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정화시켜 주는 고마운 고마리

2024. 9. 26. 15:50사진/야생화

가을

김 용 택

가을입니다.
해 질 녘 먼 들 어스름이
내 눈 안에 들어섰습니다.
윗녘 아랫녘 온 들녘이
모두 샛노랗게 눈물겹습니다.
말로 글로 다할 수 없는
내 가슴속의 눈물겨운 인정과
사랑의 정감들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해 지는 풀숲에서 우는
풀벌레들 울음소리 따라
길이 살아나고
먼 들 끝에서 살아나는
불빛을 찾았습니다.
내가 가고 해가 가고 꽃이 피는
작은 흙길에서
저녁 이슬들이 내 발등을 적시는
이 아름다운 가을 서정을
당신께 드립니다.

 

고마리는 마디풀과에 딸린 한해살이풀이다. 도랑이나 물가에 무리지어 자란다. 꽃은 8~9월에 가지 끝에 여러 개가 빽빽하게 모여 피는데 연분홍빛이 나는 것과 흰빛이 나는 것이 있다. 꽃잎은 없고 꽃받침이 5개로 갈라지며, 8개의 수술과 3개의 암술대가 있는데 꽃받침보다 짧다. 자신의 꽃가루로 가루받이를 하는 폐쇄화도 땅속에 피운다. 꽃말은 '꿀의 원천'이다.

 

고마리

김 종 태

 

개울가 도랑 옆에 살아도

끌밋한 잎사귀 하늘을 찌른다

 

졸졸 흐르는 물에 씻겨

꽃잎 새하얗다

 

그 속에서 빨래하는 누나

손목보다 더 흰 꽃잎 끝에

손톱 봉숭아물보다

더 곱게 물든 입술

 

토라져 뾰족 내민

앙증맞은 자태

 

물처럼 흘러간 사람을

기다리다 못내 터져버려도

행여 한 번 품은 마음이

가실 줄이 있으랴

 

큰 것만 찾는 눈에

어찌 띄랴 이 작은

숨은 정열

 

열매는 삭과, 황갈색, 세모꼴이며 10~11월에 익는다. 더러운 물을 정화시켜 준다하여 '고마운', '고마우리'에서 이룸이 유래하였다 한다. 앙증맞은 꽃들이 모여 피는 모습이 고만고만하다고 하여 '고만이' 라고도 한다.
잎 모양이 창검 같이 끝이 뾰족하며 밑은 심장모양이다. 흰빛이 나는 고마리도 있다.

 

 

□고마리

저지대 도랑이나 물가에 자라는 덩굴성으로 마디풀과에 딸린 한해살이풀이다. 한국 원산이며 중국·일본·러시아 극동부에도 서식한다. 줄기는 길이 1m에 이르고, 능선을 따라 밑을 향한 가시가 달리며 털은 없다. 아래쪽 잎은 잎자루가 있으나 윗부분 것은 잎자루가 없다. 잎 모양은 창검 같으며 길이 4~7cm, 폭 3~7cm이다. 중앙열편은 난형, 끝이 뾰족하다. 측열편은 서로 비슷하게 옆으로 퍼진다. 잎밑은 심장 모양이고, 짙은 녹색으로 털이 약간 있지만 윤채는 없다. 잎자루에는 날개가 있으며 뒷면 맥 위에 밑을 향한 잔가시가 있다. 잎집 길이는 5~8mm로 가장자리에 짧은 털이 있다. 꽃은 8~9월에 가지 끝에 10~20개씩 뭉쳐 달려 핀다. 작은 꽃자루는 매우 짧고 꽃잎은 없다.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진다. 백색 바탕에 끝은 붉은빛이 도는 것, 흰빛이 도는 것도 있다. 수술 8개, 꽃받침보다 짧다. 씨방은 난형이고, 암술대는 3개이다. 열매는 삭과, 황갈색, 세모꼴이며 10~11월에 익는다. 우리나라 전역에 자생하며 일본, 타이완, 중국, 러시아 동시베리아, 인도 북부, 인도차이나 북부 등에 분포한다. 이 종은 줄기에 밑을 향한 잔가시가 많은 점에서 가시가 없는 여뀌류와 구별된다. 고만이, 꼬마리 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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