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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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천왕봉 일월대(日月臺)
일월대(日月臺) □일월대는 한자문화에 살았던 조선시대 선비들이 지어낸 지리산 천왕봉의 별칭이다. 조선시대 지리산 천왕봉을 오른 수많은 선비들의 궁극적인 목적은 대개 천왕봉의 일출과 일몰을 감상하는 것이었다. 선비들은 몇 날을 걸려서 지리산에 오른 후에는 소위 양반의 지체로 천왕봉에서 풍찬노숙을 서슴없이 하기도 하면서 그들의 염원인 지리산의 일출과 일몰을 마음껏 감상하고서 기록에 남기기도 했다. 일찌감치 500년도 훨씬 전부터 그들은 광대무변의 지리산에서 해돋이와 달뜨기의 최고 명소는 오직 천왕봉이라고 기록을 통해 인구에 회자를 시키고서는 이름조차 일월대라고 불렀던 것이다. 선비들이 남긴 천왕봉의 일출과 일몰을 찬탄한 기록들은 오랜 세월을 이어져 오면서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들이 지리산 천왕봉을 오르는 빌미..
2014.10.25 -
노고단의 구름바다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이 원 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 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시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 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유장한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 몸이 달아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불일폭포의 물 방망이를 맞으려면 벌 받은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세석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시라 최후의 처녀림 칠선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진실로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 그..
2012.09.25 -
지리 능선 2012.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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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궁이
그 가을날 --섬진강 편지46 김 인 호 가을 숲 속, 그 적막 속에 들어 툭, 도토리 하나 떨어지는 소리에 소스라쳐 신경을 곤두세우면 바람소리 하나 들리지 않던 숲 속, 그 적막 속에 집을 짓고 사는 바람의 소리, 자벌레의 소리, 궁궁이 꽃 지는 소리, 저만치 앞서가던 아버지 등 뒤로 언뜻언뜻 내리는 가는 햇살에 까닭 없이 서러워져서는 내 마음의 잎새 지는 소리까지 환히 듣던 날이었던가 그 가을날 □궁궁이 미나리과로 산골짜기 냇가 근처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줄기는 80-150cm 높이로 곧게 서고 가지를 친다. 뿌리잎과 줄기 밑 부분의 잎은 잎자루가 길고 3개씩 3-4회 갈라진다. 작은 잎은 달걀형 또는 피침형으로 결각 모양의 톱니가 있으며 끝이 뾰족하다. 줄기 윗 부분의 잎은 점차 작아지며, 잎자..
2012.09.24 -
제석봉 일몰
해 지는 소리 이 성 선 향기 있는 사랑이 그립다 해 지는 소리 남아 있는 산 쪽으로 머리를 두고 잔다 산이 저무는 시간 물 속에 들여다보고 앉아 있으면 세상은 깊어지는데 사람들만 야단이다 꽃이 지면 허공은 새롭다 새 그림자 지나가면 물이 더 맑다 남으려 하는 것은 욕된 것 머물려 ..
2012.09.24 -
지리산 천왕봉
산그림자 이 성 선 산을 버리고 다시 산 따라간다. 물 속을 거꾸로 황홀히 떠나는 산 저 산에 이끌리어 남은 생 전부 저 산에 이끌리어.
2012.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