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야생화(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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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궁이
그 가을날 --섬진강 편지46 김 인 호 가을 숲 속, 그 적막 속에 들어 툭, 도토리 하나 떨어지는 소리에 소스라쳐 신경을 곤두세우면 바람소리 하나 들리지 않던 숲 속, 그 적막 속에 집을 짓고 사는 바람의 소리, 자벌레의 소리, 궁궁이 꽃 지는 소리, 저만치 앞서가던 아버지 등 뒤로 언뜻언뜻 내리는 가는 햇살에 까닭 없이 서러워져서는 내 마음의 잎새 지는 소리까지 환히 듣던 날이었던가 그 가을날 □궁궁이 미나리과로 산골짜기 냇가 근처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줄기는 80-150cm 높이로 곧게 서고 가지를 친다. 뿌리잎과 줄기 밑 부분의 잎은 잎자루가 길고 3개씩 3-4회 갈라진다. 작은 잎은 달걀형 또는 피침형으로 결각 모양의 톱니가 있으며 끝이 뾰족하다. 줄기 윗 부분의 잎은 점차 작아지며, 잎자..
2012.09.24 -
풀솜대 열매
풀솜대 김 승 기 봄이 왔다고 하루아침에 꽃이 피겠느냐 얼었다 녹았다 하며 꽃샘추위 지장보살의 마음으로 다독여야 하는 거지 꽃이 진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열매 맺히겠느냐 진주를 품는 조개처럼 생살 찢기며 여름내 햇빛으로 온몸 태워야 하는 거지 산다는 거 목숨 놓는 순간까지 온힘 쏟아야 하는 거지만, 솜털옷 꼭꼭 여민 채로 곧장 앞으로만 달려야겠느냐 톡톡 불거지는 새순 폭폭 터지는 꽃망울 빠알갛게 열매 익을 때까지 어두운 그늘 속에서도 햇살 드는 기다림의 빈틈 내주어야 하는 거지 □풀솜대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지장보살」이라고도 부른다. 우리나라 각처의 산 숲속 그늘 밑에 자생한다. 전체에 거친 털이 나고, 땅속줄기는 통통하고 길며, 옆으로 뻗는다. 땅위 줄기는 위쪽으로 올라갈수록 비스듬히 자라면서 털도 많..
2012.09.24 -
구절초 (2) 2012.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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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초 2012.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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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신나물
짚신나물김 승 기 도무지 이유를 모르겠어요왜 이름이 이럴까요아름다웠던 추억 있었나고요나물로 먹었다는 기억있는지조차 아득해요모든 사물의 이름엔 사연이 있을 텐데,너무 흔해서 그런가요이젠 소용없는 짚신짝 버리듯오래전에 잊혀진 이야기누구 하나 거들떠보지 않네요잊혀진다는 거참 서글퍼 눈물 나네요머리카락으로 신을 삼아 바치겠다더니,임 따라 천릿길도 마다 않겠다더니,모두 한때의 헛말이었나요떠난 사랑붙잡는다고 되돌릴 수 없겠지만,지나치는 바짓가랑이 붙잡고자존심도 없이옷이건 터럭이건 자꾸 달라붙으며 매달리고 싶은 건한번이라도 어여쁘게 보아달라는 절규사랑에 목이 타는 몸부림 아니겠는지요그러나 어쩌겠어요이미 잊혀진 사랑인데,아픔도 외로움도 함께 오래하면정다운 친구 되겠지요눈물 속에 피는 꽃이 더 아름답다, 는 말웃어넘기며..
2012.09.24 -
흰진범 2012.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