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야생화(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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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본
□고본 깊은 산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30-80cm 높이로 자라는 줄기는 곧게 서고 가지를 친다. 전체에 털이 없고 향기가 난다. 뿌리잎은 잎자루가 길고, 줄기잎은 3회 깃꼴 겹잎이다. 갈래조각은 선형으로 가장자리가 밋밋하고잎자루 밑부분은 잎집으로 되어 줄기를 감싼다. 8-9월에 줄기와 가지 끝의 겹산형꽃차례에 자잘한 흰색 꽃이 모여 달린다. 납작한 타원형 뎔매에는 날개가 있다.
2014.10.10 -
개구릿대
□개구릿대 산골짜기 습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1-2m 높이로 자라는 줄기는 속이 비어 있으며 털이 없고 흔히 자줏빛이 돈다. 두꺼운 세모꼴의 잎은 2-3회 깃꼴로 갈라지는데 앞면은 짙은 녹색이고 뒷면은 흰빛이 돈다. 8월에 줄기와 가지 끝의 겹산형꽃차례에 자잘한 흰색 꽃이 둥글게 모여 핀다. 타원형의 열매는 옆날개가 발달되고 8-9월에 익는다.
2014.10.10 -
바위떡풀
바위떡풀 김 승 기 자유롭게 손을 쓰지 못하는 사고후유증 지난밤 꿈속 밥상 앞에서 젓가락질을 했다 편한 손놀림, 오랫동안 얼마나 소원이었으면 그런 꿈까지 꾸었을까 떨어지지 않는 그리움을 묻혀 진한 떡풀 바르고 오늘도 다시 뿌리를 박는다 바위에 찰싹 붙어 더는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단단히 움켜쥔다 겁이 난다, 이미 한 번 미끄러졌는데 예전처럼 어지럼증 없이 똑바로 일어설 수 있을까 몸부림치다가 또 미끄러지면 어떡하나 그러나 어쩌랴 한여름에도 냉기 흥건히 젖어드는 깊은 산속 물이끼 묻은 암벽, 어떻게든 새 발돋움으로 새싹 틔워 남은 삶을 내내 목숨 맡겨야 하는 내게는 유일한 땅이다 맑은 외로움으로 하얗게 꽃 피울 수 있다면 미끄러울수록 진득진득 굳건하게 뿌리 내리는 끈적끈적한 떡풀이 되어야 한다 별빛 향기 그..
2014.10.10 -
산딸나무 열매
11월 오 순 화 꽃이 진자리 언제 품었을지도 모를 빨갛고 까만 열매 달렸네 참으로 순수한 사랑 바람 등에 올라 타 낙엽속에 잠들어볼까 아니 흰머리 풀고 휘젖이는 갈대숲에 내릴까 차라리 아직도 님 그리는 달맞이꽃잎에 앉아볼까 꽃은 져도 품은 소망 알알이 영글고 잔 서리 맞고서도 행복하다고 햇살 맞이하는 아침이 새봄들처럼 찬란하다 산딸나무에 산딸나무 열매 화살나무에 박힌 선홍빛 심장 같은 사랑 댕댕이덩굴에 댕댕댕 살가운 눈길 오순도순 정다운에 기약할 수 있을까 꽃이 진자리로 돌아올 수 있을까 소망이 희망을 낳았으니 잊지 말고 기억해다오 그래서 잉태하는 파릇한 기쁨을 내게 주겠다고 약속해주렴 단풍나무 열매는 이미 날개 달고 멀리멀리 날아갔는데... 사랑이 희망을 부를 때 내 곁으로 돌아오렴 싸리눈처럼 낙엽이..
2013.10.11 -
다래
가을숲에 들면 석화(石華) 물소리 맑은 골짜기와 장꿩 한 마리 솟아오르는 하늘 저 끝까지 익어 가는 가을 가을 숲에 들면 설익은 것 나 하나 뿐 낯이 뜨겁다 고로쇠나무의 등을 타고 뻗어 오른 넝쿨들마저도 봄내 여름내 그리워하던 이름들을 무르익히여 머루로 다래로 주렁지게 하는데 아직도 낯이 푸른 한 알의 돌배 물기 어린 눈빛에 안쓰럽다 가을 숲에 들면 □다래나무 다래과의 낙엽성 활엽 덩굴나무로 우리나라 각처의 깊은 산에 자생한다. 줄기의 속은 갈색으로 계단 모양으로 층이 져 있고, 햇가지에 잔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는데 넓은 계란형 또는 넓은 타원형으로 두텁고 앞면에 광택이 나며,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가늘고 날카로운 톱니가 있다. 잎자루가 길고 붉은색을 띤다. 암수딴그루로서 5~6월에 흰색의 꽃이 ..
2013.10.09 -
천남성 열매
천남성(天南星) 김 승 기 하늘을 향해 무슨 짓거리 弄을 하고 있는 건지 한적한 숲에서 길다랗게 뽑아 올린 꽃병 은근슬쩍 男性을 감추고, 오뉴월 땡볕 아래 땀 뻘뻘 흘리고 있네 남쪽 하늘 별이 되고 싶은 걸까 땅 위에 뿌리 내린 오르지 못하는 꿈 꽃 속으로 하늘을 담고 싶은 걸까 들켜버린 마음 부끄러웠나, 마개도 없는 병 주둥이 한 쪽 살짝궁 가리우고 활짝 넓은 이파리로 하늘을 덮었네 길쭉하게 가늘고 좁은 병 속 얼마나 채울 수 있을까 채울수록 비어지는 허공 아주 조금만 담으면 되는 거지 요란스레 치장하지 않아도 빠알갛게 익어 터지는 옥수수 열매 알알이 별이 되어 지상을 화안히 밝히고 있는 걸 이미 마음은 하늘에 있는데 지상에 묶인 몸이야 무에 대수로울 수 있으랴 □천남성 산의 숲속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
2013.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