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야생화(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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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담양 죽녹원(潭陽 竹綠苑)은 전남 담양군 담양읍 향교리 성인산 일대에 죽림조성을 하면서 2003년 5월에 개장한 대나무 정원이다. 총 8개의 대숲길을 따라 산책을 즐기며 죽림욕을 즐길 수 있다. 푸르게 자란 대나무들이 싱그럽게 펼쳐져 있다. 담양 죽녹원(潭陽 竹綠苑)엔 흰 눈이 쌓여 있다. 겨울에도 푸른 잎을 지니고 있는 대나무곧은 모양과 사철 푸른빛을 잃지 않아 지조 절개 강직을 상징하는 나무다.쭉쭉 뻗어 오른 푸른 대나무 사이로 햇살이 퍼지고 있다.사각거리는 댓잎의 소리....눈이 시원해지고, 마음이 시원해지고, 머리가 쇄락해진다.쌓인 흰 눈이 푸른 대나무를 더욱 푸르게 만들고 있다.상큼한 대밭을 이곳저곳 걸으며 싱그러운 죽향을 만끽한다. ..
2024.12.06 -
갈대
갈대박 두 진 갈대가 날리는 노래다.별과 별에 가 닿아라.지혜(智慧)는 가라앉아 뿌리 밑에 침묵(沈默)하고언어(言語)는 이슬방울,사상(思想)은 계절풍(季節風),믿음은 업고(業苦)사랑은 피 흘림,영원(永遠) - 너에의손짓은하얀 꽃 갈대꽃.잎에는 피가 묻어,스스로 갈긴 칼에선혈(鮮血)이 뛰어 흘러,갈대가 부르짖는 갈대의 절규(絶叫)다.해와 달 해와 달 뜬 하늘에 가 닿아라.바람이 잠자는,스스로 침묵(沈默)하면갈대는 고독(孤獨). 수필(隨筆) 마른 갈대김 순 경 고개 숙인 마른 갈대가 강가에 서 있다. 아직도 강변 찬바람을 받으며 투구를 쓴 병사들처럼 줄지어 강어귀를 지키고 있다. 한겨울 바닷바람에 명태처럼 바짝 말랐지만 물기 하나 없는 빈 껍데기 이삭과 누런 줄기는 자리를 뜰 줄 모른다.갈대는 대나무가 ..
2024.11.24 -
갈대, 달뿌리풀, 물억새
□갈대 갈대천 상 병 환한 달빛 속에서갈대와 나는나란히 소리 없이 서 있었다. 불어오는 바람 속에서안타까움을 달래며서로 애터지게 바라보았다. 환한 달빛 속에서갈대와 나는눈물에 젖어 있었다. 갈대의 춤이 홍 섭 잎을 다 던져버린 나무들이야말로흐르는 강물의 비밀을알 것 같으다사시사철 푸르른 잎 튀웠던나무들이야말로강물의 끝을 이야기해 줄 수있을 것 같으다 그러나, 온몸의 피다 던져버린 갈대의 춤은얼마나 외로우리바람 불면 우거지는슬픔의 면적은또한 얼마나 넓으리강물 흐르다 멈춘 자리에나를 멈추어 세우고정신없이 바라보는저 황홀한 춤 □달뿌리풀 □물억새억새꽃이 재 환 흰머리 휘날려도멋진 모습 변함없고억새 슬피 울면서도찾는 이 반겨주네 바람에 흔들려도비가 내려도쓰러지지 않는억척스러운 억새꽃 억새최 원 해 저물녘흰..
2024.11.15 -
열매
열매오 세 영 세상의 모든 열매들은 왜 모두둥글어야 하는가.가시나무는 향기로운 그의 탱자만은 둥글다. 땅으로 땅으로 파고드는 뿌리는날카롭지만하늘로 하늘로 뻗어가는 가지는뾰족하지만스스로 익어 떨어질 줄 아는 열매는모가 나지 않는다. 덥석한 입에 물어 깨무는탐스런 한 알의 능금먹는 자의 이빨은 예리하지만먹히는 능금은 부드럽다. 그대는 아는가모든 생성하는 존재는 둥글다는 것을스스로 먹힐 줄 아는 열매는모가 나지 않는다는 것을 가을이 오면김 용 석 나는꽃이에요. 잎은 나비에게 주고 꿀은 *솔방벌에게 주고 향기는바람에게 보냈어요. 그래도 난잃은 건하나도 없어요. 더 많은열매로 태어날 거예요. 가을이 오면*솔방 : 몽땅, 모두, 전부 등의 의미인 경상도 말 홍시윤 효감나무 가지 끝에홍시 하나가까치밥으로남아 있었..
2024.11.10 -
삿갓나물
삿갓풀 김 승 기 무슨 업보를 지었는가틔우는 잎마다삿갓으로 하늘 가리우고피워 올리는 꽃돌리는 바람개비 몸짓마다짙은 피비린내를 뿌리는가흐르는 구름도 멈추어노을로 확 번지는가하늘에 피를 묻혔으니삿갓으로 가릴 수밖에인과응보는 사람에게나 있는 줄 알았는데아마도 전생에 사람이었나 보다이제는 풀어야지외다리로 버티고 선 땅고달프겠지만어둔 숲 속 불을 밝히는 사랑으로전생의 업보이생에서 모두 다 풀어놓아야지 □삿갓나물백합목 백합과에 속하는 관속식물이다. 산지 숲속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땅속줄기는 길고 땅위줄기는 길이 30cm쯤이다. 잎은 피침형, 좁고 긴 타원형 또는 넓은 피침형이고 줄기 끝에 6~8장이 돌려나며 양 끝이 뾰족하고 길이 3~10cm, 너비 1.5~4.0cm이다. 꽃은 5~7월에 돌려나는 잎의 ..
2024.11.02 -
매발톱
매밥톱꽃김 순 남 나무와 풀과 야생으로 살던매발톱이 오늘은 나에게로 다가와 손뼉치며 볼 만지며 저리도색깔 고운 꽃 잔치 벌이는데 발톱에 날 세워 제아무리 할퀴어도거긴 그저 허공일 뿐 누구라, 눈 돌리랴붉거나 노랑이거나 자주(紫朱)거나 잎은 잎대로 자연처럼자유로운 바람으로 흔들리나니 매발톱김 승 기 무얼 잡으려고 허공을 움켜쥔 채내려놓을 줄 모르느냐 그렇게 손톱 발톱을 치켜세운다고잡혀지는 허공이더냐 누구보다도 어여쁜 미모와찰진 꿀을 지녔으면서도무엇이 모자라서 베풀 줄 모르느냐 독(毒)을 약(藥)으로 어우르며 살아야행복한 삶이거든 발톱 속에 감춘 꿀벌 나비에게 마저도 내어주기 싫었더냐 움켜쥘수록 물살같이 빠져나가는 바람을보면서도 그래야 된다는 운명이라더냐 가진 것 없어도 함께 베풀며 사는생명이 많아야..
2024.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