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睡蓮)

2010. 7. 20. 17:48사진/연꽃

수련 
장 은 수 

더위에 지친 매미들이 
울어대는 소리에 
안개 속 잔잔한 물결 위에 
새벽이 열린다 

긴 인생의 여정이 
힘들지 않은 사람 어디 있으랴 
나이를 먹는 일은 더욱 힘든 일이다 

숨 막히는 순간들을 
호수에 묻어 두고 살자니 
그 깊은 속을 누가 알겠는가 

미풍에 여울지는 수면 위에 
연록색 잎 가지런히 깔고 
홍조빛 얼굴 붉히며 

한 송이 꽃으로 피었네.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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