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로운 아침

2025. 5. 17. 17:27시 모음/수필

 삶은 순간순간이 아름다운 마무리이자

새로운 시작이어야 한다.

 

늘푸른큰키나무(높이 20m 정도)인 녹나무 - 나무껍질은 황갈색이고 세로로 불규칙하게 갈라진다.

 

 

 산중에는 고요와 거룩함이 있다. 특히 아침나절의 산은 더욱 아름답고 신선하다. 들이마시는 공기는 숲 향기와 밤새 내린 이슬기가 배어 있다.

  이와 같은 신선한 아침을 잘 맞이할 수 있어야 그날 하루의 삶도 알차다. 이 거룩한 시간을 신문이나 방송 등 너절하고 잡스런 바깥 소리로 얼룩지게 한다면 그것은 고요와 거룩함에 대한 모독이다.

 

넓은 달걀형 잎은 끝이 크게 3개로 갈라지고 3주맥이 있는 생강나무 잎에 새벽에 내린 비가 방울방울 비이슬이 되어 반짝이고 있다.
고광나무꽃은 하얀 꽃잎이 밤중에도 빛이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꾳잎은 4장이며 수술은 20여개 암술머리는 4갈래로 갈라졌다. 꽃말은 추억,기품,품격



 새날이 시작되는 이 거룩한 시간을  어떻게 맞이하느냐에 따라 그의 삶은 달라진다. 만약 새날의 시작을 부질없는 일로 맞이한다면 그날 하루는 잘못 산 날이 될 것이다. 아름답고 선한 일로 시작한다면 그의 삶은 그만큼 아름답고 선하게 채워진다.

 

원추꽃차례에 누른빛이 도는 흰색 꽃이 모여 핀 국수나무 꽃

 

 

 어둠이 가시고 새날이 밝아오는 여명은 신비한 고요로 서서히 대지의 옷을 벗긴다. 이런 시각 대지의 나그네인 우리들 자신도 한 꺼풀씩 묵은 허물을 벗어야 한다. 그래서 새날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를 해야 한다. 우리는 즐거움이 됐건 괴로움이 됐건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당신은  이 아침을 어떻게 맞이하고 있는가? 만날 그날이 그날처럼 그렁저렁 맞이하고 있다면 새날에 대한 결례가 될 것이다.

누가 됐건 한 생애는 세상의 빛이 되어야 한다.

하루하루는 그 빛으로 인해 새날을 이룬다.

 <법정(法頂)의 '아름다운 마무리'의 '풍요로운 아침' 중에서>

 

 

신비를 품은 듯한 이끼낀 계곡 - 불어오는 바람이 더위를 날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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