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25. 20:17ㆍ천문, 천체/밤하늘 여행
널 위해서 시가 쓰여질 때
조 병 화
널 위해서 시가 쓰여질 때
난 행복했다
네 어둠을 비칠 수 있는 말이 탄생하여
그게 시의 개울이 되어 흘러내릴 때
난 행복했다
널 생각하다가 네 말이 될 수 있는
그 말과 만나
그게 가득히 꽃이 되어 아름다운
시의 들판이 될 때
난 행복했다
멀리 떨어져 있는 너와 나의 하늘이
널 생각하는 말로 가득히 차서
그게 반짝이는 넓은 별밤이 될 때
난 행복했다
행복을 모르는 내가
그 행복을 네게서 발견하여
어린애처럼 널 부르는 그 목소리가
바람이 되어
기류(氣流) 가득히 네게 전달이 될 때
난 행복했다
아, 그와 같이 언제나
먼 네가 항상 내 곁에 있는 생각으로
그날그날 적적히 보낼 때
공허(空虛)처럼
난 행복했다
"어쩌면 나는 광대한 우주의 모래밭에서 한 줌도 되지 않는 모래를 손에 쥔 채 노니는 어린애에 불과했는지 모른다.
잠깐 반짝했다 스러지는 유성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별빛을 쫓는 동안 말할 수 없는 행복을 느끼곤 했다.
끝이 없을 것 같은 그 속을 거닐다 보면 지상의 일은 까맣게 잊곤 했다."
<경향신문 칼럼에 조경철 박사가 남긴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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