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야생화(434)
-
마타리
마타리 김 승 기 건드리지 마세요 한 발짝 물러서서 바라보기만 하세요 그렇지, 저만치 서서 그렇게 그윽한 눈길로 바라보기만 하세요 수줍은 시골 촌뜨기 여리디여린 순정 흔들지 마세요 몸에서 풍기는 야릇한 내음 그대에게만큼은 들키고 싶지 않아요 사랑도 가지가지 살 부비는 것만이 사랑 아니예요 뜨거운 여름 견디어낸 푸르름 하나 그 지친 들녘 한켠에서 노오랗게 물들이며 바라보는 살며시 흔들어주는 손길 또한 멋진 사랑 아닌가요 다가오지 마세요 그냥 그렇게 바라보기만 하세요 □마타리 나무의 일생 높이 60~150cm 내외이고 뿌리줄기는 굵으며 옆으로 뻗고 원줄기는 곧추 자란다. 윗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지고 털이 없으나 밑부분에는 털이 약간 있 으며 밑에서 새싹이 갈라져서 번식한다. 잎은 마주나며 깃꼴로 깊게 갈라지고..
2019.08.18 -
함박꽃나무
함박꽃나무 김 승 기 벚꽃이 흩어지듯 별빛 쏟아지는 밤 잠이 깊은 山寺의 뜰에 달 떠오르면 이내처럼 흐르는 꽃향 취해서 풍경이 울고 잠 못 이루며 뒤척이는 사미승 가슴에서 툭 툭 떨어져 내리는 꽃잎 사랑인 게야 산목련으로 그려내는 늦은 봄이 여름으로 자리 넘겨주려는 마지막 몸짓인 게야 박꽃나무 □함박꽃나무 꽃이 함지박같다고 해서 함박꽃나무라고 부른다. 목련과의 낙엽성 활엽 소교목으로「산목련」이라고도 한다. 「목란(木蘭)」이라고도 부르는데, 우리나라 각처의 깊은 산 중턱 골짜기에 자생한다. 햇가지와 겨울눈에는 털이 있고, 잎은 어긋나는데 계란형으로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5~6월에 흰색의 꽃이 잎이 나온 후에 피는데 향기가 있다. 9월에 타원형으로 된 옥수수 모양의 열매가 붉은색으로 익는다...
2019.07.23 -
뱀무
뱀무 장 팔 현(1962- ) 무 잎처럼 바람에 펄럭이며 공기 좋은 푸름의 산속에서 나 홀로 당당히 커 가는 그대의 당당함이여. 노오란 얼굴 군락을 이뤄 꽃 피울 땐 계룡산 갑사 주위 온통 병아리 떼 지어 노닐듯 아름다운 청춘 지나면 둥근 파대가리처럼 너도 나도 지난 시절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변하지만 그래도 당신만 보면 만족한 사랑 확인하듯 뱀 자주 출몰하는 곳에 꼭 한 자리 차지하는 그대. □뱀무 장미과로 산과 들의 습기가 있는 풀밭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여러 개가 모여 나는 뿌리잎은 새깃꼴로 깊게 갈라진 모양이 무잎과 비슷하다. 잎자루 끝의 작은 잎은 크고 흔히 3개로 깊게 갈라진다. 줄기는 25-100cm 높이로 곧게 자라며 전체에 털이 나 있다. 줄기에 어긋나는 잎은 작고 3개로 갈라지며 ..
2019.05.17 -
붓꽃
붓꽃 김 귀 녀 (1947- ) 초봄에 심은 붓꽃 샘터 미나리 밭가에 가지런히 피어 있다 아픔도 슬픔도 초월하고 말 못할 사연 가슴에만 품은 채 진보랏빛 바람으로 온다 상처를 사랑하는 봄 햇살아래 세상 고뇌 홀로 떠안고 서럽게 살아가는 쓸쓸한 내 가슴처럼 슬프게 피어 푸른 하늘만 쳐다본다 □붓꽃 붓꽃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의 산이나 들에 자생한다. 둥근 뿌리줄기는 길고 옆으로 뻗으며, 수염뿌리가 빽빽하게 나 있다. 줄기는 곧게 서고, 잎은 창 모양으로 줄기에 두 줄로 붙는다. 5~6월에 보라색의 꽃이 피는데 바깥꽃잎의 안쪽에 노란색 바탕에 검은 자주색의 그물무늬가 있고, 안쪽꽃잎은 곧게 선다. 암술은 깊게 3갈래로 갈라지고, 꽃잎 모양이며, 노란 수술이 그 뒤에 숨겨져 있다. 7~8월에 세모진 ..
2019.05.16 -
까치수영
까치수영 김 승 기 손짓하는 까치를 따라들어간 숲오솔길 걸어산모롱이 돌아서니까치는 간 곳 없고가부좌로 앉은백발노인얼굴 가득눈웃음허연 턱수염날마다 가슴 위로내려쌓이는 티끌화안히 헹구어주는아, 황홀함얼른 고개 숙여합장으로 인사하며 비껴가는데등짝을 때리는죽비소리깜짝 놀라뒤돌아보니그분은 보이지 않고저만치서 파안대소로웃음 날리는꽃한 송이번쩍쿵체증 뚫리며 밀려드는종소리하늘마저 흔들어 깨우는산울림 까치수영김 윤 현뿌리 하나만 남겨둔 채 모두 버리고겨울을 거뜬히 견디는까치수영의 인내를 배우고 싶다하얀 이를 소복이 드러내고 해맑게 웃는까치수영의 명랑을 간직하고 싶다꽃을 피우려는 꿈 이외에는 욕심이 없고다가서는 이들에게는 향기를 베푸는까치수영의 사랑을 닮고 싶다벌이 날아와 꿀을 물고가도 탓하지 않고바람이 불어와도 ..
2018.11.09 -
긴산꼬리풀
줄기 끝에 긴 꼬리를 달고 있는 긴산꼬리풀 긴산꼬리풀은 꼬리풀의 한 종류이다.꽃이 핀 줄기 부분이 마치 동물의 꼬리처럼 보여서 꼬리풀이라 한다.꼬리풀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긴산꼬리풀은 산꼬리풀과 닮았으나 키가 더 커서 붙여진 이름이다.산꼬리풀은 키가 40-80cm 이고, 긴산꼬리풀은 키가 80-120cm이다. 긴산꼬리풀은 지리산 이북 지방의 산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반 그늘과 습지가 많은 곳에서 잘 자란다.전체에 털이 없거나 또는 짧은 털이 흩어져 있다.잎은 마주나거나 3-4개씩 돌려나기도 한다.잎의 길이는 약 10-12cm, 너비는 2,2cm이고 타원형으로 길게 뻗어 있으며,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7-8월에 연한 보라색 꽃이 피며, 길이는 약 10-20cm, 너비는 2-4cm로..
2018.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