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9. 24. 13:24ㆍ사진/야생화
짚신나물
김 승 기
도무지 이유를 모르겠어요
왜 이름이 이럴까요
아름다웠던 추억 있었나고요
나물로 먹었다는 기억
있는지조차 아득해요
모든 사물의 이름엔 사연이 있을 텐데,
너무 흔해서 그런가요
이젠 소용없는 짚신짝 버리듯
오래전에 잊혀진 이야기
누구 하나 거들떠보지 않네요
잊혀진다는 거
참 서글퍼 눈물 나네요
머리카락으로 신을 삼아 바치겠다더니,
임 따라 천릿길도 마다 않겠다더니,
모두 한때의 헛말이었나요
떠난 사랑
붙잡는다고 되돌릴 수 없겠지만,
지나치는 바짓가랑이 붙잡고
자존심도 없이
옷이건 터럭이건 자꾸 달라붙으며 매달리고 싶은 건
한번이라도 어여쁘게 보아달라는 절규
사랑에 목이 타는 몸부림 아니겠는지요
그러나 어쩌겠어요
이미 잊혀진 사랑인데,
아픔도 외로움도 함께 오래하면
정다운 친구 되겠지요
눈물 속에 피는 꽃이 더 아름답다, 는 말
웃어넘기며 꽃 피울 수 있겠지요
□ 짚신나물
짚신나물(Agrimonia pilosa)은 한국·일본·중국·인도 등지에 분포하는 장미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굵은 뿌리줄기에 줄기가 나오고 높이 30-100cm이며 전체에 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우상복엽이며 작은 잎은 5-7개로 타원형이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끝에 달린 3개의 작은잎은 크기가 비슷하고 작은잎 사이에 작은잎 같은 것이 달린다. 꽃은 6-8월에 피고 황색이며 총상꽃차례에 달린다. 꽃받침 통은 길이 3mm 정도이고 세로줄이 있으며 위 끝이 5개로 갈라진다. 꽃잎은 5개, 수술은 12개이며 열매는 꽃받침통 안에 들어 있다. 어린순을 나물로 하고 한방에서 선초를 이질·위궤양·자궁출혈에 사용한다.
짚신나물을 자세히 살펴보면, 갈고리 같은 털들이 있다. 사람들의 옷이나 신발에 잘 달라붙는 성향이 있어 짚신에 붙어 이곳저곳을 붙어 다녔다는 데서 '짚신나물'이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