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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풍한설(北風寒雪)이 몰아치는 설악산 대청봉
북풍한설(北風寒雪)김 상 협 그리움 곁에 남아빈 밤을 흔드는데꿈같은 지난 세월세월 따라 가버렸나스치는 바람 소리만가슴속을 흔드네 백설(白雪)은 가지 위에잔설로 남겨지고기러기 날아가는섣달 밤 북풍한설뼈마디 스미는 바람에잠 못 들어하노라한 해의 마지막 일출을 보기 위해, 중청대피소에서 일어나 북풍한설(北風寒雪)이 몰아쳐 눈보라가 휘날리는 상고대 핀 어둑어둑한 산길을 따라, 줄지어 오르는 산님들과 함께 설악산 대청봉을 오른다.걸음을 떼어 놓을 때마다 매섭게 몰아치는 바람에 몸이 휘청거린다. 정상에 오르니, 상고대가 허옇게 핀 대청봉 표지석이 우뚝 서서 반겨주며 "북풍한설에도 나 여기 잘 있소" 하는 듯하다.이미 대청봉에는 수많은 산님들이 동해를 향해 서서 일출을 기다리고 있다.운무가 장막을 치고 있다.강풍이 ..
2025.01.04 -
설악눈주목
흰 눈은 높은 산에이성선(李聖善 : 1941∼2001) 흰 눈은 높은 산에 와서 혼자오래 머물다 돌아간다 새와 구름이 언제나 그곳으로향하는 이유를 이제 알 것 같다 □설악눈주목(학명 Taxus caespitosa Nakai)한국이 원산지로 멸종위기 식물로 분류되어 있다. 상록관목이며, 높이 1-2m이다. 줄기는 옆으로 기고, 가지에서 뿌리가 발달한다. 수피는 적갈색이며, 얇게 띠 모양으로 벗겨진다. 잎은 선형이고, 배열은 나선상 또는 깃모양으로 달리며, 길이 11.8-24.7mm, 너비 2.0-2.8mm이다. 표면은 짙은 녹색이며, 뒷면에는 2줄의 기공선이 발달한다. 구화수는 5월에 달리고, 암수딴그루, 웅성 구화수는 갈색이며, 엽액에서 나고, 6개의 인편으로 되어 있으며, 8-10개의 수술과 8개의 ..
2025.01.01 -
겨울의 설악산 천불동계곡(千佛洞溪谷)
□명승 설악산 비선대와 천불동계곡 일원(千佛洞溪谷 一圓) 명승 천불동계곡은 비선대(飛仙臺)에서 대청봉(大靑峰)으로 오르는 7km의 계곡으로 설악의 산악미를 한 곳에 집약하듯, 와선대(臥仙臺)를 비롯하여 비선대 ·문주담(文珠潭) ·이호담(二湖潭) ·귀면암(鬼面岩) ·오련폭포(五連瀑布) ·양폭(陽瀑) ·천당폭포(天堂瀑布) 등 수려하고 빼어난 경관들이 계곡을 따라 이어져 자연경관적 명승 가치가 뛰어난 계곡이다.천불동이라는 명칭은 천불폭포(千佛瀑布)에서 딴 것이며, 계곡 일대에 펼쳐지는 천봉만암(千峰萬岩)과 청수옥담(淸水玉潭)의 세계가 마치 ‘천불(千佛)의 기관(奇觀)을 구현한 것 같다고 붙여진 이름으로 무수히 많은 바위와 암봉으로 이루어진 골짜기는 범상치 않고 빼어난 천하의 절경을 한데 모아놓은 듯한 산악미의..
2024.12.29 -
설악산 자작나무
자작나무 숲 오 석 만그냥 서서 듣고 싶다하얀 속살 드러내며속삭이는 목소리바람에 만져지는 것들을그냥 서서 보고 싶다하얀 몸뚱이 솟아올라하늘거리는 손떨림설원 속에 피어나는 것들을그냥 서서 울고 싶다자작자작 울먹이는 하얀 몸짓순백의 아픔추위 속에 핀 꽃들을첫날밤을 밝히는타오르는 불꽃자작나무 숲에서하얀 나비 되어날아오르고 싶다 자작나무 사이로 부는 바람 최 원 정 하얗게 벗은 자작나무 나목 숲 사이로 아침 해가 빛나고 있다.자작나무 순백의 향기눈이 시리다.은빛 자작나무 사이로 하얀 겨울바람이 분다. 햇살은 눈부신데잔설殘雪은 산등성이마다겨울을 깔아 놓았다철마다 갈아입던 옷 벗어 놓고하얀 속살을 드러내어수줍어함일까...자작나무 사이로는하얀겨울바람이 분다이 추운 겨울에나목裸木이 된 것이어디 자작나무뿐이랴...은빛..
2024.12.26 -
해돋이
신년시(新年詩)조 병 화 흰 구름 뜨고바람 부는맑은 겨울 찬 하늘그 무한(無限)을 우러러보며서 있는대지(大地)의 나무들처럼 오는 새해는너와 나, 우리에게그렇게 꿈으로 가득하여라 한 해가 가고한 해가 오는영원한 일월(日月)의 영원한이 회전(回轉) 속에서 너와 나, 우리는약속(約束)된 여로(旅路)를 동행하는유한(有限)한 생명(生命) 오는 새해는너와 나, 우리에게그렇게 사랑으로 더욱더가까이 이어져라 해돋이정 수 미 푸른 바다 위에생명력의 빛으로아름다운 자연의 신비여!오색 빛깔 찬란한너와 나의 꿈들이 두둥실 떠 올랐다 희망을 가득 안은역동적인 빛으로눈부신 거대한 에너지여!뜨거운 기운이 뿜어져 나와원대한 도전과 응전을 심어 주었다 하늘로 솟아오른해맑은 빛으로축복을 노래하는 무지개여!마냥 찬란하게 비추는 너는차디..
2024.12.24 -
법계사의 겨울 밤
지리산 천왕봉(1,915m) 동쪽 중턱에 있는 지리산 법계사(智異山 法界寺)는 신라 진흥왕 5년(544) 연기조사가 세운, 해발 1,400m 지점에 위치한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있는 '하늘 아래 첫 산사(山寺)'이다. 적막 속에 빠져 있는 겨울밤 지리산 법계사 밤하늘에는, 남중(南中)한 '겨울의 대육각형(다이아몬드)'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별이 총총한 밤하늘을 바라보며 우주의 심연 속으로 들어간다. 새벽 3시도량석(道場釋) 목탁 소리가 어둠 속에서 들린다.목탁 소리는 잠들어 있는 천지만물을 깨우며 일체중생을 미망(迷妄)에서 깨어나게 한다.낮은 소리에서 높은 소리로 오르내리는 목탁 소리, 그리고 염송(念誦)이 은은히 산사에 울려 퍼지고 있다. 바람이 귓전을 스친다. 바야흐로 천지만물이 생동하..
2024.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