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모음/기행문(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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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래폭포(蓬萊瀑布)
울릉도 봉래폭포(蓬萊瀑布) 폭포행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려 풍혈, 취수장을 지나니 울울한 삼나무 숲이 나온다.줄기가 곧게 뻗은 푸른 삼나무 숲이 아침 햇살을 받으며 싱그러운 향을 뿜어내고 있다.삼나무는 수피가 벗겨져 적갈색을 띠고 있다. 계곡을 따라 철조망이 쳐진 길을 따라 걸어가니 폭포 소리가 들린다.폭포 전망대에 올라 원시림 속 벼랑을 타고 떨어지는 시원한 물줄기를 바라본다.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저동리에 있는 봉래폭포(蓬萊瀑布)는,예로부터 이곳을 굴등이라 불렀는데, 봉래폭포가 있는 꼭대기에 굴이 있고, 그 굴속에 절이 있었다고 한다.현재의 명칭은 굴등을 버리고 봉래폭포만을 취하고 있다.봉래폭포는 낙차가 30여 m에 이르는 암석의 차별 침식에 의해 형성된 3단 폭포로서 주변에 수직에 가까운 절벽..
2025.02.22 -
울릉도 태하(台霞) 마을
울릉도 태하(台霞) 마을 울릉 일주 노선버스에 오른다. 오늘도 어김없이 노선버스는 2007년 개통된 울릉터널 쉬운 길로 빠져나가지 않고, 마을 주민을 위해 8자를 그리는 울릉대교(일명 88 다리)를 빙글빙글 돌아 올라 사동고개를 넘어간다. 사동항, 통구미, 남양항, 학포항을 지나 태하터널을 지난 후 산길을 오른 후 "광서명각석문" 입구 이정표를 지나 울릉도 서북쪽 해안가로 달린다. 버스에서 내리니 100년 수령의 태하리 곰솔 숲이 반긴다. 마을에는 태하천이 흐르고 있다. 태하(台霞)는 오랜 옛날 우산국의 도읍지였다. 조선 태종 때부터 고종 때까지 울릉도 거주를 금하고 울릉도에 관리를 파견해서 주기로 순찰하며 관리하던 수토정책(搜討政策)이 철폐된 이듬해인 1883년(고종 20년) 54명의 이주 개척민이 ..
2025.02.19 -
향목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울릉도 비경
향목전망대(香木展望臺)에서 바라보는 울릉도 비경(秘境) 태하마을 하늘은 순식간에 구름이 몰려와 뒤덮이기 시작한다.태하향목 관광모노레일을 타고 향목 전망대에 가기 위해 매표소에 들르니 먼저 해안산책로를 둘러보고 오라고 한다.생각 해보니, 사람이 더 모이면 운행하겠다는 의도인 것 같다.해안산책로를 가기 위해 절벽 가까이 있는 나선형 계단을 오른다.계단을 한 번 돌아 오를 적마다 해안의 풍광이 더욱 아름다워진다.태안마을 해안의 올망 졸망한 첩첩의 산들이 먹구름 사이로 비치는 햇살로 인하여 신비로워진다.철다리를 건너 해안 절벽을 돌아 나가니 강풍이 휘몰아친다.모자 턱끈을 바짝 조인다.파도가 몰려와 해안가 바위에 부딪쳐 흰 포말을 일으키며 부서지고, 검은 바위에 아름다운 무늬를 만들며 스러진다.바위를 때리는 철썩..
2025.02.18 -
화첩기행(畵帖紀行)
화첩기행(畵帖紀行) 김 병 종(金炳宗,1953- ) 정선은 초록이다. 초록 산, 초록 나무, 초록 바람이다. 그 속을 초록 강물이 흐른다. 아픈 사랑과 이별의 전설을 안고. 열겹의 산을 열 가지 색으로 내비친다는 강, 행려(行旅)의 그대여. 그 아우라지강에서는 흐르는 강물에 눈길을 보태지 말라. 끊어질 듯 이어지는 아라리 가락처럼 멀어지는 강물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결국엔 저렇게 흘러가는 것이로구나. 애달픈 사랑도 정 깊은 인연도 그리고 우리네 인생마저도 공연히 서러워지려니 ... ..... 밤이 빠른 산골에 성근 별이 떠오른다.마당의 매캐한 모깃불을 사이에 두고 안주인은 당귀, 천궁, 오미자 같은 약초에 구렁이까지 나온다는 정선장 구경이 볼 만하다고 일러준다.저 앞 숙암천에 어항 몇 개만..
2019.09.26 -
산정무한(山情無限)
"명문(名文)을 읽으면 가슴은 뜨거워지고 머리는 맑아진다." 명문(名文)이란 시공(時空)을 초월해 누가 읽어도 감동을 받는 글을 말한다. 80년 전에 나온 글도 다시 읽을 때마다 처음 본 것처럼 새롭고 신선하며 가슴을 찡하게 만드는 그런 글이 명문이다. 그렇다면 명문(名文)의 필요충분 조건은 무엇인가. 가장 기본적인 것은 문장이 문법(文法)에 맞게 완벽하고 어휘 사용이 적확(的確)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장만으로 명문(名文)이 될 수 없다. 여기에 내용이 좋아야 하고 글쓴이의 혼(魂)이 담겨 있어야 한다. 산정무한(山情無限) 정 비 석(鄭飛石,1911-1991) ...... 장안사(長安寺) 맞은편 산에 울울창창(鬱鬱蒼蒼) 우거진 것은 다 잣나무뿐인데, 모두 이등변삼각형(二等邊三角形)으로 가지를 늘어뜨리고 ..
2019.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