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야생화(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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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자나무꽃
치자꽃 달빛에 어리다 / 이 문 조 시골집 장독대 옆에 치자나무 한 그루 있었지요 초여름 산들바람에 실려오는 그 향기는 어머니 젖 내음이었지요 초승달 어슴푸레 달빛에 어리는 하얀 우윳빛 뒤란에서 목간하던 새색시 뽀얀 살빛이었지요. □치자나무 늘푸른떨기나무. 개화기 6-7월 결실기 11~12월. 남부 지방에서 재배하거나 관상수로 심는다. 나무껍질은 회색-회갈색이다. 잎은 마주나고 긴 타원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잎면은 광택이 있다. 가지 끝에 한 송이씩 피는 흰색 꽃은 점차 누런 색깔로 변한다. 뾰족한 타원형 열매를 '치자'라고 하며 가을에 황홍색으로 익는다. 열매에서 얻은 노란색 물감으로 음식물을 물들이는 데 사용하였다. 겹꽃이 피는 것을 천엽치자라고 한다.
2012.07.15 -
뱀무
□뱀무 장미과로 산과 들의 습기가 있는 풀밭에서 자라는 열해살이풀. 여러 개가 모여 나는 뿌리잎은 새깃꼴로 깊게 갈라진 모양이 무잎과 비슷하다. 잎자루 끝의 작은 잎은 크고 흔히 3개로 깊게 갈라진다. 줄기는 25~100cm 높이로 곧게 자라며 전체에 털이 나 있다. 줄기에 어긋하는 잎은 작고 3개로 갈라지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고 커다란 턱잎에는 톱니가 있다. 6~7월에 줄기나 가지 끝에 노란색 꽃이 몇개씩 핀다. 둥그스름한 열매에는 긴 털이 있다.
2012.07.15 -
하늘말나리
하늘말나리 김 숭 기 뜨거운 햇살 때문인가 붉어졌다 노래졌다 말 많은 세상 잊자고, 이젠 잊어버리자고, 그렇게 다짐을 했건만 여름이면 벌겋게 달아올라 돌개바람 회오리치며 하늘 향해 솟구치는 소리 없는 아우성 이 절규 몸부림을, 어쩌나 잔뜩 흐려서, 흐렸다고 우산 활짝 펼쳐들었지만 빗방울 한 점 떨어지지 않는 하늘 애써 힘들게 바람개비 돌린다고 알아줄까 더위는 식을 줄 모르고 얼굴 위에서 흘러내리는 땀방울 두 눈 파고들며 반점으로 박힌다 놀자, 그냥 놀자, 지금껏 아파해온 날들, 회오리바람 속에 날려 보내고 실실 해죽해죽 웃음 한바탕 나리나리 춤이나 추면서 끝나가는 마지막 여름 그렇게 보내자 서늘하게 다가오는 가을을 위해 □하늘말나리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의 산지에 자생한다. 비늘줄기는 둥글..
2012.07.15 -
큰까치수영
이별이후 박 남 원 1. 가진 것 없는 겨울나무위로 눈이 내립니다. 셀 수 없는높이에서부터 끝없는 시간을 달려온 눈의 흰 피부가 딱딱한가지에 찔릴 때마다 이제 그대 사랑하는법을 조금씩 배워갑니다. 절망조차 거듭되는용서로 되돌려보내고 고통스런 시간들이무수한 눈사태로 허물어진다 해도 눈은 저렇게 천지에내리고 마는 것을 옷깃으로 파고드는눈의 차가움으로 불현듯 깨닫습니다. 2. 지난여름 큰까치수영꽃피었던 자리에 풀잎은 지고 시든 풀들의 머리 위로거친 바람 스쳐 지났을 뿐 이후로 별은 내내 뜨지않았지요. 그렇습니다. 준비하지 않은 만남이안에서 스스로 빛나지 않았듯이 그대 떠난 자리에밀려드는 허전함도 어쩔 수 없이 내 것이어야 하고, 그조차 일찍이 깨닫지못한 까닭으로 더욱 괴로워야 했던무수한 밤 또한 내 몫이었습니..
2012.07.15 -
일월비비추
일월비비추 김 승 기 장님이 되는 꿈을 자주 꾼다 청맹과니의 어두운 세상 공양미 삼백 석에 딸 팔아 눈 떠야 했던 심봉사 되어 허우적거리다 놀라 잠을 깬다 가슴 쓸어내리는 꿈이다 해마다 오르는 같은 산길에서 매번 마주치는 일월비비추 해와 달이 수없이 손 비비었어도 꽃 피울 줄 모르는 장님이더니 어느 날 문득 꽃이 활짝 눈을 떴다 꽃이 핀다는 건 장님이 눈 뜨는 일, 한 세상살이에서 우리가 모르는 무언가를 알게 되었다는 開眼이다 탁! 무릎을 치는, 깨달음이다 □일월비비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 산속의 습지 또는 시냇가에 자생한다. 잎은 뿌리에서 모여나오는데 넓은 계란형으로 잎자루의 밑부분에 자주색 점이 있고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물결 모양을 이룬다. 포(苞)는 개화 직전에 자주색..
2012.07.15 -
하늘말나리
하늘말나리 김 승 기 뜨거운 햇살 때문인가 붉어졌다 노래졌다 말 많은 세상 잊자고, 이젠 잊어버리자고, 그렇게 다짐을 했건만 여름이면 벌겋게 달아올라 돌개바람 회오리치며 하늘 향해 솟구치는 소리 없는 아우성 이 절규 몸부림을, 어쩌나 잔뜩 흐려서, 흐렸다고 우산 활짝 펼쳐들었지만 빗방울 한 점 떨어지지 않는 하늘 애써 힘들게 바람개비 돌린다고 알아줄까 더위는 식을 줄 모르고 얼굴 위에서 흘러내리는 땀방울 두 눈 파고들며 반점으로 박힌다 놀자, 그냥 놀자, 지금껏 아파해온 날들, 회오리바람 속에 날려 보내고 실실 해죽해죽 웃음 한바탕 나리나리 춤이나 추면서 끝나가는 마지막 여름 그렇게 보내자 서늘하게 다가오는 가을을 위해 □하늘말나리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의 산지에 자생한다. 비늘줄기는 둥글..
2012.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