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여행기/茶山과 草衣가 걸었던 옛길을 걷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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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뱁새는 항상 한마음으로 살기 때문에 나무 한 가지만 있어도 편안하다
(5) 뱁새는 항상 한마음으로 살기 때문에 나무 한 가지만 있어도 편안하다 2011.11.11 금요 흐림 주작산 자연휴양림 따끈한 방에서 푹 자고 일어나니 몸이 가볍고 상쾌하다. 취사하여 조반을 든 후 방을 나서니 07:00시다. 하늘은 잔뜩 흐려 있다. 간밤에 비가 뿌렸던 모양이다. 작천소령 오르는 길이 촉촉이 젖어 있다. "쪽쪽쪽-- 쪽쪽쪽 --" 산새가 산중의 적막을 깨뜨린다. 작천소령에 올라서니 임도가 갈라진다. 초의가 걸었던 옛길인 도림마을로 가는 길은 오른쪽 임도이다. 그러나 꾸물거리는 날씨로 지름길인 이목마을 앞 양촌재로 바로 내려서는 왼쪽 임도를 선택한다. 고요한 산길이다. 멀리 아스라이 겹겹의 산 능선이 흐른다. 보랏빛 엉겅퀴꽃이 길손의 눈길을 빼앗는다. 가시나물 /김길자 산속의 고요를 ..
2011.12.18 -
(4) 솔방울 주워 와서 새로 숯과 교체하고...
(4) 솔방울 주워 와서 새로 숯과 교체하고 매화는 불어 없애 늦게 샘물 조절한다. 2011.11.10 목요 흐림 새벽 숙소를 나서니 하늘은 잔뜩 흐려있고, 가는 비가 뿌리기 시작한다. 우비를 꺼내 입는다. 강진읍에서 백련사까지 "정약용 남도 유배길" 따라 걸어가기로 한 계획을 바꿔 차편을 이용하기로 한다. 동백나무 숲 길에서 올려다보니 만경루가 보인다. 층계를 걸어 오른다. 만경루 앞뜰에는 잎이 다 떨어진 배롱나무가 구불구불한 나신을 드러내고 있다. 안개에 싸인 희끄무레한 긴 산능선과 강진만이 얼굴을 보여준다. 만경루 아래 돌층계를 오르니 대웅보전이다. 대웅보전 현판 글씨는 구불구불 꿈틀거리는 듯한 원교 이광사의 필체다. 대웅보전에 들어 부처님께 삼배한다. 신라시대 명필 김생의 글씨를 집자한 "만덕산 ..
2011.12.12 -
(3) 생각은 마땅히 담백해야 하고 ...
(3) 생각은 마땅히 담백해야 하고... 푸른 차밭과 월출산 능선을 바라보며 걷는다. 강진군 성전면 월하리 월출산 능선 아래에는 천년고찰 월출산 무위사(無爲寺)가 있다. 무위란 무엇인가? 무위는 한자로는 無爲이고, 梵語로는 asamskrta 다. 국어사전에는 1. 아무것도 하는 일이 없음. 또는 이룬 것이 없음. 2. 인연을 따라 이루어진 것이 아니며 생멸(生滅)의 변화를 떠난 것. 3. 중국의 노장 철학에서, 자연에 따라 행하고 인위를 가하지 않는 것이라고 쓰여 있다. 불문에서는 因緣에 依하여 生成되지 아니하는 永遠不變의 超 時間的인 절대적인 眞實이며, 大乘에서는 眞如. 唯識에서는 空과 同一시한다. 生.住.異.滅. 4相의 轉變이 없는 眞理로서, 열반(涅槃), 법성(法性), 실상(實相)은 無爲의 다른 이..
2011.12.03 -
(2) 작은 산이 큰 산을 가리는 것은
(2) 작은 산이 큰 산을 가리는 것은 2011. 11.9. 수요 흐림 경포대산장 따끈한 온돌방에서 푹 자고 일어나니 온 몸이 산뜻하다. 06:50분 쾌청한 하늘이 열려있기를 기대하며 숙소를 나선다. 그러나 실망스럽게도 하늘은 잔뜩 흐려 있고 서늘한 바람이 옷깃을 파고든다. 떼어놓는 발걸음이 가볍다. 탑전마를 길 동백나무와 대나무로 둘러싸인 돌담장을 끼고 들어간다. 불현듯 눈앞에 우뚝 솟은 삼층석탑이 나타나 흠칫 놀란다 우람한 월출산 천황봉과 삐죽삐죽한 옥판봉 불꽃 능선을 배경으로 미끈한 삼층석탑이 아름답게 솟아 있다. 이 탑이 바로 월출산 남쪽 월남리에 있는 "강진 월남사지 삼층석탑"이다. 여러 개의 작은 석재를 쌓아 만든 탑 화려하지는 않지만 우아하고 훤칠하다. 단층의 기단 위에 삼층의 탑신을 올렸다..
2011.11.26 -
(1) 날카로운 봉우리 사이로 달이 뜨는 月出山
茶山과 草衣가 걸었던 옛길을 걷다. 2011. 11.7 월요 흐림 (1) 날카로운 봉우리 사이로 달이 뜨는 月出山 08:00 호남고속터미널에서 영암행 버스에 오른다. 영암버스터미널에서 군내버스로 갈아타고 국화축제가 열리고 있는 왕인박사유적지에서 내린다. 노란 국화가 피어있는 왕인박사유적지 너머 멀리 월출산 삐죽삐죽한 능선이 보인다. 영암의 얼굴은 무어니 무어니해도 월출산이다. 월출산은 천황봉 구정봉 도갑봉 등 높은 봉우리가 북동에서 남서 방향으로 늘어서서 병풍모양을 이루고 온갖 형상의 바위들로 가득하다. 월출산 북쪽은 영암땅이고, 남쪽은 강진이다. 월나산(月奈山), 월생산(月生山)이라고도 불렸던 월출산(月出山)은 삐죽삐죽한 바위 봉우리 사이로 달이 뜬다. 날카로운 봉우리 사이로 달이 뜨는 월출산 떠 오르..
2011.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