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겅퀴
2023. 9. 16. 11:26ㆍ사진/야생화
엉겅퀴, 꽃이 핀다
김 승 기
인연법으로 얽히는 세상을
일념정진 소리로 풀어내는
고행
이마에 맺히는 땀방울마다
끈적끈적 달라붙는 번뇌
가시로 떨쳐내며
마디마디 자라나는
그리움의 이삭들
자르고 자르면서
마침내 토해놓는
한 줌 핏덩이
得音의 길
□엉겅퀴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의 들에 자생한다. 밑에는 털이 많고, 위쪽에는 거미줄 같은 흰털이 많이 있다. 잎은 깃꼴로 갈라지는데 가장자리에 거친 톱니와 가시가 있으며, 잎 양면에도 거미줄 같은 흰털이 있다. 6〜8월에 자주색, 붉은색, 흰색 등의 꽃이 줄기 또는 가지 끝에 한 송이씩 피고, 9월에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데 씨앗에 갓털(관모)이 달려 있어 바람을 타고 멀리 퍼진다. 어린잎은 식용하고, 한방에서「대계(大薊)」라 하여 뿌리와 지상부(地上部)의 전초(全草)를 약재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