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홑씨
2024. 4. 18. 10:51ㆍ사진/야생화
민들레 꽃씨들은 어디로
곽 재 구
그날
당신이 높은 산을
오르던 도중
후, 하고 바람에 날려 보낸
민들레 꽃씨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하릴없이
무너지는 내 마음이
파, 하고 바람에 날려 보낸
그 많은
민들레 꽃씨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낙하산
윤 두 혁
까만 몸
머리엔 하얀 솜깃 꽂고
나는야 한 알 민들레 꽃씨.
동네 아가들
호, 입김에
하늘에 둥실
<민들레 낙하산>
<민들레 낙하산>
예쁜이, 그 고운 입으로
붙여준 이름
한길가
먼지 속에 누웠어도
지금, 나는
아흔 셋
알알이 흩어진
내 형제들 생각
꽃구름 보며
별을 헤며
돌아올 봄 기다려
노란 꽃잎
노란 나비떼 꿈꾸는
나는야
낙하산을 타고 온
한 알, 민들레 꽃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