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딸나무 열매
2013. 10. 11. 13:25ㆍ사진/야생화
11월
오 순 화
꽃이 진자리
언제 품었을지도 모를 빨갛고 까만 열매 달렸네
참으로 순수한 사랑
바람 등에 올라 타 낙엽속에 잠들어볼까
아니 흰머리 풀고 휘젖이는 갈대숲에 내릴까
차라리 아직도 님 그리는 달맞이꽃잎에 앉아볼까
꽃은 져도
품은 소망 알알이 영글고
잔 서리 맞고서도 행복하다고 햇살 맞이하는 아침이
새봄들처럼 찬란하다
산딸나무에 산딸나무 열매
화살나무에 박힌 선홍빛 심장 같은 사랑
댕댕이덩굴에 댕댕댕
살가운 눈길 오순도순 정다운에
기약할 수 있을까
꽃이 진자리로 돌아올 수 있을까
소망이 희망을 낳았으니 잊지 말고 기억해다오
그래서
잉태하는 파릇한 기쁨을 내게 주겠다고 약속해주렴
단풍나무 열매는 이미 날개 달고 멀리멀리 날아갔는데...
사랑이 희망을 부를 때 내 곁으로 돌아오렴
싸리눈처럼 낙엽이 진다.
□산딸나무
가지 끝의 두상꽃차례에 꽃이 피고 십자 모양으로 된 4장의 꽃이 흰색 총포조각이 꽃잎처럼 보인다. 딸기 모양의 열매가 붉은색으로 익는데 단맛이 나며 먹을 수 있다.
개화기 5-6월, 결실기 9-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