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버즘나무(플라타너스)

2025. 5. 13. 12:48사진/나무

플라타너스

김 현 승

 

꿈을 아느냐 네게 물으면,

플라타너스,

너의 머리는 어느덧 파아란 하늘에 젖어 있다.

 

너는 사모할 줄을 모르나,

플라타너스,

너는 네게 있는 것으로 그늘을 늘인다.

 

먼 길에 올 제,

홀로 되어 외로울 제,

플라타너스,

너는 그 길을 나와 같이 걸었다.

 

이제 너의 뿌리 깊이

나의 영혼을 불어넣고 가도 좋으련만,

플라타너스,

나는 너와 함께 신(神)이 아니다!

 

수고론 우리의 길이 다하는 어느 날,

플라타너스,

너를 맞아 줄 검은 흙이 먼 곳에 따로이 있느냐?

나는 오직 너를 지켜 네 이웃이 되고 싶을 뿐,

그곳은 아름다운 별과 나의 사랑하는 창이 열린 길이다.

 

양버즘나무(플라타너스) - 버즘나무과의 갈잎큰키나무다. 원산지는 북아메리카이며 가로수 공원수로 많이 심는다. 플라타너스(platanus)라는 이름은 그리스어의 'platys'라는 단어에서 유래했는데 '넓다'는 뜻으로, '잎이 넓은 나무'라는 의미이다. 양버즘나무는 50년이 지나면 최고  높이에  달하며(최대 45m), 그 후로도  수백 년이나  사는 나무이다.
암수한그루로 꽃은 잎과 함께 피는데, 둥근 연녹색 수꽃은 잎겨드랑이에 매달리며, 둥근 붉은색 암꽃은 가지 끝에 1-2개가 매달린다. 꽃말은 '천재'이다.
양버즘나무는 나무껍질이 비늘마냥 조각조각 떨어지면서 형성되는 모양새가 '버즘(버짐의 옛말)'이 핀 것 같고, 서양에서 들여왔다고 해서 '양'을 붙여 부르게 된 이름이다

 

 

아름다운 사람

이 성 선

 

바라보면 지상에서 나무처럼

아름다운 사람은 없다

 

늘 하늘빛에 젖어서 허공에 팔을 들고

촛불인 듯 지상을 밝혀준다

 

땅속 깊이 발을 묻고 하늘 구석을 쓸고 있다

머리엔 바람을 이고 별을 이고

악기가 되어온다

 

내가 저 나무를 바라보듯

나무도 나를 바라보고 아름다워할까

 

나이 먹을수록 가슴에 깊은

영혼의 강물이 빛나 머리 숙여질까

 

나무처럼 아름다운 사람으로 살고 싶다

나무처럼 외로운 사람으로 살고 싶다

 

혼자 있어도 노을이 찾아와 빛내주고

새들이 품속을 드나들며 집을 짓고

영원의 길을 놓는다

 

바람이 와서 별이 와서

함께 밤을 지샌다.

잎은 어긋나고 넓은 달걀형이며 잎몸이 3-5개로 갈라진다.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드문드문 있다. 잎의 폭이 길이보다 크다. 잎은 가을에 갈색으로 낙엽이 지고, 잎이 떨어지고 난 후에는 잎자루 속에 겨울눈을 싸고 겨울을 넘긴다.
한 자루에서 1-8개의 방울 모양의 열매가 줄줄이 달리는데, 이듬해 봄까지 달려 있다. 열매는 처음에는 녹색이지만 갈색으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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