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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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의장풀
풍장 58황 동 규 달개비 떼 앞에서 쭈그리고 앉아꽃 하나하나를 들여다본다.이 세상 어느 코끼리 이 보다도 하얗고이쁘게 끝이 살짝 말린수술 둘이 상아처럼 뻗쳐 있다.흔들리면 나비의 턱더듬이 같은 수술!그 하나에는 작디작은 이슬 방울이 달려 있다.혼처럼 박혀있는 진노란 암술그 뒤로 세상 어느 나비보다도 파란 나비!금방 손끝에서 날 것 같다.그래, 그 흔한 달개비꽃 하나가이 세상 모든 꽃들의 감촉을....상아 끝에서 물방울이 떨어져풀잎 끝에서 꼭 한 바퀴 구르고 사라진다. 달개비신 술 래 장마 비 석 달 열흘을 내려도잉크 빛꿈버리지 않네그치지 않는 비 없고멈추지 않는 바람 없으니돌절구 옆 달개비도아무렴 그렇지귀를 쫑긋쫑긋 □닭의장풀닭의장풀(학명: Commelina communis)은 닭의장풀과의 한해살..
2024.08.06 -
누리장나무 꽃
바위 아래 작은 샘물도 흘러서바다로 갈 뜻을 가지고 있고,뜰 앞의 작은 나무도하늘을 꿰뚫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누리장나무누리장나무(Clerodendrum trichotomum)는 꿀풀과의 잎 지는 넓은잎 떨기나무이다. 한국 원산으로 전국 각지의 야트막한 산이나 바닷가, 계곡 등 어디서나 잘 자라며 일본과 중국에도 서식한다. 잎과 줄기 등 나무 전체에서 누린내가 나서 누리장나무라 부른다. 달리 부르는 이름이 개똥나무, 누린내나무이다. 나무 밑에서 줄기가 많이 갈라지며 키는 대개 2 미터 정도로 자라는데 간혹 5 미터에 이르는 것도 있다. 잎은 마주나고 넓은 달걀 모양이며 길이 8~20 센티미터, 너비 5~10 센티미터쯤 된다. 약초명이 취오동(臭梧桐)이듯 잎이 오동나무처럼 크다. 끝이 뾰족하고 가장..
2024.08.02 -
풀잎
풀잎을 바라보며이 성 선 풀잎을 바라보며아름다운 삶을 생각한다. 이슬을 바라보며깨끗한 삶을 생각한다. 풀잎처럼맑은 눈빛으로 삶을 마치고 싶다. 물방울처럼울림의 삶으로 흐르고 싶다
2024.08.01 -
비가 내린 뒤 맺힌 이슬
장대비 내립니다양 재 건 꼭두새벽부터 장대비 내립니다이렇게 하면 속 시원하냐 하며으스대듯 내립니다. 숨도 제대로 내쉬지 못하는강바닥을 위해 시름의 눈길로 창밖을 내다보는환자들을 위해너희들 울음 쌓느라 애쓰고 애썼다며으스대며 장대비 시원하게 내립니다. 하나에도 벅차고지키기 힘든 사랑도장대비 같이 와 - 하며몰려와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여름은 이래서 좋고장대비도 이래서 더욱 좋습니다. 이슬심 후 섭 이슬방울 작아도볼 것은 다 본다 놀란 개구리 볼락대는 목젖연못에 비친 송아지 하품 다 보고 있다. 이슬방울 작아도볼 것은 다 본다 방아깨미 뛰어오르는 뒷다리 둘무당벌레 까만 점 일곱 개다 세고 있다. 물방울은 홀로일 때 아름답다박 찬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것은 얼마나 미세한 모습인가.잔 바람에 ..
2024.07.20 -
가죽나무
숲에 가서 그 기운을 흠뻑 마셔라. 햇빛이 나무 사이로 흘러들어 오는 것과 같이 자연의 평화가 우리에게 흘러들어 올 것이다. 바람이 신선함을 그리고 에너지와 열정을 우리에게 선사할 것이다. 걱정은 가을의 낙엽과 같이 떨어져 없어질 것이다.- 죤 뮤어(John Muir) 새가 앉은 나무김 용 택 나무는 정면이 없다.바라보는 쪽이 정면이다.나무는 경계가 없다.자기에게 오는 것들을다 받아들이며 넘나든다.나무는 볼 때마다완성되어 있고볼 때마다 다르다.새가 앉으면,새가 앉은 나무가 되고바람이 불면 바람 부는 나무가 된다나무는 어린 손자를 안은할아버지처럼 인자하다. □가죽나무중국, 대만, 한국 북부 원산지의 나무이다. 가짜 죽나무라는 뜻에서 온 이름이며, 가중나무라고도 한다. 한자어로는 가승목(假僧木)·저수..
2024.07.15 -
백일동안 꽃이 피는 배롱나무
배롱나무꽃조 선 윤 화무십일홍이요열흘 붉을 꽃 없다지만석 달 열흘 피워내어 그 이름 백일홍이라뜨거운 뙤약볕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꽃봉오리 터지던 날진분홍 주름치마 나풀거리며살랑이는 바람결에 살포시미끈한 속살 내비치는 한여름의 청순한 화신이여!제 안에 소리 없이 시들어가는 걸 알면서도온몸 다해 다시 피워내어폭죽처럼 터져 선혈처럼 낭자하다반들반들한 수피에 붉는 간질나무여화려한 꽃그늘 밟으며꽃 폭죽 맞으며 여름 가고꽃 카펫 밟으며 가을 온다. □배롱나무배롱나무(영어: Lagerstroemia indica)는 부처꽃과에 속하는 낙엽소교목이다. 꽃이 한 번에 피고 지는 것이 아니고 여러 날에 걸쳐 번갈아 피고 져서 오랫동안 펴 있는 것처럼 보여 백일홍나무(百日紅나무, Zinnia elegans) 또는 목백일홍(..
2024.07.09