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꽃(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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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개연꽃
남개연꽃 김 승 기 눈 멀고 귀 막히고 품은 열정마저도 삭아질 때는 너를 만나러 간다 정에 치이고 미움에 눌리고 사람에게 차이는 날 해맑은 웃음으로 손짓하며 진흙 속에서 밀어올린 노란 가슴 붉은 정열을 보라 내가 멀리 있어도 늘 가까이 언제나 거기서 흐린 세상으로 퍼지는 향기 지내온 검은 세월과 걸어야 할 검은 시간들 웃으며 보내고 맞으려고 마음 하나 접으러 간다 눈 멀고 귀 막히고 외로움으로 가위 눌리는 날 □남개연꽃 수련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수생식물이다. 우리나라 중부 이남의 개천, 못, 늪에 자생한다. 뿌리줄기는 굵으며 옆으로 뻗고, 드문드문 잎이 떨어진 자국이 있다. 잎은 뿌리줄기에서 나오고, 물속에 있는 잎은 길고 좁으며, 가장자리는 물결모양이다. 물 위로 솟는 잎은 긴 타원형으로 끝이 둔하고, ..
2019.05.16 -
애련설(愛蓮說)
애련설(愛蓮說) / 주 돈 이 물과 뭍에서 자라는 풀과 나무의 꽃 중에 사랑스러운 꽃 많이 있는데 옛날 진나라 도연명은 국화를 사랑하였고 당나라 때부터 세상 사람들은 모란을 심히 사랑하였다. 그러나 나는 홀로 연꽃을 사랑하노라. 연꽃은 진흙 속에서 태어나 자랐어도 때 묻지 아니하고 맑은 물에 늘 씻기어도 요염하지 아니하고 줄기는 곧게 솟아 있지만 그 속은 텅 비어 있고 넝쿨지어 뒤엉키지 않고 이리저리 가지도 치지 아니하며 향기는 멀리까지 퍼지고 맑게 하는 속성은 나날이 더 한다. 우뚝 솟아 깨끗하게 서 있어 멀리서 바라보아도 좋고 가까이 근접하여도 감히 희롱할 수가 없다. 내가 말하노니 국화를 숨어사는 선비에 비한다면 모란은 부하고 귀한 사람에 비하겠고 연꽃은 모든 꽃 중에 덕 높은 군자이리라..... ..
2012.06.21 -
고추잠자리와 홍련
연꽃 / 노 태 웅 초록 속살 빈 가슴에 떨어지는 이슬비 수정으로 토해내는 깨끗한 연잎 하나 세월의 틈바구니에 삶의 몸을 닦는다 진흙 깊은 연못 물안개 떠난 자리 햇살 퍼질 때 수면 위에 꽃불 밝히고 두 손 모아 합장한다.
2011.07.11 -
연잎 그리메
연잎 푸르게 너울대는 박 종 영 연꽃 방죽 물안개 분홍색으로 올라오는 초여름에 수면 아래 명쾌한 진흙의 손놀림은 숭숭 구멍 난 연뿌리의 심장을 다독이느라 안간힘이다 저거 빗방울을 거부하는 녹색 잎의 슬기로운 물관작용이다 넓고 창창한 연잎 그늘에 숨어 그 빛깔 닮아가는 청개구리의 익숙한 노래는 곧 피어날 연꽃의 호방한 향기를 닮아 밤하늘의 별을 끌어내리는 꿈 노래다 새로운 시간이 찾아와 읊조리고 후덥한 여름 시작의 오후가 달콤하고 행복한 것은 짧게 지나가는 생의 덧없음일까 논병아리 물 위에 집을 짓고 연둣빛 알 굴릴 즈음 새벽으로 돌아 너울져 짙푸르게 익어가는 키 큰 연잎 저문 시간 집으로 향하는 길에 잠깐 쉬며 바라보는 너울대는 연잎에서 궁구는 영롱한 물방울 그 안에 온 우주가 파랗게 익어가며 평화를 귀..
2011.07.10 -
수련
젖고 싶지 않다 최 원 정 수련 잎에 물방울이 또그르르 구르듯 한련화 잎에 이슬이 그렇게 동글동글 앉았다 사라지듯 마음 한 가운데 어떤, 근심도 젖지 않았음 싶다 결코, 외면해서가 아니라 그대로 온전하게 구르다가 바람결이나 햇살에 못이기는 척 그렇게 사라졌으면 싶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허공에 지은 거미줄이 이슬에 젖어 끊어진다거나 무너지는 일이 없는 것처럼 어떤 신념도 너그러우나 견고했으면 이 생 마칠 때까지 □수련(睡蓮) 수련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수생식물이다. 우리나라 각처의 늪이나 연못에 자생하고, 또 한편으로는 재배하기도 한다. 땅속줄기는 굵고 짧으며, 수염뿌리가 많다. 잎은 모여나는데 잎자루가 길게 자라서 물 위에서 잎을 편다. 물 위에 뜨는 잎은 둥근 말발굽 또는 둥근 계란형으로 밑부분이 화살촉..
2011.07.10 -
백련, 홍련 2011.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