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야생화(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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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별꽃
쇠별꽃 -山詩 26 이 성 선 흙길을 가다가 본다 발자국이 남아 있다 발자국 들여다보니 놀랍구나 사라진 얼굴이 그 속에 숨어 있다 찾았다 잃어버린 사람 쇠별꽃 내음 □쇠별꽃 습기가 있는 밭이나 들에서 자라는 두해 또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줄기는 밑에서 가지가 갈라지며, 길이 20~80cm이고, 밑부분은 연약하여 옆으로 눕는다. 잎은 마주나며, 난형으로 길이 2~6cm, 폭 0.5~3.0cm다. 꽃은 4~5월에 가지 끝 취산꽃차례에 피며, 흰색이다. 꽃자루는 길이 1~2cm, 털이 많이 나며, 꽃이 진 후 밑으로 굽는다. 꽃받침조각은 5장, 가장자리는 막질, 뒷면에 털이 많다. 꽃잎은 흰색으로 다섯 장인데, 밑까지 깊게 두 갈래로 갈라져서 열 장처럼 보인다. 길이 3~4mm다. 수술은 10개, 꽃잎보다 짧다..
2024.03.31 -
엉겅퀴
엉겅퀴, 꽃이 핀다 김 승 기 인연법으로 얽히는 세상을 일념정진 소리로 풀어내는 고행 이마에 맺히는 땀방울마다 끈적끈적 달라붙는 번뇌 가시로 떨쳐내며 마디마디 자라나는 그리움의 이삭들 자르고 자르면서 마침내 토해놓는 한 줌 핏덩이 得音의 길 □엉겅퀴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의 들에 자생한다. 밑에는 털이 많고, 위쪽에는 거미줄 같은 흰털이 많이 있다. 잎은 깃꼴로 갈라지는데 가장자리에 거친 톱니와 가시가 있으며, 잎 양면에도 거미줄 같은 흰털이 있다. 6〜8월에 자주색, 붉은색, 흰색 등의 꽃이 줄기 또는 가지 끝에 한 송이씩 피고, 9월에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데 씨앗에 갓털(관모)이 달려 있어 바람을 타고 멀리 퍼진다. 어린잎은 식용하고, 한방에서「대계(大薊)」라 하여 뿌리와 지상부(地上部..
2023.09.16 -
좁쌀풀
□좁쌀풀(앵초과) 햇볕이 잘 드는 습기가 있는 풀밭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땅속의 뿌리줄기가 옆으로 뻗는다. 줄기는 30-90cm 높이로 곧게 자라고 윗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진다. 잎은 줄기에 2장씩 마주나거나 3-4장씩 돌려나기도 한다. 피침형 잎은 잎자루가 없고 끝이 뽀족하여 잎 표면에 검은 점이 있다. 6-8월에 줄기 윗부분의 원추꽃차례에 노란색 꽃이 촘촘히 달린다. 둥근 열매 끝에는 꽃받침이 남아 있다.
2023.08.04 -
회나무 열매
□회나무 산지의 숲 가장자리, 사면에서 비교적 드물게 자라는 낙엽 활엽 떨기나무 또는 작은 큰 키나무이다. 줄기는 높이 2~4m, 가지는 갈색이며 세로로 난 줄이 있다. 잎은 마주나며, 잎자루는 길이 5~12mm이다. 잎몸은 타원형 또는 난형, 길이 5~10cm, 폭 3~6cm, 밑부분은 쐐기 모양이고 간혹 둥글며 끝은 점차 뾰족해지고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다. 잎 앞면은 연녹색이고 뒷면은 연한 회녹색이다. 꽃은 5~6월에 피는데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길이 8~15cm의 취산꽃차례에 10개 정도가 달린다. 꽃받침잎, 꽃잎, 수술은 각각 5개이다. 꽃받침은 타원형, 꽃잎은 도란형이다. 열매는 삭과, 구형, 5개의 날개가 있으며, 날개의 폭은 2~3mm이다. 씨는 진분홍색이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라며, 중..
2023.08.04 -
바위떡풀
바위떡풀 김 승 기 자유롭게 손을 쓰지 못하는 사고후유증 지난밤 꿈속 밥상 앞에서 젓가락질을 했다 편한 손놀림, 오랫동안 얼마나 소원이었으면 그런 꿈까지 꾸었을까 떨어지지 않는 그리움을 묻혀 진한 떡풀 바르고 오늘도 다시 뿌리를 박는다 바위에 찰싹 붙어 더는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단단히 움켜쥔다 겁이 난다, 이미 한 번 미끄러졌는데 예전처럼 어지럼증 없이 똑바로 일어설 수 있을까 몸부림치다가 또 미끄러지면 어떡하나 그러나 어쩌랴 한여름에도 냉기 흥건히 젖어드는 깊은 산속 물이끼 묻은 암벽, 어떻게든 새 발돋움으로 새싹 틔워 남은 삶을 내내 목숨 맡겨야 하는 내게는 유일한 땅이다 맑은 외로움으로 하얗게 꽃 피울 수 있다면 미끄러울수록 진득진득 굳건하게 뿌리 내리는 끈적끈적한 떡풀이 되어야 한다 별빛 향기 그..
2023.06.30 -
일월비비추
일월비비추 김 승 기 장님이 되는 꿈을 자주 꾼다 청맹과니의 어두운 세상 공양미 삼백 석에 딸 팔아 눈 떠야 했던 심봉사 되어 허우적거리다 놀라 잠을 깬다 가슴 쓸어내리는 꿈이다 해마다 오르는 같은 산길에서 매번 마주치는 일월비비추 해와 달이 수없이 손 비비었어도 꽃 피울 줄 모르는 장님이더니 어느 날 문득 꽃이 활짝 눈을 떴다 꽃이 핀다는 건 장님이 눈 뜨는 일, 한 세상살이에서 우리가 모르는 무언가를 알게 되었다는 開眼이다 탁! 무릎을 치는, 깨달음이다 백운동 마을 사람과 마근담 마을 사람들이 왕래하였던 길, 그 길 따라 걷는다. 산새소리가 들리는 울울한 참나무 소나무 숲길을 호젓이 걷는다, 허리만큼 자란 산죽 위로 바람이 불어온다. 싱싱한 푸른 산죽의 맑은 향이 묻어온다. 두상꽃차례에 연한 자주색 ..
2023.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