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 걷는 길/아아 ! 지리 천왕봉(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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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천왕봉 일월대에 서다
(2) 천왕봉 일월대에 서다 2014,10.23 어제는 일찍 대피소 침상에 모포 깔고 누워 피로를 풀었다. 해우소에 가기 위해 한밤중에 일어나 대피소 밖을 나서니 하늘에는 보석을 뿌린 듯 별들이 총총히 빛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오늘 일출은 희망 없다 하였는데 날씨는 급변하여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다. 천변만화하는 지리산의 날씨다. 웅성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난다. 배낭을 꾸려 메고 대피소를 나선다. 제석봉에 올라 총총히 빛나는 밤 하늘의 별을 바라본다. 산님들의 랜턴 불빛 행렬이 길게 보인다. 통천문을 지나니 천왕봉너머로 여명이 밝아 온다. 예전 성모사(聖母祠)가 있었던 평평한 땅을 가로질러 하늘을 떠 받치는 기둥돌 천주(天柱) 위의 일월대에 오른다. 해와 달이 뜨고 지는 것을 볼 수 있는 곳이라..
2014.11.03 -
(1) 법천골의 가을 정취에 흠뻑 빠지다
아아! 지리산 천왕봉 지리산은 삼신산(三神山)의 하나로 일컬어진다. 삼신산은 중국 전설에 나오는 세 신산(神山)인 봉래산(蓬來産). 영주산(瀛洲山). 방장산(方丈山)을 가리킨다. 우리나라에서는 금강산을 봉래산에, 한라산을 영주산에, 지리산을 방장산에 견주어 인식하였다. 지리산은 백두산에서 흘러온 맥이 남쪽에서 서려 우뚝 솟았다 하여 예로부터 두류산(頭流山)이라 불렀다. 백두산 이남은 두류산의 조종자손(祖宗子孫)이 아닌 것이 없고, 명산대천 가운데 어느 곳도 이 산의 지엽(枝葉)이 아닌 것이 없다. 그리하여 두류산을 우리나라 모든 산의 으뜸으로 인식하였다. 유몽인은 유두류 산록(遊頭流山錄)에, "나는 일찍이 땅의 형세가 동남쪽이 낮고 서북쪽이 높으니, 남쪽 지방 산의 정상이 북쪽 지역 산의 발꿈치보다 낮을..
2014.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