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야생화(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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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물봉선
여름밤 류 근 택 고요 속 여름밤은 새악씨 숨결 물소리 흘러 물봉선 여린 표정에 여름밤이 익어 청산도 익어 울 넘어 회리봉 이운 꽃 꿈 속의 노래 무서워 소스라쳐 깨어나면 꽃 잎 따 깁고 기운 우의(羽衣)엔 새벽닭 우는 소리 향이 흐르는 꽃 무리에 덮씌운 문양도 고운 안개 속 오가며 눈여겨 피우던 꽃송이 물먹은 별빛 바라 웃음짓네. □흰물봉선 산골짜기의 냇가나 습지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 40-70cm 정도 높이로 곧게 서는 줄기는 부드러우며 털이 없고 마디가 퉁퉁하게 튀어나온다. 줄기에 어긋나는 잎은 넓은 피침형으로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톱니가 있다. 8-9월에 가지 윗부분의 작은 꽃자루에 물봉선과 비슷한 모양의 흰색 꽃이 총상꽃차례로 달린다. 꽃잎에는 붉은색 점이 많으며 꿀주머니는 끝이 안쪽으로 말린다.
2019.08.31 -
달개비
달개비 김 승 기 언제 또 볼 수 있을까 발밑에서 채일 때마다 포르릉 날아오르는 파랑나비의 날개짓 별빛으로 꼭꼭 채워주던 꿈을 꾸는 닭의장풀 살아온 세월만큼이나 구부정해진 아버지의 허리 바로 세우는 지팡이였는데 언젠가 제초제에 묻히고 난 뒤 썩어 문드러진 그 자리에 허물어지는 빈집만 휑하니 남아 있고 값비싼 행세하며 집 안에까지 밀치고 들어오는 양달개비 앞에서 파랗게 아롱지는 꿈도 사라져야 하는가 지금부터라도 가꾸어야지 헐벗은 땅 메말라 가는 세상 넋 놓고 바라볼 수는 없는 일 허물어진 빈집 다시 세우고 농약에 찌든 때 씻어내야지 때로는 고달프고 가끔은 피도 흘리겠지 그래도 우리들 마음 속에 꽃밭을 만들고 벌 나비 불러들여야지 자식에게 들려줄 파랑나비의 아름다운 동화를 위하여 □달개비 닭의장풀과의 한해살..
2019.08.18 -
마타리
마타리 김 승 기 건드리지 마세요 한 발짝 물러서서 바라보기만 하세요 그렇지, 저만치 서서 그렇게 그윽한 눈길로 바라보기만 하세요 수줍은 시골 촌뜨기 여리디여린 순정 흔들지 마세요 몸에서 풍기는 야릇한 내음 그대에게만큼은 들키고 싶지 않아요 사랑도 가지가지 살 부비는 것만이 사랑 아니예요 뜨거운 여름 견디어낸 푸르름 하나 그 지친 들녘 한켠에서 노오랗게 물들이며 바라보는 살며시 흔들어주는 손길 또한 멋진 사랑 아닌가요 다가오지 마세요 그냥 그렇게 바라보기만 하세요 □마타리 나무의 일생 높이 60~150cm 내외이고 뿌리줄기는 굵으며 옆으로 뻗고 원줄기는 곧추 자란다. 윗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지고 털이 없으나 밑부분에는 털이 약간 있 으며 밑에서 새싹이 갈라져서 번식한다. 잎은 마주나며 깃꼴로 깊게 갈라지고..
2019.08.18 -
인가목(人伽木)
□설악산 서북능선의 붉은인가목,흰인가목 □인가목 (Prickly rose, 人伽木) 한자로 인가목(人伽木)이라고 하나, 이름에 대한 정확한 유래는 알려진 바 없다. 높은 산이나 고지대의 숲에서 자라며, 잎이 지는 떨기나무(낙엽관목)이다. 높이는 2~3m이다. 나무껍질은 갈색이고 바늘 모양의 가시가 빽빽하게 덮인다. 겨울눈은 달걀형이고 적갈색이다. 잎은 어긋나기하고 깃꼴겹잎(우상복엽)이다. 작은잎(소엽)은 긴 타원형 또는 넓은 타원형이고 3~9개가 달리며, 길이는 3~5㎝, 폭은 1.5~2.5㎝이다. 끝은 둥글거나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톱니가 있다. 뒷면과 엽축에 가시와 함께 잔털과 샘털이 있다. 턱잎은 잎자루에 붙고 가장자리에 샘털이 있다. 꽃은 5~6월에 가지 끝에 1~3개가 홍자색 또는 연한 ..
2019.07.31 -
함박꽃나무
함박꽃나무 김 승 기 벚꽃이 흩어지듯 별빛 쏟아지는 밤 잠이 깊은 山寺의 뜰에 달 떠오르면 이내처럼 흐르는 꽃향 취해서 풍경이 울고 잠 못 이루며 뒤척이는 사미승 가슴에서 툭 툭 떨어져 내리는 꽃잎 사랑인 게야 산목련으로 그려내는 늦은 봄이 여름으로 자리 넘겨주려는 마지막 몸짓인 게야 박꽃나무 □함박꽃나무 꽃이 함지박같다고 해서 함박꽃나무라고 부른다. 목련과의 낙엽성 활엽 소교목으로「산목련」이라고도 한다. 「목란(木蘭)」이라고도 부르는데, 우리나라 각처의 깊은 산 중턱 골짜기에 자생한다. 햇가지와 겨울눈에는 털이 있고, 잎은 어긋나는데 계란형으로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5~6월에 흰색의 꽃이 잎이 나온 후에 피는데 향기가 있다. 9월에 타원형으로 된 옥수수 모양의 열매가 붉은색으로 익는다...
2019.07.23 -
뱀무
뱀무 장 팔 현(1962- ) 무 잎처럼 바람에 펄럭이며 공기 좋은 푸름의 산속에서 나 홀로 당당히 커 가는 그대의 당당함이여. 노오란 얼굴 군락을 이뤄 꽃 피울 땐 계룡산 갑사 주위 온통 병아리 떼 지어 노닐듯 아름다운 청춘 지나면 둥근 파대가리처럼 너도 나도 지난 시절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변하지만 그래도 당신만 보면 만족한 사랑 확인하듯 뱀 자주 출몰하는 곳에 꼭 한 자리 차지하는 그대. □뱀무 장미과로 산과 들의 습기가 있는 풀밭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여러 개가 모여 나는 뿌리잎은 새깃꼴로 깊게 갈라진 모양이 무잎과 비슷하다. 잎자루 끝의 작은 잎은 크고 흔히 3개로 깊게 갈라진다. 줄기는 25-100cm 높이로 곧게 자라며 전체에 털이 나 있다. 줄기에 어긋나는 잎은 작고 3개로 갈라지며 ..
2019.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