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원(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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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련설(愛蓮說)
애련설(愛蓮說) / 주 돈 이 물과 뭍에서 자라는 풀과 나무의 꽃 중에 사랑스러운 꽃 많이 있는데 옛날 진나라 도연명은 국화를 사랑하였고 당나라 때부터 세상 사람들은 모란을 심히 사랑하였다. 그러나 나는 홀로 연꽃을 사랑하노라. 연꽃은 진흙 속에서 태어나 자랐어도 때 묻지 아니하고 맑은 물에 늘 씻기어도 요염하지 아니하고 줄기는 곧게 솟아 있지만 그 속은 텅 비어 있고 넝쿨지어 뒤엉키지 않고 이리저리 가지도 치지 아니하며 향기는 멀리까지 퍼지고 맑게 하는 속성은 나날이 더 한다. 우뚝 솟아 깨끗하게 서 있어 멀리서 바라보아도 좋고 가까이 근접하여도 감히 희롱할 수가 없다. 내가 말하노니 국화를 숨어사는 선비에 비한다면 모란은 부하고 귀한 사람에 비하겠고 연꽃은 모든 꽃 중에 덕 높은 군자이리라..... ..
2012.06.21 -
연잎 그리메
연잎 푸르게 너울대는 박 종 영 연꽃 방죽 물안개 분홍색으로 올라오는 초여름에 수면 아래 명쾌한 진흙의 손놀림은 숭숭 구멍 난 연뿌리의 심장을 다독이느라 안간힘이다 저거 빗방울을 거부하는 녹색 잎의 슬기로운 물관작용이다 넓고 창창한 연잎 그늘에 숨어 그 빛깔 닮아가는 청개구리의 익숙한 노래는 곧 피어날 연꽃의 호방한 향기를 닮아 밤하늘의 별을 끌어내리는 꿈 노래다 새로운 시간이 찾아와 읊조리고 후덥한 여름 시작의 오후가 달콤하고 행복한 것은 짧게 지나가는 생의 덧없음일까 논병아리 물 위에 집을 짓고 연둣빛 알 굴릴 즈음 새벽으로 돌아 너울져 짙푸르게 익어가는 키 큰 연잎 저문 시간 집으로 향하는 길에 잠깐 쉬며 바라보는 너울대는 연잎에서 궁구는 영롱한 물방울 그 안에 온 우주가 파랗게 익어가며 평화를 귀..
2011.07.10 -
수련
젖고 싶지 않다 최 원 정 수련 잎에 물방울이 또그르르 구르듯 한련화 잎에 이슬이 그렇게 동글동글 앉았다 사라지듯 마음 한 가운데 어떤, 근심도 젖지 않았음 싶다 결코, 외면해서가 아니라 그대로 온전하게 구르다가 바람결이나 햇살에 못이기는 척 그렇게 사라졌으면 싶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허공에 지은 거미줄이 이슬에 젖어 끊어진다거나 무너지는 일이 없는 것처럼 어떤 신념도 너그러우나 견고했으면 이 생 마칠 때까지 □수련(睡蓮) 수련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수생식물이다. 우리나라 각처의 늪이나 연못에 자생하고, 또 한편으로는 재배하기도 한다. 땅속줄기는 굵고 짧으며, 수염뿌리가 많다. 잎은 모여나는데 잎자루가 길게 자라서 물 위에서 잎을 편다. 물 위에 뜨는 잎은 둥근 말발굽 또는 둥근 계란형으로 밑부분이 화살촉..
2011.07.10 -
백련, 홍련 2011.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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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련, 백련 2011.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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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홍련, 백련
한 송이 수련으로이 해 인 내가 꿈을 긷는 당신의 연못 속에하얗게 떠다니는한 송이 수련으로 살게 하소서 점점이 쌓인 평생의 그리움물 위에 풀어놓고그래도 목말라 물을 마시는 하루 도도한 사랑의 불길조차담담히 다스리며 떠다니는당신의 꽃으로 살게 하소서 밤마다 별을 안고 합장하는물빛의 염원 단 하나의 영롱한 기도를어둠의 심연에서 건져내게 하소서 나를 위해순간마다 연못을 펼치는 당신 그 푸른 물 위에말없이 떠다니는한 송이 수련으로 살게 하소서 연꽃노 태 웅 초록 속살 빈 가슴에떨어지는 이슬비 수정으로 토해내는깨끗한 연잎 하나 세월의 틈바구니에삶의 몸을 닦는다 진흙 깊은 연못물안개 떠난 자리 햇살 퍼질 때 수면 위에 꽃불 밝히고두 손 모아 합장한다 백련장 유 정 진흙 속에 피는 네 꽃에어찌 이토록 맑은 영혼 숨..
2011.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