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야생화(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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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쌀풀
□좁쌀풀(앵초과) 햇볕이 잘 드는 습기가 있는 풀밭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땅속의 뿌리줄기가 옆으로 뻗는다. 줄기는 30-90cm 높이로 곧게 자라고 윗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진다. 잎은 줄기에 2장씩 마주나거나 3-4장씩 돌려나기도 한다. 피침형 잎은 잎자루가 없고 끝이 뽀족하여 잎 표면에 검은 점이 있다. 6-8월에 줄기 윗부분의 원추꽃차례에 노란색 꽃이 촘촘히 달린다. 둥근 열매 끝에는 꽃받침이 남아 있다.
2023.08.04 -
회나무 열매
□회나무 산지의 숲 가장자리, 사면에서 비교적 드물게 자라는 낙엽 활엽 떨기나무 또는 작은 큰 키나무이다. 줄기는 높이 2~4m, 가지는 갈색이며 세로로 난 줄이 있다. 잎은 마주나며, 잎자루는 길이 5~12mm이다. 잎몸은 타원형 또는 난형, 길이 5~10cm, 폭 3~6cm, 밑부분은 쐐기 모양이고 간혹 둥글며 끝은 점차 뾰족해지고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다. 잎 앞면은 연녹색이고 뒷면은 연한 회녹색이다. 꽃은 5~6월에 피는데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길이 8~15cm의 취산꽃차례에 10개 정도가 달린다. 꽃받침잎, 꽃잎, 수술은 각각 5개이다. 꽃받침은 타원형, 꽃잎은 도란형이다. 열매는 삭과, 구형, 5개의 날개가 있으며, 날개의 폭은 2~3mm이다. 씨는 진분홍색이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라며, 중..
2023.08.04 -
바위떡풀
바위떡풀 김 승 기 자유롭게 손을 쓰지 못하는 사고후유증 지난밤 꿈속 밥상 앞에서 젓가락질을 했다 편한 손놀림, 오랫동안 얼마나 소원이었으면 그런 꿈까지 꾸었을까 떨어지지 않는 그리움을 묻혀 진한 떡풀 바르고 오늘도 다시 뿌리를 박는다 바위에 찰싹 붙어 더는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단단히 움켜쥔다 겁이 난다, 이미 한 번 미끄러졌는데 예전처럼 어지럼증 없이 똑바로 일어설 수 있을까 몸부림치다가 또 미끄러지면 어떡하나 그러나 어쩌랴 한여름에도 냉기 흥건히 젖어드는 깊은 산속 물이끼 묻은 암벽, 어떻게든 새 발돋움으로 새싹 틔워 남은 삶을 내내 목숨 맡겨야 하는 내게는 유일한 땅이다 맑은 외로움으로 하얗게 꽃 피울 수 있다면 미끄러울수록 진득진득 굳건하게 뿌리 내리는 끈적끈적한 떡풀이 되어야 한다 별빛 향기 그..
2023.06.30 -
일월비비추
일월비비추 김 승 기 장님이 되는 꿈을 자주 꾼다 청맹과니의 어두운 세상 공양미 삼백 석에 딸 팔아 눈 떠야 했던 심봉사 되어 허우적거리다 놀라 잠을 깬다 가슴 쓸어내리는 꿈이다 해마다 오르는 같은 산길에서 매번 마주치는 일월비비추 해와 달이 수없이 손 비비었어도 꽃 피울 줄 모르는 장님이더니 어느 날 문득 꽃이 활짝 눈을 떴다 꽃이 핀다는 건 장님이 눈 뜨는 일, 한 세상살이에서 우리가 모르는 무언가를 알게 되었다는 開眼이다 탁! 무릎을 치는, 깨달음이다 백운동 마을 사람과 마근담 마을 사람들이 왕래하였던 길, 그 길 따라 걷는다. 산새소리가 들리는 울울한 참나무 소나무 숲길을 호젓이 걷는다, 허리만큼 자란 산죽 위로 바람이 불어온다. 싱싱한 푸른 산죽의 맑은 향이 묻어온다. 두상꽃차례에 연한 자주색 ..
2023.06.18 -
까마중
까마중 김 승 기 이 땅에 뿌리내린 생명 누구나 소용 있는 목숨인데, 흔해다 해서 천대받는 설움인가 열매마다 까마귀 울음이 매달려 있다 봄여름가을 푸르른 날들 오히려 더 흔해빠진 까치에게 모두 빼앗기고 겨울논바닥으로 내려와 앉는 흔치 않은 까마귀떼, 사랑 잃은 빈터 종기 짓물러터지는 벼그루터기 움켜잡고 꺼억꺼억 뾰루지 돋는 울음소리 고스란히 열매 속에 스며 품고 있다가 이듬해 다시 꽃으로 피우는, 그렇게 상처 끌어안고 쓰다듬어야 귀한 약이 되는가 방울방울 까맣게 매달린 눈물아 □까마중(가지과) 길가나 밭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 30--60cm 높이로 자라는 줄기에 어긋나는 달걀형 잎은 밑 부분이 긴 잎자루로 흐르고 가장자리가 밋밋하거나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다. 6-8월에 잎과 잎 사이의 줄기에서 꽃대가..
2023.06.18 -
하늘말나리
차단기를 지나 계곡을 따라 이어진 임도를 따라 걸어 오르니 우레 같은 물소리가 들리는 선녀탕 삼거리에 닿는다. 이곳에서 왼편 임도는 십자봉을 지나 웅석봉 오르는 길이고, 등로 표시가 없는 정면의 선녀탕 쪽으로 이어진 희미한 산길은 곰골로 이어지는데 웅석봉 정상으로 접근하는 짧은 길이지만 길도 희미하고 절벽에 가까운 가파른 위험 구간이다. 선녀탕 삼거리에서 우측 왕재로 오르기로 결정한다. 무리 지어 붉게 핀 하늘말나리가 이 길로 어서 오르라고 말해주는 듯하다. 계곡의 폭포와 암반들이 줄줄이 보인다. 빗줄기가 세차다 여리다 반복하며 내린다. 비를 맞으며 푸른 숲을 배경으로 하늘말나리는 붉은 꽃을 피워 산중을 밝히고 있다. 발길을 멈추고 빗물인지 땀인지 흐르는 물기를 훔치며 하늘말나리를 바라본다. 여름 계곡 ..
2023.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