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야생화(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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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쟁이붓꽃
난쟁이붓꽃 김 승 기 환한 햇살 아래서 오늘 너를 보았다 아주 오랜 만에 본 얼굴, 한쪽이 찌그러져 있었다 눈물로 젊음을 삼키며 접었던 기억이 가물가물 무슨 상처인지 애써 묻지 않았다 세상살이 누구든 아픔 하나 없으랴 말문을 닫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아찔한 봄날 번잡한 거리에서 핫팬츠 반바지에 팬티스타킹을 입은 아가씨와 숏미니스커트 짧은 치마에 팬티스타킹을 입은 아가씨를 보았다 두 아가씨 모두 스타킹 한쪽 올이 풀어져 있었다 아침에 집 나올 때에는 저렇게 올 한 가닥이라도 풀어지지는 않았겠지 오늘 본 너의 이지러진 얼굴 한쪽을 생각했다 찢어진 한쪽을 쓰다듬으며 어루만지는 또 다른 한쪽의 환한 얼굴을 보면서 그래, 이것이 꽃이다 우리의 삶이 모두 이렇게 꽃이면 된다, 생각했다 □난쟁이붓꽃 붓꽃과의 여러해살이..
2013.05.30 -
돌단풍
돌단풍 김 승 기 강남에서 온 제비 살랑살랑 돌단풍 일으켜 세웠다 거울 앞에 앉은 새댁이다 뽀얀 얼굴 봄바람 시샘할까 들며 나며 걱정이 태산이다 확 번지는 분 냄새 햇살이 바람났다 토해내는 꽃멀미 하늘도 놀라 봄이 까무러쳤다 □돌단풍 범의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중부지방의 물가 바위틈에 흔하게 자생한다. 뿌리줄기는 매우 굵고 짧으며 옆으로 눕는다. 잎은 뿌리줄기에서 모여나오는데 손바닥 모양으로 잎자루가 길고, 5~7갈래로 깊게 갈라지며 양면에 털이 없고 광택이 난다. 4〜5월에 흰색 또는 흰색 바탕에 엷은 홍색을 띠는 꽃이 피는데 꽃줄기는 곧게 서고 향기가 그윽하다. 7〜8월에 계란형의 열매를 갈색으로 익는다. 어린잎은 나물로 식용한다.
2013.05.30 -
벌깨덩굴
□벌깨덩굴 산기슭이나 산의 숲 속에서 자라나는 여러해살이풀. 네모진 줄기는 15-30cm 높이로 곧게 자란다. 줄기에 마주나는 세모진 심장형 잎은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다. 꽃은 한쪽 방향을 보고 핀다. 꽃이 진 다음에 줄기는 길게 자라 덩굴처럼 비스듬히 벋으며 마디에서 뿌리를 내려 번식한다. 붉은색 꽃이 피는 것을 '붉은 벌깨덩굴'이라고 한다.
2013.05.30 -
산솜다리 (5)
산솜다리 김 승 기 가끔 멍하니 있을 때가 있다 침대에 비스듬히 누워 아무 생각 없이 천장을 바라보다 눈을 감으면 설악산 공룡능선이나 화채봉 꼭대기 어디쯤에 서있다 좌우앞뒤 둘러보면 아찔한 벼랑 오싹 소름이 돋아 한여름에도 솜털옷을 껴입고 하늘만 올려다보아야 하는 숙명 벗어나려고 몸부림쳤지만 쉬운 일이 아니었다 평생을 그렇게 살았다 그럴수록 깊이 빠져드는 그리움 뼈가 저렸다 이제, 산 아래로 물드는 노을 바라보며 맺힌 응어리 풀어놓을 시간, 차가운 외로움을 즐긴다 □산솜다리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참솜다리」라고도 한다. 우리나라 북부의 높은 산에 자생하는 고산식물로서 남한에서는 설악산에서만 자생하는 한국 특산식물이다. 줄기는 밑에 묵은 잎이 빽빽하게 나고, 가지가 없으며, 자줏빛이 돌면서 전체에 흰 솜털..
2013.05.30 -
산솜다리 (4)
솜다리 김 승 기 우주를 안아 보려는 꿈이 높은 산을 오르게 했을까 雪嶽의 암석 위에서 이슬 먹고 피는 꽃이여 솜털로 온몸을 둘렀어도 비바람 치는 벼랑 끝 바위를 붙잡은 손이 얼마나 시릴까 하늘을 가까이하려면 그만한 아픔쯤이야 견뎌야겠지 그래도 그렇지 한여름에도 뼛속까지 저려 오는 추위 아랑곳없이 어쩜 그렇게도 따뜻하게 웃음 지을 수 있을까 일생을 살면서, 차거운 마음자리 흐리고 눈비 올 때마다 푸근하게 햇살 비춰 주는 너는 내게 거울이다 □산솜다리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참솜다리」라고도 한다. 우리나라 북부의 높은 산에 자생하는 고산식물로서 남한에서는 설악산에서만 자생하는 한국 특산식물이다. 줄기는 밑에 묵은 잎이 빽빽하게 나고, 가지가 없으며, 자줏빛이 돌면서 전체에 흰 솜털이 빽빽하게 덮여있다. 잎..
2013.05.30 -
산솜다리 (3)
□산솜다리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참솜다리」라고도 한다. 우리나라 북부의 높은 산에 자생하는 고산식물로서 남한에서는 설악산에서만 자생하는 한국 특산식물이다. 줄기는 밑에 묵은 잎이 빽빽하게 나고, 가지가 없으며, 자줏빛이 돌면서 전체에 흰 솜털이 빽빽하게 덮여있다. 잎은 어긋나는데 넓은 선형 또는 피침형으로 끝에 뾰족한 돌기가 있으며 양면이 회백색을 띤다. 6~8월에 줄기 끝에서 연한 노란색의 꽃이 피고, 9~10월에 갓털이 달린 열매가 흑갈색으로 익는다. 흔히「에델바이스」라고 부르고 있으나, 알프스에 자생한다는「에델바이스」와는 다른 종이다. 꽃의 모양이 솜으로 만든 것같이 보이는데, 꽃이 피지 않는 줄기와 꽃이 피는 줄기가 섞여 모여난다. 몰지각한 사람들의 무분별한 채취로 인해 개체수가 줄어 멸종위기 ..
2013.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