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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마무리
아름다운 마무리는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이다.일의 과정에서, 길의 도중에서 잃어버린 초심을 회복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근원적인 물음 '나는 누구인가?' 하고 묻는 것이다.삶의 순간순간마다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하는 물음에서 그때그때 마무리가 이루어진다.그 물음은 보래 모습을 잃지 않는 중요한 자각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내려놓음이다. 내려놓음은 일의 결과나 세상에서의 성공과 실패를 뛰어넘어 자신의 순수 존재에 이르는 내면의 연금술이다. 내려놓지 못할 때 마무리는 일어나지 않는다. 그것은 또 다른 윤회와 반복의 여지를 남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진정한 내려놓음에서 완성된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비움이다. 채움만을 위해 달려온 생각을 버리고 비움에 다가가는 것이다. 그러므..
2025.05.19 -
풍요로운 아침
삶은 순간순간이 아름다운 마무리이자 새로운 시작이어야 한다. 산중에는 고요와 거룩함이 있다. 특히 아침나절의 산은 더욱 아름답고 신선하다. 들이마시는 공기는 숲 향기와 밤새 내린 이슬기가 배어 있다. 이와 같은 신선한 아침을 잘 맞이할 수 있어야 그날 하루의 삶도 알차다. 이 거룩한 시간을 신문이나 방송 등 너절하고 잡스런 바깥 소리로 얼룩지게 한다면 그것은 고요와 거룩함에 대한 모독이다. 새날이 시작되는 이 거룩한 시간을 어떻게 맞이하느냐에 따라 그의 삶은 달라진다. 만약 새날의 시작을 부질없는 일로 맞이한다면 그날 하루는 잘못 산 날이 될 것이다. 아름답고 선한 일로 시작한다면 그의 삶은 그만큼 아름답고 선하게 채워진다. 어둠이 가시고 새날이 밝아오는 여명은 신비한 고요로 서서히 대지..
2025.05.17 -
숲에서 배운다
숲에서 배운다숲에는 질서와 휴식이, 그리고 고요와 평화가 있다. 숲은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 안개와 구름, 달빛과 햇살을 받아들이고, 새와 짐승들에게는 깃들일 보금자리를 베풀어 준다. 숲은 거부하지 않는다. 자신을 할퀴는 폭풍우까지도 마다하지 않고 너그럽게 받아들인다. 이런 것이 숲이 지니고 있는 덕이다. 흙과 나무와 물로 이루어진 자연에는 거짓이 없다. 뿌리고 가꾼 대로 거둔다는 진리를 그대로 보여준다. 그 질서 앞에서는 억지나 속임수 같은 것들이 받아들여질 수 없고, 또한 그 세계 안에서는 아무것도 새롭게 고칠 게 없다. 본래 갖추어진 그대로이니까. 그저 진실로써 대하면 진실의 응답이 있을 뿐. 끈기 있게 기다리면서 길들일 줄 알면 된다. 지난 봄 숲에 새 물감이 풀리고 있을 무렵 자연의 조..
2025.05.15 -
양버즘나무(플라타너스)
플라타너스김 현 승 꿈을 아느냐 네게 물으면,플라타너스,너의 머리는 어느덧 파아란 하늘에 젖어 있다. 너는 사모할 줄을 모르나,플라타너스,너는 네게 있는 것으로 그늘을 늘인다. 먼 길에 올 제,홀로 되어 외로울 제,플라타너스,너는 그 길을 나와 같이 걸었다. 이제 너의 뿌리 깊이나의 영혼을 불어넣고 가도 좋으련만,플라타너스,나는 너와 함께 신(神)이 아니다! 수고론 우리의 길이 다하는 어느 날, 플라타너스, 너를 맞아 줄 검은 흙이 먼 곳에 따로이 있느냐?나는 오직 너를 지켜 네 이웃이 되고 싶을 뿐,그곳은 아름다운 별과 나의 사랑하는 창이 열린 길이다. 아름다운 사람이 성 선 바라보면 지상에서 나무처럼아름다운 사람은 없다 늘 하늘빛에 젖어서 허공에 팔을 들고촛불인 듯 지상을 밝혀준다 땅속 깊이 발을..
2025.05.13 -
이팝나무꽃
이팝나무꽃 필 무렵장 성 우 입하(立夏) 가까워지고줄지어 흐드러지게 피어서혼자서 이팝나무 간직한 사랑은은밀한 내 사랑 이팝나무 꽃이라네요 여름 길목에서 변신한 꽃입하에 피는 꽃 이팝 꽃이 피었다는데 지독한 보릿고개허기에 지친 애환 서린 꽃쌀밥 풍년을 기다리는 서민의 심정 이팝 하얀 꽃구름처럼 일렁이고눈이 온 것 같다는 찬사의 거리에녹색 잎사귀 하아얀 이팝꽃 나라 꽃오월 계절 따라 이팝나무 초록마을 거리. 봄꽃 피는 날용 혜 원 봄꽃 피는 날 난 알았습니다내 마음에 사랑나무 한 그루 서 있다는 걸 봄꽃 피는 날 난 알았습니다내 마음에도 꽃이 활짝 피어나는 걸 봄꽃 피는 날 난 알았습니다그대가 나를 보고 활짝 웃는 이유를 오월의 아침나 태 주 가지마다 돋아난나뭇잎을 바라보고 있으려면눈썹이 파랗게 물들 ..
2025.05.12 -
아크투르스 - 목동자리 알파(α) 별
아름다운 이름 하나김 용 화 하늘에 작은 별 하나빛나기까지얼마나 많은 밤을 꽃들이 피어나밤하늘 밝혔을까 강가에 꽃 한 송이피기까지얼마나 많은 밤을 별들이 반짝이며강물 위에 빛났을까 하늘과 땅 사이에아름다운이름 하나, 얼마나 많은 밤을잠 못 이루고사무쳐야내 가슴에 꽃등 하나, 훤히 밝을까 □목동자리(Bootes)목동자리가 만들어진 것은 아주 오래전의 일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칠천 년 전, 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은 푸르른 초원이었다. 석기시대 말기의 양치기들은 새로 길들인 양 떼를 몰고 이 초원에서 유목 생활을 했다. 그리고 그들은 별이 아름답게 빛나는 밤 동안 하늘을 보며 별들 속에 여러 가지 동물의 모습과 자신들의 모습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그것은 후세로 계속 전해져 오늘날의 별자리가 된 것이다. 그..
2025.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