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꽃(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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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의 연꽃(1)
山寺의 연꽃 안 재 동 달빛도 없는 밤 내내 사바세계를 연연戀戀타가 새벽 닭 울음, 아미에 부시어져 불타佛陀의 말씀 되내이며 눈 비비는 동승 성불 목탁 소리 대숲 흔들어 사물을 깨우고 수도승들 백팔번뇌 연못으로 몸부림치듯 침잠되며 미잔하게 물결치는 수면 이슬로 세수한 연꽃 청초롬한 모습에 반한 까치들 자꾸 기웃거리는 연못에 포근한 엄마 품에 안기는 아기처럼 달려드는 햇살 미소 지으며 바라보는 한 송이 저 단아한 연꽃 가슴에 꼬옥 품으려는데 쌀쌀맞게 볼을 꼬집고 지나가는 시샘 많은 바람
2010.07.18 -
수련 봉우리
한 송이 수련으로 이 해 인 내가 꿈을 긷는 당신의 못 속에 하얗게 떠다니는 한 송이 수련으로 살게 하소서 겹겹이 쌓인 평생의 그리움 물 위에 풀어 놓고 그래도 목말라 물을 마시는 하루 도도한 사랑의 불길조차 담담히 다스리며 떠다니는 당신의 꽃으로 살게 하소서 밤마다 별을 안고 합장하는 물빛의 염원 단 하나의 영롱한 기도를 어둠의 심연에서 건져내게 하소서 나를 위해 순간마다 연못을 펼치는 당신 그 푸른 물 위에 말없이 떠다니는 한 송이 수련으로 살게 하소서
2009.08.03 -
개연꽃
개연꽃 김 승 기 썩는다는 것 꼭 나쁜 일만은 아니다 콩이 발효라는 이름으로 썩어 고추장 된장 되고 무 배추도 발효라는 이름으로 썩어 김치로 거듭나고 쌀이 발효라는 이름으로 썩어 막걸리 술 되듯이 썩어서도 향긋한 이름으로 남을 이롭게 한다는 것 아름답다고 쉬운 일이겠느냐 풀 나무를 키우는 거름도 유기물이 썩어서 된 것이라면 썩는다는 건 목숨까지 바치며 자기 전부를 내놓는 일 이만한 베품이 어디 있으랴 물은 흘러야 한다고 고이면 썩는다고 누가 말하느냐 저 연못 한가운데를 샛노랗게 물들이며 고개 쳐드는 연꽃송이 보아라 모두들 썩은 물이라고 얼굴 돌리는 곳에서 저토록 장엄한 화엄세계 펼치잖느냐 제 속 훤히 드러내는지 모르고 내달리는 냇물 위에서 어찌 세상을 밝히는 촛불 피워 올리겠느냐 내 안의 물웅덩이 켜켜로..
2009.07.04 -
백련
통영 미륵산 미래사 대웅전 앞뜰의 백련
2009.02.27 -
수련 2009.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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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련 2009.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