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모음/漢詩(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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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허가(淸虛歌)
淸虛歌 西山大師 淸虛休靜 君抱琴兮倚長松 長松兮不改心 我長歌兮座綠水 錄水兮淸虛心 心兮心兮 我與君兮 그대는 거문고를 안고 큰 소나무에 기대었나니 큰 소나무는 변하지 않는 마음일세. 나는 길게 노래하며 푸른 냇가에 앉았으니 푸른 시냇물은 맑고 빈 마음일세. 마음이여, 마음이여, 나 그대와 함께 하리라.
2012.07.16 -
禪詩 - 태고 보우
去年牧牛坡上座 溪邊芳草雨霏霏 今年放牛坡上臥 綠楊陰下署氣微 牛老釜知東西牧 放下繩頭閑唱無生歌一曲 回首遠山夕陽紅 春盡山中處處落花風 지난 해 소 먹이며 언덕 위에 앉았을 때 냇가에 풀은 향기롭고 부슬부슬 비 내렸지 올해엔 소 풀어 놓고 언덕 위에 누웠더니 푸른 버들 그늘 아래 더운 기운도 스러졌네 소가 늙어 어디에 풀어 먹일지 모르겠으니 고삐를 놓아버리고 한가로이 무생가 한 가락을 노래하노라 고개 돌리니 먼 산에는 붉은 노을이 걸렸고 봄 다한 산속에는 곳곳에 낙화 바람이 불어온다 - 태고 보우
2012.07.16 -
梅花 庚申
梅花 庚申 溪邊粲粲立雙條 香度前林色暎橋 未怕惹風霜易凍 只愁迎暖玉成消 매화 경신년에 짓다 개울가에 아름다운 매화 두 그루 서 있어, 앞 숲까지 향기 품고 다리 위엔 빛 비치네. 찬바람 서리에 쉬이 얼까 두렵지 않지만, 옥빛이 햇빛 맞아 빛 바랠까 근심되네. - 퇴계 이 황
2011.04.21 -
거문고 외
거문고 소나무 아래 하얀 돌 평상은 내가 거문고 타던 곳이지 거문고 걸어 둔 객은 갔어도 바람 불면 줄이 절로 울리네 어촌풍경 파사성 아래는 모두가 어촌 밤에 내린 비로 모래톱엔 물 불은 흔적 물가의 풀 꽃은 너무 좋아서 상앗대 하나로 아침저녁 봄물을 건너네 연못에 비친 국화 바람 잔잔히 연못은 거울처럼 매끈하고 예쁜 꽃 기이한 돌 물에 많아라 바위틈의 국화꽃 맘껏 보고픈데 물고기 튀어 물결일까 저어 되누나 작은 배를 타고 오래전의 맑은 강 빛이 해마다 사람을 그립게 하누나 모래밭은 물이 넘쳐 변했고 고기잡이 길은 물가에 새로 났네 돌아보니 옛 흔적이 쓸쓸하구나 노쇠한 이 몸이 슬프구나 홀로 우뚝 선 물가의 돌아 늘그막에 서로 친하게 지내자꾸나 배타고 소내로 돌아가며 한강에 외배 뛰우니 봄바람에 비단 물..
2011.03.24 -
매일생한불매향
'梅一生寒不賣香' '일생을 추위에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는 오롯한 선비 정신을 닮은 매화다.
2011.03.11 -
사세송
辭世頌 石屋淸珙 白雲買了賣淸風 散盡家私徹骨窮 留得數間茅草屋 臨別付與丙丁童 흰 구름을 사려고 맑은 바람을 팔았더니 살림살이가 바닥나서 뼈에 사무치게 궁색하네. 남은 건 두어 칸 띠로 얽은 집 하나뿐이니 세상을 떠나면서 그것마저 불 속에 던지노라. -석옥청공
2010.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