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황매산의 백미 모산재를 오르다

2010. 10. 5. 17:41도보여행기/거창 송계사에서 성주 법수사지까지

(2) 황매산의 백미 모산재를 오르다

     2010. 9.27  월요 맑음

 

군내버스를 타고 어제 저녁 무렵에 가회면 둔내리 영암사지 입구에서 내린 후, 부랴부랴 영암사지를 찾았었다.

해가 떨어지기 전에 영암사지를 잠시라도 보기 위해 밤나무가 서 있는 어둑어둑해지는 마을길을 걸어 올랐었다.

600년 수령의 큰 느티나무가 영암사지를 지키고 있었고, 돌 축대를 돌아드니 삼층석탑과 쌍사자석등 뒤로 하얀 바위꽃이 피어 병풍처럼 

둘러쳐 있었다. 모산재 뒤로 해가 넘어가고 있었는데, 삼층석탑과 쌍사자 석등은 큰 감동으로 나에게로 다가왔었다.

땅거미가 지고 있는 빈 절터에서 진한 감동 속에 쌍사자석등과 삼층석탑을 망연히 바라보았었다.

 

황매산의 상봉, 중봉, 하봉의 산자락이 합천호의 푸른 물에 산그림자 되어 내려앉으면, 세 송이 매화꽃이 물에 잠긴 것 같다고 하여 '水中梅'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황매산. 그 '황매산의 白眉' 모산재(767 m)

산 전체가 바위 덩어리로 보이는 바위꽃 산이다.

동네 주민들은 '잣골듬'이라고도 하고, 영암사를 품고 있어 신령스러운 바위산이라는 뜻으로 '영암산(靈巖山)'이라고도 부른다.

 

새벽 5:50분 숙소를 출발한다.

어둑어둑한 모산재 등로 입구를 오른다.

바위와 암릉길의 연속이다.

동녘에는 여명이 밝아오고 있다.

 

해가 솟아오르기 시작한다.

 

 

 

 

암릉을 오르고 또 오른다

거대한 암벽에 설치된 가파른 철사다리를 오르니 너럭바위 위 돛대바위가 반긴다.

 

 

 

돛대바위!

돛대바위 뒤로 떠 오른 해가 비치고,  대기 저수지와 누런 벌판이 그림처럼 펼쳐 저 있고,  산 산 산 첩첩의 산들이 아름다운 산그리메를 그리고 있다.

탄성이 절로 난다.

 

 

 

돛대바위

 

 

 

 

기암의 능선

돌불꽃 위를 걸어 오른다.

기암과 기이한 소나무들이 눈앞에 전개된다.

 

 

 

 

 

 

평평한 흙길이 나온다.

무지개 터

이 무지개터는 한국제일의 명당자리로 알려져 있는 곳으로 풍수지리설에 의하여 龍馬바위가 있어 '飛龍上天'하는 지형으로 예부터

이곳에 묘를 쓰면 天子가 태어나고 자손 대대로 부귀영화를 누리는 반면에 온 나라가 가뭄으로 흉작이 든다 하여 명당자리 일지라도 

묘를 쓰지 못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황매평전과 황매산 상봉 중봉 하봉이 보인다.

 

 

 

평평한 숲길이 끝나고 동쪽의 암릉이 시작되는 곳에 모산재 돌탑과 표지석이 서 있다.

 

모산재 돌탑과 표석

 

 

모산재 표석

 

 

모산재 돌탑

 

 

황매산성터를 지난다.

임진왜란 당시 이곳에 성을 쌓아 의병활동의 근거지이고 왜병과 싸운 격전지로 알려져 있다.

돛대바위 있는 암봉과 철사다리가 보인다.

  

 

 

 

 

암봉 위의 큰 바위 갈라진 모습이 보인다.

순결바위인 줄 알고 바위 사이로 빠져나가 보니 앞은 천길 낭떠러지다.

 

 

 

 

 

 

동릉  암릉 위를 걸어간다.

 

 

 

연꽃봉우리가 막 피어나는 것처럼 보이는 바위 봉우리도 보인다.

  

 

 

 

새로 건립한 영암사와 영암사지가  보인다. 

 

 

 

순결바위

남녀의 순결을 시험할 수 있다는 곳으로 이 바위는 평소 사생활이 순결치 못한 사람은 들어갈 수가 없으며, 만약 들어간다 해도 바위가 

오므라들어 나올 수 없다는 전설이 있다.

 

순결바위

 

 

국사당

태조 이성계의 등극을 위하여 천지신명에게 기도를 올렸다는 곳으로 지방관찰사로 하여금 매년 제사토록 하였으며, 그 후 고을현감, 

둔내면장으로 이어져 왔으며 지금도 음력 3월 3일에는 감암동민이 제사를 올려 나라와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고 있다고 한다.

 

 

 

소나무 숲길을 돌아 내리니 활짝 핀 코스모스 뒤로 새로 건립된 영암사 지붕이 보인다.

 

 

 

새로 축조된 영암사

지금도 불사가 계속되고 있다.

 

 

영암사

 

 

 

돌불꽃산, 모산재는 신령스럽고 또한 감동을 주는 산이다.

767m의 높지 않은 산이지만  암릉에 올라 바라보면 우뚝한 고봉에 오른 듯 첩첩의 산이 그림처럼 보인다.

'황매산의 백미'라 감히 말할 수 있다.

영암사지를 위요한 돌불꽃 모산재에서 깊은 감동을 느끼고,  

폐사지의 원찰처럼 생각하고 있고,  전국 최고의 폐사지 답사처로 평가받고 있는 '영암사지' 속으로 들어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