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솜대 열매

2012. 9. 24. 13:49사진/야생화

풀솜대

김 승 기

 

봄이 왔다고
하루아침에 꽃이 피겠느냐

얼었다 녹았다 하며
꽃샘추위
지장보살의 마음으로 다독여야 하는 거지

꽃이 진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열매 맺히겠느냐

진주를 품는 조개처럼
생살 찢기며
여름내 햇빛으로 온몸 태워야 하는 거지

산다는 거
목숨 놓는 순간까지
온힘 쏟아야 하는 거지만,

솜털옷 꼭꼭 여민 채로
곧장 앞으로만 달려야겠느냐

톡톡 불거지는 새순
폭폭 터지는 꽃망울
빠알갛게 열매 익을 때까지

어두운 그늘 속에서도
햇살 드는 기다림의 빈틈 내주어야 하는 거지     

 

 

 

 

 

 

 

풀솜대 열매

 

□풀솜대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지장보살」이라고도 부른다. 우리나라 각처의 산 숲속 그늘 밑에 자생한다. 전체에 거친 털이 나고, 땅속줄기는 통통하고 길며, 옆으로 뻗는다. 땅위 줄기는 위쪽으로 올라갈수록 비스듬히 자라면서 털도 많아진다. 잎은 어긋나면서 두 줄로 배열되는데 긴 타원형으로 밑이 둥글고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잎자루는 짧거나 없다. 4~6월에 흰색의 꽃이 피고, 7~9월에 콩알만한 둥근 모양의 열매가 붉은색으로 익는다. 봄에 돋는 어린잎과 줄기를 나물로 식용하고, 한방에서「녹약(鹿藥)」이라 하여 뿌리줄기를 약재로 쓴다.「지장보살」이라는 이름은 지리산 부근에서 불리는 지방의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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