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모음/기행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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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첩기행(畵帖紀行)
화첩기행(畵帖紀行) 김 병 종(金炳宗,1953- ) 정선은 초록이다. 초록 산, 초록 나무, 초록 바람이다. 그 속을 초록 강물이 흐른다. 아픈 사랑과 이별의 전설을 안고. 열겹의 산을 열 가지 색으로 내비친다는 강, 행려(行旅)의 그대여. 그 아우라지강에서는 흐르는 강물에 눈길을 보태지 말라. 끊어질 듯 이어지는 아라리 가락처럼 멀어지는 강물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결국엔 저렇게 흘러가는 것이로구나. 애달픈 사랑도 정 깊은 인연도 그리고 우리네 인생마저도 공연히 서러워지려니 ... ..... 밤이 빠른 산골에 성근 별이 떠오른다.마당의 매캐한 모깃불을 사이에 두고 안주인은 당귀, 천궁, 오미자 같은 약초에 구렁이까지 나온다는 정선장 구경이 볼 만하다고 일러준다.저 앞 숙암천에 어항 몇 개만..
2019.09.26 -
산정무한(山情無限)
"명문(名文)을 읽으면 가슴은 뜨거워지고 머리는 맑아진다." 명문(名文)이란 시공(時空)을 초월해 누가 읽어도 감동을 받는 글을 말한다. 80년 전에 나온 글도 다시 읽을 때마다 처음 본 것처럼 새롭고 신선하며 가슴을 찡하게 만드는 그런 글이 명문이다. 그렇다면 명문(名文)의 필요충분 조건은 무엇인가. 가장 기본적인 것은 문장이 문법(文法)에 맞게 완벽하고 어휘 사용이 적확(的確)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장만으로 명문(名文)이 될 수 없다. 여기에 내용이 좋아야 하고 글쓴이의 혼(魂)이 담겨 있어야 한다. 산정무한(山情無限) 정 비 석(鄭飛石,1911-1991) ...... 장안사(長安寺) 맞은편 산에 울울창창(鬱鬱蒼蒼) 우거진 것은 다 잣나무뿐인데, 모두 이등변삼각형(二等邊三角形)으로 가지를 늘어뜨리고 ..
2019.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