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래

2013. 10. 9. 00:38사진/야생화

 

가을숲에 들면

석화(石華) 
  
물소리 맑은 골짜기와
장꿩 한 마리 솟아오르는
하늘 저 끝까지
익어 가는 가을
가을 숲에 들면
설익은 것 나 하나 뿐
낯이 뜨겁다
고로쇠나무의 등을 타고
뻗어 오른 넝쿨들마저도
봄내 여름내
그리워하던 이름들을
무르익히여
머루로 다래로 주렁지게 하는데
아직도 낯이 푸른
한 알의 돌배
물기 어린 눈빛에 안쓰럽다
가을 숲에 들면

 

다래

 

 

 □다래나무 

다래과의 낙엽성 활엽 덩굴나무로 우리나라 각처의 깊은 산에 자생한다. 줄기의 속은 갈색으로 계단 모양으로 층이 져 있고, 햇가지에 잔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는데 넓은 계란형 또는 넓은 타원형으로 두텁고 앞면에 광택이 나며,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가늘고 날카로운 톱니가 있다. 잎자루가 길고 붉은색을 띤다. 암수딴그루로서 5~6월에 흰색의 꽃이 잎겨드랑이에서 피는데 꽃밥은 흑자색이다. 10월에 둥근 계란형의 열매가 황록색으로 익는데 맛이 좋다. 어린잎은 나물로 식용하고, 열매는 식용과 음료용으로 쓰며, 한방에서「미후리(獼猴梨)」라 하여 열매를 약재로 쓴다. 「키위」는 개화기 때에 서양선교사가「다래」를 훔쳐가서 개량해 만든 것으로「양다래」라고도 부르는데 일부에선「참다래」라고도 부르고 있다.

 

숲에서

김 춘 수 
 

이리로 오너라 단둘이 먼 산울림을 들어보자 추우면 나무 꺾어 이글대는
가슴에 불을 붙여주마 산을 뛰고 산 뛰고 저마다 가슴에 불꽃이 뛰면
산꿩이고 할미 새고 소스라져 달아난다
이리와 배암떼는 흙과 바위 틈에 굴을 파고 숨는다 이리로 오너라 비가
오면 비 맞고 바람불면 바람을 마시고 천둥이며 번갯불 사납게 흐린 날엔
밀빛 젖가슴 호탕스리 두드려보자
아득히 가버린 萬年! 머루먹고 살았단다 다래랑 먹고 견뎠단다 ...
짓푸른 바닷내 치밀어들고 한 가닥 내다보는
보오얀 하늘 ......이리로 오너라 머루 같은 눈알니가 보고 싶기도 하다
단 둘이 먼 산울림을 들어보자 추우면 나무 꺾어 이글대는 가슴에 불을
붙여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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