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 장 은 수 더위에 지친 매미들이 울어대는 소리에 안개 속 잔잔한 물결 위에 새벽이 열린다 긴 인생의 여정이 힘들지 않은 사람 어디 있으랴 나이를 먹는 일은 더욱 힘든 일이다 숨 막히는 순간들을 호수에 묻어 두고 살자니 그 깊은 속을 누가 알겠는가 미풍에 여울지는 수면 위에 연록색 잎 가지런히 깔고 홍조빛 얼굴 붉히며 한 송이 꽃으로 피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