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야생화(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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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매화
물매화 강 미 아침비 지나간 자리에 홀연이 돋아나듯 물매화 송이 피어오르고 뒷산 산사에서 울리는 아침 목탁소리에 산새 한 마리 깨어오른다. □물매화 산의 습한 풀밭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여러 개가 모여 나는 뿌리잎은 잎자루가 길며 잎몸은 둥근 심장형으로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7-10월에 뿌리잎 사이에서 여러 대의 꽃줄기가 나와 10-13cm 높이로 곧게 자란다. 줄기잎은 1장으로 둥근 모양이며 밑 부분이 줄기를 감싼다. 꽃자루 끝에 매화를 닮은 흰색 꽃 한송이가 하늘을 보고 핀다. 5장의 둥근 꽃잎 가운데에 5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있다. 또 5개의 헛수술도 있는데 끝이 12-22개로 갈라진다. 물매화 미산 윤의섭 산 중턱 바위틈 가녀린 꽃 대롱에 단아하게 피었네 바람 소리 들으면서 결백의 고고함..
2013.10.08 -
단풍나무 열매
단풍나무열매엔 배꼽이 없다 김 승 기 검붉은 주검으로 떨어진 꽃별 밟지 않으려고 깨금발을 하다 걸음 멈추고 우뚝 선다 오도독오도독 내 눈물이 발밑에서 가루 되어 부서져버릴 것 같은, 저 꽃들 떨어진 자리 쳐다보니, 단풍나무열매에 배꼽이 보이지 않는다 모든 나무 나무들마다 꽃이라는 입으로 나무의 젖꼭지를 물고 숨차게 빠는 동안 반대편에서 꼭꼭 문을 닫고 뜨겁게 몸을 채우던 열매의 배꼽, 그 탯줄을 끊고 난 흉터가 단풍나무열매에는 없다 남들 가쁜 숨 몰아쉬며 꽉꽉 채운 몸 붉게 검게 익어갈 때, 바람아 나를 데려가 다오, 속을 비우며 나비의 날개로 목을 매는 단풍나무열매, 그는 배꼽을 만들지 않는다 긴 인연의 끈 놓지 못해 거미줄에 걸린 잠자리처럼 파르르 떨고 있을지라도, 바람이 온몸 흔들어도 난간에 매달린..
2013.10.08 -
둥근잎꿩의비름
주왕산 제산 김 대식 깊고 깊은 산골 산 너머 또 산 굽이굽이 산으로 덮인 사과 고추 유명한 고장 청송 주왕산 입구 기암이 우뚝 솟아 장승처럼 오는 산객 반긴다. 대전사 들러 부처님께 합장하고 잘 다듬어진 등산로로 산길을 오른다. 아기자기 우람한 산 멋있는 기암괴석 시원스레 흐르는 주방천을 따라 여기저기 시원한 굴속 같은 협곡길 넘어올 듯 기암절벽이 병풍이구나. 이렇게 시원스런 폭포를 보았는가. 이렇게 멋있는 폭포를 보았는가. 장쾌하고 시원한 굴속 같은 제일폭포 아름다운 선녀탕 제이 제삼폭포 그냥 흐르기 심심하여 휘돌아 흐른다. 산속엔 낡은 절 개울가에 절 있다. 산 깊숙이 햇볕 잘 드는 곳 아담스런 마을 있다. 평화스런 마을 있다. 주산지를 가보라 고요한 연못에 물속의 왕버들 조용히 머리 감고 다소곳이..
2013.10.08 -
꽃황새냉이
□꽃황새냉이 높은 산 깊은 계곡 주변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땅속에 뻗는 줄기가 있다. 줄기는 곧추서며 높이 15~50cm이다. 뿌리에서 나는 잎은 모여나며 잎자루가 길고 잎몸은 깃꼴로 갈라진다. 줄기에서 나는 잎은 어긋나며 3~7장의 작은잎으로 갈라진다. 작은잎은 피침형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거나 톱니가 조금 있다. 꽃은 4~6월에 피는데 줄기 끝에 총상꽃차례로 달리며 흰색이다. 꽃받침잎은 4장이며 끝이 둔하다. 꽃잎은 4장이며 길이 1cm쯤으로 꽃받침잎보다 길다. 수술은 6개 중 4개가 길며,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장각과, 위를 향하고 길이 3cm쯤, 종자가 많이 들어 있다. 우리나라 전역에 자생하며 중국 동북부에 분포한다. 큰황새냉이에 비해서 꽃잎의 길이가 2배쯤 길므로 구분된다. 어린순을 식..
2013.06.04 -
풀솜대
풀솜대 김 승 기 봄이 왔다고 하루아침에 꽃이 피겠느냐 얼었다 녹았다 하며 꽃샘추위 지장보살의 마음으로 다독여야 하는 거지 꽃이 진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열매 맺히겠느냐 진주를 품는 조개처럼 생살 찢기며 여름내 햇빛으로 온몸 태워야 하는 거지 산다는 거 목숨 놓는 순간까지 온힘 쏟아야 하는 거지만, 솜털옷 꼭꼭 여민 채로 곧장 앞으로만 달려야겠느냐 톡톡 불거지는 새순 폭폭 터지는 꽃망울 빠알갛게 열매 익을 때까지 어두운 그늘 속에서도 햇살 드는 기다림의 빈틈 내주어야 하는 거지 □풀솜대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지장보살」이라고도 부른다. 우리나라 각처의 산 숲속 그늘 밑에 자생한다. 전체에 거친 털이 나고, 땅속줄기는 통통하고 길며, 옆으로 뻗는다. 땅위 줄기는 위쪽으로 올라갈수록 비스듬히 자라면서 털도 많..
2013.06.04 -
큰앵초
큰앵초 바람 이 영 지 꽃분홍 얼굴로만 파아란 줄기없이 촘촘히 유혹으로 뿌려논 초록바다 꽃술에 점하나 찍어 바람뿌려 놓는다 □큰앵초 깊은 산속 습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잎은 뿌리에서 모여 난다. 긴 잎자루 끝에 달리는 둥글젋적한 잎몸은 가장자리가 7-9개로 얕게 갈라지며 톱니가 있고 뒷면에 털이 있다. 5-6월에 20-40cm 높이로 자란 꽃줄기 윗부분에 2-3단으로 층을 이루어, 각 층마다 5-8개의 자홍색 꽃이 돌려 가며 핀다. 삭과열매는 길쭉한 달걀형으로 남아 있는 꽃받침보다 길다. 어린순을 나물로 먹는다.
2013.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