千年老恒藏曲 梅一生寒不賣香 오동나무는 천년을 늙으며 항상 곡조를 품고, 매화는 일생을 추위에 떨면서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2009.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