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여행기/남명 조식의 발자취를 따라 걷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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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하늘이 울어도 울지 않는 지리산
(2) 하늘이 울어도 울지 않는 두류산(지리산) 2011. 2. 13. 일요 06:40분 날이 부옇게 밝아오는 새벽 민박집을 나선다. 지리산을 오르기 전에 먼저 천왕 성모를 찾아가기 위해 천왕사로 향한다. 해가 뜨지 않은 뿌연 새벽 돌계단을 밟고 올라서니 절마당이다. 절마당 왼쪽으로 올라 들어가니 천왕성모전과 커다란 바위가 보인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니, 커다란 바위 윗부분을 파고 그 위에 천왕 성모상을 안치하였다. 지리산 천왕봉 정상에서 천 년 동안 온갖 풍상을 다 겪으며 견뎌 온 성모상. 지난 1970년대에 이 석상을 우상이라 간주한 모 종교 신자들이 몸체와 머리 부분으로 두 동강 내어 천왕봉 아래로 굴러 떨어뜨려 행방이 묘연하였다. 그로부터 14년이 지나서, 중산리에서 태어나서 자란 현 천왕사..
2011.03.01 -
(1) 산천재를 찾아서
南冥 曺植의 발자취를 따라 지리산을 오르다. (1) 山天齋를 찾아서 2011. 2.12 토요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출발한 지 3시간 10분 만에 원지 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 날씨가 많이 풀렸다고는 하나 아직도 찬바람이 옷깃을 파고든다. 행장을 꾸리고 옷깃을 여민 후 덕산을 향하여 걷는다. 경남 산청군은 지리산 최고봉 천왕봉이 있으며, 지리산에서 발원한 엄천강과 덕유산에서 발원한 위천이 산청군 생초면 어서리에서 합류하여 경호강을 만들어 군의 중앙을 흐른다. 단성면 일대에서 경호강은 남강으로 이름을 바꾼다. 황매산의 양천강과 지리산의 덕천강이 각각 서류 동류하여 단성면 일대에서 만나 남강으로 흘러든다. 이들 하천유역은 평탄하고 토양이 비옥하여 농사짓기에 알맞은 곳이다. 단성교를 건너 남강 뚝길을 걷는다. 남강..
2011.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