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백의 우아한 고광나무 꽃

2024. 4. 2. 22:14사진/나무

산매화

김 형 태

 

빈 산등성이에 스며든 소소리바람

어디서 울리는 북소리가

산매화를 깨운다

 

매화가

어디 아픔도 없이 꽃 되었으랴

삭풍에 꽃눈 틔우는 산고를

송이마다 한 점씩 토해내지 않았으면

 

자취마저 떠난 동토에서

밤새 삭히던 그리움으로

한 점

 

외로움이 더해

겨우내 애달피 울던 동박새가

한 점

 

매화는 울음을 목젖으로 가두고

온몸을 떨면서 꽃눈을 열고 있다

 

가슴을 열고

손님을 영접하라

폭죽처럼 터지는 꽃망울에

봄이 앉았으니.

산매화라고도 불리는 순백의 우아한 고광나무 꽃 - 꽃말은 추억, 기품, 품격
잎은 마주나고 난형 또는 타원형으로 양쪽끝이 뾰족하며 뚜렷하지 않은 톱니가 있다. 4-5월에 잎겨드랑이나 꼭대기에 백색 꽃이 총상꽃차례로 달리는데 잔털이 있으며 5-7개가 달린다
고광나무는 하얀 꽃잎이 밤중에도 빛이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꽃잎은 4장이며 암술대는 그 끝이 4개로 갈라진다, 열매는 삭과로 둥글며 9월에 익는다.

 

□티 한 점 없이 순수한 고광나무

고광나무[학명: Philadelphus schrenkii Rupr. var. schrenkii]는 ‘범의귀과’의 ‘낙엽이 지는 넓은잎 키가 작은 나무’다. 흰 꽃이 아름다운 고광나무는 꽃이 예뻐서인지 학명에 특별한 의미를 담지 않고 모두 사람 이름에서 기원했다. 속명 ‘필라델프스(Philadelphus)’는 이집트의 왕 필라델프스(Philadelphus)를 기리기 위해 붙인 것이고, 종소명 ‘슈렝크(schrenckii)’도 슈렝크(Schrenck)라는 사람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고광나무는 하얀 꽃잎이 밤중에도 빛이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고, 어린잎을 데치면 오이냄새가 난다고 해서 오이나무라도 부른다. 또한 오이순, 쇠영꽃나무, Mock-Orange라고도 한다. 한방에서는 생약명을 동북산매화(東北山梅花)란 이름으로 처방한다. 은은하게 풍겨 나오는 꽃향기는 숲 속을 지나가는 사람의 피로를 씻어 주는 향긋한 향수가 되고, 벌이나 나비에게는 꿀을 제공하는 고마운 나무다. 고광나무의 흰 꽃은 티 한 점 없이 깨끗한 마음을 보는 듯 순수하다. 관상용, 약용, 식용, 향료용, 밀원용 자원 식물이다. 꽃말은 추억, 기품, 품격이다.

 

전국의 산골짜기 물 빠짐이 좋고 주변습도가 높으며 부엽질이 풍부한 토양에서 자란다. 키는 2~4m가량이고, 잎은 마주나며 길이 7~13㎝, 폭 4~7㎝로 표면은 녹색이고 털이 거의 없으며, 뒷면은 연녹색으로 잔털이 있고 달걀 모양을 하고 있으며 오이향이 있다. 가지는 2개로 갈라지고 작은 가지는 갈색으로 털이 있으며 2년생 가지는 회색이고 껍질이 벗겨진다.

 

꽃은 4월~6월 무렵 흰색으로 정상부 혹은 잎이 붙은 곳에서 원뿔모양의 긴 꽃대에 흔히 2송이씩 짝을 이루며 여러 개의 꽃이 어긋나게 붙어서 밑에서부터 피기 시작하는 원추꽃차례[圓錐花序]와 비슷하게 무리 져 핀다. 꽃잎은 4장이며 암술머리는 4갈래로 갈라졌다. 열매는 9월 무렵 길이 0.6~0.9㎝, 직경 0.4~0.5㎝로 타원형으로 달린다.

꽃은 봄에, 풋열매는 여름에 채취하여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 말려서 치질, 신경통, 근육통, 이뇨제에 효능이 있어서 한방에서 처방한다. 어린잎은 나물로 데쳐서 먹으며, 오이향이 나기에 ‘오이나물’이라 한다.

-< 글 - 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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