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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초승달, 그믐달
보름달 기도이 해 인 둥근달을 보니내 마음도 둥글어지고마음이 둥글어지니나의 삶도 금방 둥글어지네 몸속까지 스며든달빛에 취해나는 행복하다 행복하다노래를 하고 온 우주가 밝아지니나의 기도 또한 밝아져서웃음이 출렁이고또 출렁이고 달함 민 복 보름달 보면 맘 금세 둥그러지고그믐달과 상담하면 움푹 비워진다 달은 마음의 숫돌 모난 맘환하고 서럽게 다스려주는달 그림자 내가 만난서정성이 가장 짙은 거울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은 보름달을 그 달의 특징과 연관 지어 부르는 달 별명을 지었다 1월 - 울프문(Wolf Moon) : 추운 겨울 먹이를 찾아 서성이는 늑대들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는 시기2월 - 스노문(Snow Moon) : 눈이 가장 많이 내리는 시기3월 - 웜문(Worm Moon) : 따뜻해지면서 땅..
2025.04.05 -
물억새
억새 꽃 그리움이 원 문 석양의 은빛 물결하늘에 닿은 듯수놓은 새털구름내려앉는다 높았던 파란 하늘구름 헤친 높은 하늘가을 하늘은 그렇게억새꽃을 못 잊는지 억새밭의 새털구름석양에 안기고은빛 잃은 억새꽃그 노을 바라본다 강과 억새추 창 호 마음이 울적할 뗀 강가에 나가보자강물의 품속으로 물새 떼 날아들고그 옆엔 억새 한 무리 긴 겨울을 가고 있는 사나운 바람들이 시위하듯 불어오고회색빛 하늘이 사방을 들쑤셔도한때의 난감한 고난 물 흐르듯 흐를 진데 무엇을 탓할 것인가 굴곡 많은 인생길가슴과 가슴을 잇대 한 세월 견디고 있는억새의 깊은 속내에 펼쳐 든 꿈의 길을 그리움도 기다림도 사람이 하는 일짱짱한 햇살 내릴 내일을 그려 가며무작정 걸어도 좋을 강가를 걸어보자 □물억새 전국의 강가나 습지에 자라는 사초..
2025.04.05 -
화천 조경철천문대 밤하늘
널 위해서 시가 쓰여질 때조 병 화 널 위해서 시가 쓰여질 때난 행복했다 네 어둠을 비칠 수 있는 말이 탄생하여그게 시의 개울이 되어 흘러내릴 때난 행복했다 널 생각하다가 네 말이 될 수 있는그 말과 만나그게 가득히 꽃이 되어 아름다운시의 들판이 될 때난 행복했다 멀리 떨어져 있는 너와 나의 하늘이널 생각하는 말로 가득히 차서그게 반짝이는 넓은 별밤이 될 때난 행복했다 행복을 모르는 내가그 행복을 네게서 발견하여어린애처럼 널 부르는 그 목소리가바람이 되어기류(氣流) 가득히 네게 전달이 될 때난 행복했다 아, 그와 같이 언제나먼 네가 항상 내 곁에 있는 생각으로그날그날 적적히 보낼 때공허(空虛)처럼 난 행복했다 "어쩌면 나는 광대한 우주의 모래밭에서 한 줌도 되지 않는 모래를 손에 쥔 채 노니는 어..
2025.03.25 -
어느 날의 동해 해변
바다로 가면박 인 혜 거센 파도를 내며온몸으로 울면서도바람이 쉼 없이 달리는 것은동쪽 끝의 빛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바다는 언제나 넉넉한 마음으로있었다 적은 가슴 바다에 담그면넓은 마음 내게 보여 주었지폭풍을 뚫고 가는 그곳에는새벽 별이 먼저 기다리고 있다 산맥과 파도도 종 환 능선이 험할수록 산은 아름답다능선에 눈발 뿌려 얼어붙을수록산은 더욱 꼿꼿하게 아름답다눈보라 치는 날들을 아름다움으로 바꾸어 놓은외설악의 저 산맥 보이는가모질고 험한 삶을 살아온 당신은그 삶의 능선을 얼마나 아름답게 바꾸어 놓았는가험한 바위 만날수록 파도는 아름답다세찬 바람 등 몰아칠수록파도는 더욱 힘차게 소멸한다보이는가 파도치는 날들을 안개꽃의터져 오르는 박수로 바꾸어 놓은 겨울 동해바다암초와 격랑이 많았던 당신의 삶을당신은 얼..
2025.03.24 -
가지 않은 길
가지 않은 길-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 1874-1963)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 날 아침 두 길에는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숲 속에 ..
2025.03.19 -
남산서울타워
봄길정 호 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봄길이 되어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사랑이 끝난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사랑되어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봄이 오는 이유오 보 영 내가 네게로 오는 건다너를 위해서다 날 기다리는 네게날 필요로 하는네게기꺼이 다가가 네가 원하는 따사함을듬뿍 안겨주기 위해서다 또한 내가네게로 꼭 가야만 하는 이유는네 생명을 소생시키기 위해서다 겨우내 숨죽이며 지냈던네게포근한 온기를 전해새싹을 돋워주기 위해서다 푸른 꿈 펼쳐나갈네 삶을 보다 활기차게 응원하고 싶어서다 난 너를 많이 사랑하니까내가 할 수 있는..
2025.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