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남성 열매

2013. 10. 8. 23:56사진/야생화

천남성(天南星)

김 승 기

 

하늘을 향해
무슨 짓거리 弄을 하고 있는 건지
한적한 숲에서
길다랗게 뽑아 올린 꽃병
은근슬쩍
男性을 감추고,

 

오뉴월 땡볕 아래
땀 뻘뻘 흘리고 있네

 

남쪽 하늘
별이 되고 싶은 걸까
땅 위에 뿌리 내린
오르지 못하는 꿈
꽃 속으로
하늘을 담고 싶은 걸까

 

들켜버린 마음 부끄러웠나,
마개도 없는 병 주둥이 한 쪽
살짝궁 가리우고
활짝
넓은 이파리로
하늘을 덮었네

 

길쭉하게 가늘고 좁은 병 속
얼마나 채울 수 있을까

 

채울수록 비어지는 허공
아주 조금만 담으면 되는 거지

 

요란스레 치장하지 않아도
빠알갛게 익어 터지는 옥수수 열매
알알이 별이 되어
지상을 화안히 밝히고 있는 걸

 

이미 마음은 하늘에 있는데
지상에 묶인 몸이야
무에 대수로울 수 있으랴

 

 

붉은색으로 익은 옥수수 이삭 모양의 천남성 열매

 

 

천남성

산의 숲속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둥글넓적한 알줄기 윗부분에서 수염뿌리가 사방으로 퍼진다. 30-50cm 높이로 자라는 줄기에는 간혹 자주색 반점이 있다. 줄기에는 1개의 잎이 달리는데, 긴 잎자루에 7-11개의 작은 잎이 새발 모양으로 붙는다. 5-6월에 줄기 끝에 꽃이 피는데, 녹색의 꽃덮게(불염포) 속에 둥근 막대 모양의 꽃이삭이 들어 있다. 옥수수 이삭 모양의 장과 열매는 가을에 붉은색으로 익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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