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 봉우리
2009. 8. 3. 17:29ㆍ사진/연꽃
한 송이 수련으로
이 해 인
내가 꿈을 긷는 당신의 못 속에
하얗게 떠다니는
한 송이 수련으로 살게 하소서
겹겹이 쌓인 평생의 그리움
물 위에 풀어 놓고
그래도 목말라 물을 마시는 하루
도도한 사랑의 불길조차
담담히 다스리며 떠다니는
당신의 꽃으로 살게 하소서
밤마다
별을 안고 합장하는
물빛의 염원
단 하나의 영롱한 기도를
어둠의 심연에서 건져내게 하소서
나를 위해
순간마다 연못을 펼치는 당신
그 푸른 물 위에
말없이 떠다니는
한 송이 수련으로 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