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詩 - 태고 보우
2012. 7. 16. 17:39ㆍ시 모음/漢詩
去年牧牛坡上座 溪邊芳草雨霏霏
今年放牛坡上臥 綠楊陰下署氣微
牛老釜知東西牧 放下繩頭閑唱無生歌一曲
回首遠山夕陽紅 春盡山中處處落花風
지난 해 소 먹이며 언덕 위에 앉았을 때
냇가에 풀은 향기롭고 부슬부슬 비 내렸지
올해엔 소 풀어 놓고 언덕 위에 누웠더니
푸른 버들 그늘 아래 더운 기운도 스러졌네
소가 늙어 어디에 풀어 먹일지 모르겠으니
고삐를 놓아버리고 한가로이 무생가 한 가락을 노래하노라
고개 돌리니 먼 산에는 붉은 노을이 걸렸고
봄 다한 산속에는 곳곳에 낙화 바람이 불어온다
- 태고 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