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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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山茱萸)꽃
산수유 피던 날에 천 숙 녀 한나절 보슬비에 촉촉히 젖는 맨땅 감은 듯 뜬 눈 사이 봉우리 마구 터뜨려 어둡던 산자락 가득 잔설 녹는 웃음소리 뜻 모를 귓속말은 가슴으로 풀어내며 아지랑이 여울 찍어 옷자락 물들이다 스치는 바람에 그만 살 오르는 그리움 □산수유(山茱萸) 산수유(학명: Cornus Officinalis, Japanese cornelian cherry, 문화어: 산수유나무)는 층층나무과의 ‘낙엽이 지는 넓은 잎 키 작은 나무’다. 산수유(山茱萸)는 ‘산에 사는 쉬나무’를 뜻한다. 곧 수유(茱萸)는 나무의 열매가 빨갛게 익는 데서 수(茱) 자가 유래되었고, 싱그러운 열매를 생으로 먹는 게 가능하다는 뜻에서 유(萸) 자가 유래되었다. 열매를 식용으로도 이용하기 때문에, 산에서 자라는 수유라는 뜻..
2024.04.18 -
여명(黎明)
아침, 그대를 맞으며 조 희 선 살아간다는 것은 기쁨이야 하루를 산다는 건 그물을 싣고 바다를 향해 떠나는 싱신한 희망이야 어젯밤의 졸린 눈으로 하늘을 바라보는 건 싫어 지난날의 어둔 습성으로 아침 창을 여는 건 싫어 살아간다는 건 설렘이야 하루를 산다는 건 인연을 따라 운명을 건져 올리는 황홀한 만남이야
2024.04.09 -
개별꽃
개별꽃 김 윤 현 한 발짝 물러나면 생은 꽃이 되고 하늘에 오르면 반짝이는 별이 된다 두 발짝 물러나 바라보면 꽃은 별처럼 반짝이고 별은 꽃처럼 아름다워진다 행복은 꽃씨만 하다는 생각에 홀로 피어도 외롭지 않아서 그럴까 작은 소망이 뿌리내려 꽃잎이 하얗다 스스로 피고서는 함께하는 나날이 땅에서는 꽃이 되고 마음에서는 별이 된다 □개별꽃 학명은 Pseudostellaria heterophylla로 석죽과에 속하는, 중부 이남의 숲 속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꽃말은 귀여움이다. 높이는 10-15cm이다. 방수형의 뿌리는 1-2개씩 붙어 있고, 줄기는 1-2개씩 나오며 흰털이 나 있다. 잎은 마주나며 위쪽 잎은 크며, 피침형으로 아래쪽 잎은 좁아져서 잎자루 모양이다. 꽃은 흰색으로 잎겨드랑이에 1송이씩 ..
2024.04.04 -
순백의 우아한 고광나무 꽃
산매화 김 형 태 빈 산등성이에 스며든 소소리바람 어디서 울리는 북소리가 산매화를 깨운다 매화가 어디 아픔도 없이 꽃 되었으랴 삭풍에 꽃눈 틔우는 산고를 송이마다 한 점씩 토해내지 않았으면 자취마저 떠난 동토에서 밤새 삭히던 그리움으로 한 점 외로움이 더해 겨우내 애달피 울던 동박새가 한 점 매화는 울음을 목젖으로 가두고 온몸을 떨면서 꽃눈을 열고 있다 가슴을 열고 손님을 영접하라 폭죽처럼 터지는 꽃망울에 봄이 앉았으니. □티 한 점 없이 순수한 고광나무 고광나무[학명: Philadelphus schrenkii Rupr. var. schrenkii]는 ‘범의귀과’의 ‘낙엽이 지는 넓은잎 키가 작은 나무’다. 흰 꽃이 아름다운 고광나무는 꽃이 예뻐서인지 학명에 특별한 의미를 담지 않고 모두 사람 이름에서 ..
2024.04.02 -
붉은병꽃나무
봄 편지 이 해 인(1945- ) 하얀 민들레 꽃씨 속에 바람으로 숨어서 오렴 이름 없는 풀숲에서 잔기침하는 들꽃으로 오렴 눈 덮인 강 밑을 흐르는 물로 오렴 부리 고운 연둣빛 산새의 노래와 함께 오렴 해마다 내 가슴에 보이지 않게 살아오는 봄 진달래 꽃망울처럼 아프게 부어오른 그리움 말없이 터뜨리며 나에게 오렴 □붉은병꽃나무 붉은병꽃나무(학명: Weigela florida)는 인동과 애기병꽃아과에 속하는 낙엽 관목이다. 산지의 숲 가장자리, 계곡 주변 길가 양지바른 곳에서 자라는 낙엽 활엽 떨기나무이다. 높이 1~3m, 새 가지는 녹색 또는 붉은색이 도는 세로줄이 있으며, 2년 된 가지는 갈색 또는 붉은 갈색으로 반들거리고 껍질은 어두운 회색이다. 잎은 마주나며, 잎자루는 길이 1~2 mm, 잎몸은 넓..
2024.03.31 -
쇠별꽃
쇠별꽃 -山詩 26 이 성 선 흙길을 가다가 본다 발자국이 남아 있다 발자국 들여다보니 놀랍구나 사라진 얼굴이 그 속에 숨어 있다 찾았다 잃어버린 사람 쇠별꽃 내음 □쇠별꽃 습기가 있는 밭이나 들에서 자라는 두해 또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줄기는 밑에서 가지가 갈라지며, 길이 20~80cm이고, 밑부분은 연약하여 옆으로 눕는다. 잎은 마주나며, 난형으로 길이 2~6cm, 폭 0.5~3.0cm다. 꽃은 4~5월에 가지 끝 취산꽃차례에 피며, 흰색이다. 꽃자루는 길이 1~2cm, 털이 많이 나며, 꽃이 진 후 밑으로 굽는다. 꽃받침조각은 5장, 가장자리는 막질, 뒷면에 털이 많다. 꽃잎은 흰색으로 다섯 장인데, 밑까지 깊게 두 갈래로 갈라져서 열 장처럼 보인다. 길이 3~4mm다. 수술은 10개, 꽃잎보다 짧다..
2024.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